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사망설'..당국 "악용세력 조사"

박종진 기자 입력 2016. 6. 30.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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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만하니 또 나오는 '헛소문', 매번 주가 요동쳐..루머로 차익 노리는 세력 가능성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잊을만하니 또 나오는 '헛소문', 매번 주가 요동쳐…루머로 차익 노리는 세력 가능성]

잊을만하니 또 나왔다. 투병 중인 이건희 삼성 회장의 사망설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타고 급속히 퍼지면서 삼성그룹 지배구조 관련 주식들의 주가가 급등했다.

금융당국은 시세조종 세력들이 헛소문을 악용해 차익을 노렸을 가능성에 대해 살펴볼 계획이다.

30일 낮 12시 직장인들의 점심시간을 전후해 카카오톡 등 모바일 메신저 상에서는 이건희 회장 사망설이 빠르게 퍼져나갔다.

삼성 관계자들은 "사실무근"이라고 확인했지만 삼성그룹 주가는 단숨에 상승세를 탔다. 특히 삼성 지배구조와 연관된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에스디에스 등이 나란히 급등했다. 삼성물산은 소문이 확산 되면서 점심시간 직후 전날 대비 8.5%까지 주가가 오르기도 했다.

이건희 회장 사망설은 매번 헛소문으로 밝혀지지만 근절되지 않고 있다. 내용도 항상 비슷하다. '언론사들이 엠바고(보도제한시점)를 정해놓고 사망기사를 준비하고 있다', '삼성그룹이 공식적인 장례절차 준비에 들어갔다', '삼성 수뇌부들이 삼성서울병원에 집결했다'는 식의 루머다.

정작 삼성 출입기자들은 모르는 이야기고 삼성 최고위 임원들도 정상 근무를 하고 있는데도 그때마다 소문은 엄청난 속도로 번져나갔다.

이건희 삼성 회장/사진=머니투데이 자료사진

우리나라 대표 기업인임을 떠나 자연인으로서 존중받아야 할 한 사람의 생명을 놓고 반복된 사망설은 용납될 수 없는 행위임은 물론 시장에도 적잖은 혼동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사망설이 돌았을 때도 이날처럼 주가가 출렁였다. 2014년 5월 이 회장이 투병에 들어간 뒤 같은 해 8월까지 사망설이 크게 유포됐던 4일 중 3일은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호텔신라의 주가가 모두 상승했다.

지난해 4월 15일 역시 점심시간 때 루머가 퍼지자 당시 제일모직(현 삼성물산) 주가가 한때 상한가까지 치솟기도 했다.

금융당국도 시장의 혼란을 막기 위해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날 "반복되는 사망설을 이용해 이득을 챙기는 세력이 있는지 살펴볼 것"이라며 "특정 거래에서 시세조종 혐의점이 발견되면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박종진 기자 free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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