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이건희 사망설..작전세력 개입했나?

김종철 2016. 6. 30.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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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이 회장 사망설 왜 자꾸 나오나.. 삼성지배구조, 주가조작세력의 타깃?

[오마이뉴스 글:김종철, 편집:김지현]

▲ 입술 굳게 다문 이건희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 이희훈
"삼성 이건희 회장 사망 발표 15시 예정."
"이건희 회장이 돌아가셨다고 청와대 내부보고 올라갔고, 엠바고 상태라고 하네요."

30일 낮 12시를 넘어선 즈음, 소셜네트워크(SNS) 등에서 한바탕 소란이 일었다. 투병 중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사망했다는 미확인 정보(일명 '찌라시')가 급속히 퍼지고 있었다. 주식시장은 삼성그룹 계열사 중심으로 요동쳤다. 오전 내내 종합주가지수(코스피)의 흐름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던 이들 주가는 오후 1시를 전후해 급등했다.

삼성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격인 삼성물산은 오후 1시께 8% 이상 폭등했다. 삼성에스디에스(SDS)도 한때 7% 이상 급등했다. 삼성물산과 삼성SDS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분을 가장 많이 갖고 있는 회사들이다. 삼성전자와 삼성에스디아이(SDI)도 3%대 상승하기도 했다.

소문이 확산되면서 주식시장이 요동치자 삼성도 적극적으로 부인했다. 박효상 삼성미래전략실 상무는 "SNS에서 (이건희 회장 사망설이) 나돌고 있는 것으로 안다"라면서 "과거에 유사한 사례가 있었지만,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결국 삼성의 부인과 함께 삼성그룹 관련 주가의 상승세는 오후 들면서 주춤해졌다. 하지만 오후 3시 주식시장 마감까지 상대적으로 높은 주가 흐름을 보였다. 삼성물산은 전날보다 4.68%(5500원) 오른 12만3000원에 마감했다. 주식 거래량도 223만 주나 됐다. 전날 거래량이 32만 주였던 것에 비하면 7배나 높았다.

이밖에 삼성SDS 주가도 3.99% 올랐고, 삼성전자 2.08%, 삼성SDI(1.89%), 삼성생명(1.52%) 등 그룹 계열사 주가 대부분이 올랐다.

주식 작전세력이 이건희 사망설로 주가조작에 나섰나?

 30일 주식시장은 삼성 이건희 회장 사망설이 퍼지면서 삼성 관련 주가가 출렁였다. 삼성물산 주가는 낮 12시 30분께 8% 넘게 폭등했다가, 삼성쪽 '사실무근' 발표와 함께 하락했지만, 어제보다는 큰 폭으로 올랐다.
ⓒ 김종철
삼성 주변과 금융시장에선 '이건희 회장의 사망설'이 반복적으로 유포되고 있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특정 세력이 삼성관련 주식을 미리 사뒀다가, 이 회장 사망설을 퍼트려 이익을 보려고 한다는 것.

시중 증권회사의 한 임원은 "이 회장의 투병 생활이 길어지면서, 삼성그룹 지배구조와 관련된 회사의 주가는 (이 회장의 건강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 주가가 크게 뛰어 오른 회사들도 그와 연관된 곳들"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날부터 금융시장에서 공매도 공시제가 시행되면서, 삼성전자 주가를 움직이려는 작전이 취해졌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공매도(空賣渡)란 말 그대로 '없는 것을 판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물건을 갖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판다는 뜻이다.

주식시장에선 주식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주식을 팔겠다는 주문을 내는 것. 대체로 공매도는 주가가 떨어질 것을 예상할 때 시세차익을 노리는 수법으로 대개 기관투자자나 외국인 투자자들이 쓰는 투자 기법 중 하나다.

공매도가 뭐길래?

예를 들어 주가 50만 원 하는 A라는 회사 주식이 여러 악재로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가정해보자. 그러면 당장 A회사 주식이 없더라도 시장에서 A회사 주식을 빌려 50만 원에 일단 매도 주문을 낸다.

그리고 며칠 뒤에 A회사 주가가 40만 원으로 떨어지면, 해당 주식을 사들여서 빌렸던 주식을 갚으면 된다. 그러면 투자자는 순서만 바뀌었을 뿐 40만 원에 주식을 사서 50만 원에 내다 판 꼴이 된다. 10만 원의 이익을 보게되는 것. 반대로 주가가 떨어지지 않고 60만 원으로 오르게 되면, 투자자는 되레 10만 원을 손해보게 된다.

이날 '이건희 회장 사망설' 소문도 공매도 세력이 퍼트렸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많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오늘부터 공매도 대량 보유자의 공시제도가 시행되고, 이들이 갖고 있는 주식물량을 감안해 삼성전자 주가 등을 떨어뜨리기 위해 작전을 썼을 수도 있다"라면서 "미리 관련 주식을 사놓고, 이 회장 사망설을 퍼트릴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결과적으론 삼성 지배구조와 관련된 주가는 상승했다. 이 때문에 공매도 세력의 작전에 실패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금융 당국도 이날 삼성 관련 주가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삼성계열사 주식 매매 과정 분석에 들어갔다. 이상한 거래 정황이 나올 경우 금융감독원 등에 조사를 넘긴다는 방침이다. 거래소는 또 삼성전자 쪽에 이 회장 사망설에 대한 사실관계 조회 공시도 요구했다. 이명진 삼성그룹 IR그룹장은 "사실무근"이라고 공식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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