'해저 만리장성' 쌓는 中.. 美는 '잠수 드론' 맞불

2016. 7. 1.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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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 바다밑 '창-방패' 대결中, 전파탐지기-수중 로봇 배치.. 공중-도서 연계 '3각 방어망' 구축"美 해상 장악력에 심각한 도전" 카터 국방 "무인잠수정으로 돌파"

[동아일보]
중국이 주변국들과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남중국해에 ‘해저 만리장성’ 구축을 추진한다. 해군력에서 앞선 미국과의 남중국해 패권 다툼을 염두에 둔 것으로 미국이 남중국해 해저에 잠수함에다 ‘무인 잠수정(잠수 드론)’까지 투입하려는 데 따른 대응 차원이다. 바다 위에서 펼쳐지던 미중 간 창과 방패의 대결이 바다 밑으로까지 확전되는 것이다.

중국 관영 환추(環球)시보는 30일 미국의 인터넷 언론 보도 등을 인용해 중국이 남중국해 해저에 만리장성을 구축해 미 잠수함의 접근을 차단하려고 한다고 보도했다. 환추시보는 자국의 군사 동향을 외국 언론매체 보도를 인용해 전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해저 만리장성이라고 해서 콘크리트 장벽 같은 거대한 구조물을 설치하는 것은 아니다. 전파탐지기를 촘촘하게 설치하고 수중로봇을 배치해 적의 잠수함에 대한 방어 능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이 계획에는 사람이 머물 수 있는 ‘심해저 정거장’ 건설도 포함돼 있다. 신문은 소식통을 인용해 해저 만리장성 구축은 해저 자원 개발을 명분으로 해저 기지를 세우고 무인 잠수함 편대 등을 배치하려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신문은 해저 만리장성이 완성될 경우 향후 남중국해 상공에 선포될 것으로 관측되는 ‘방공식별구역’과 남중국해 도서의 훙치(紅旗)-9 지대공미사일 및 젠(殲)-11 전투기의 전초기지 등과 함께 ‘삼위일체’의 방어선이 구축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신문은 ‘심해저 정거장은 해수면 아래 3000m가량에 설치되는 것으로 아직 어느 나라도 시도하지 않은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미국의 소리(VOA)’ 방송도 5월 중순 영국 군사전문지 IHS 제인스디펜스위클리(JDW)를 인용해 중국이 해저 만리장성을 구축한다고 보도했다. 미국 싱크탱크 국제평가전략센터(IASC)의 리처드 피셔 부대표는 JDW에 기고한 글에서 “해저 만리장성은 이미 작동 중인 중국의 수중 음파 감청 시스템을 개량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수중 음파 감청 시스템은 냉전 시기 미국이 상대적으로 우수했던 소련의 잠수함 전력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했다. 미 해군전쟁대학 중국해양연구소 라일 골드스타인 교수는 “중국의 해저 만리장성 구축은 미국의 해상 장악력 우위에 대한 도전으로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앞서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은 4월 필리핀 방문 후 남중국해에 머무르고 있는 미 항모 스테니스에 올라 잠수 드론 전략을 밝혔다. 카터 장관은 “무인 잠수함(잠수 드론)은 다양한 크기와 적재량을 갖춰 유인 잠수함이 접근할 수 없는 얕은 바다에서도 활동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잠수 드론은 평상시에는 정찰 업무를 맡지만 유사시에는 수중 미사일 발사 등 공격에 투입된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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