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례적 자료제출 거부..日롯데물산 지배구조는 '베일속'

2016. 6. 29.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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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롯데물산 자료라 확보 어려워" vs "일본 측에 책임 돌린 것"

"日롯데물산 자료라 확보 어려워" vs "일본 측에 책임 돌린 것"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검찰의 비자금 의혹 수사를 받고 있는 롯데케미칼이 검찰의 자료 제출 요청을 거부한 것에 대해 재계는 이례적인 일로 보고 있다.

29일 재계와 검찰에 따르면 롯데는 롯데케미칼과 일본 롯데물산 간 수수료 거래에 대한 검찰의 자료제출 요구에 대해 '거절한다'는 답변을 보냈다.

일본 측 주주들이 반대한다는 게 거절 사유였다.

검찰이 제출을 요청한 자료는 일본 롯데물산이 가진 양사 간 거래내역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측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이 보유한 자료는 최대한 성실히 협조했다"며 "다만 일본 롯데물산 측 자료는 그쪽 주주들의 반대로 우리도 확보하지 못해 검찰에 그런 입장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통상적으로 기업들은 검찰 수사에 협조적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압수수색 등 강제적 수단이 동원되는 과정에서 기업에 불리한 자료가 검찰에 추가로 노출되는 등 '손실'이 더 클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번 자료 요청 건의 경우 대상이 해외 법인이어서 검찰의 사법권 범위 밖에 있다는 점이 다르다.

그러다 보니 이런 맹점을 이용해 롯데 측이 사안의 책임을 일본 롯데물산에 돌리고 있다는 의구심도 검찰은 품고 있다.

일본 롯데물산을 포함한 일본 롯데홀딩스의 지배구조는 베일에 싸여 있다. 세부적이고 구체적인 지분 구조는 한국 측 롯데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롯데물산은 지주회사인 일본 롯데홀딩스의 계열사 중 한 곳으로 파악되지만 비상장사여서 구체적인 주주 구성이나 사업 내용 등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롯데 측 설명대로라면 이들 베일 속 주주 중 일부가 한국 검찰의 자료 제출 요구에 거부했고, 롯데케미칼도 자료를 확보하지 못해 검찰에 자료를 넘길 수 없었다는 얘기다.

롯데 측 관계자는 "일본인 주주들을 일일이 접촉해 자료 제출의 필요성을 설득하거나 이를 강제할 수 있는 여건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롯데를 지배하고 있는 일본 회사들의 주주 구성 관련 자료를 요청해 볼 생각"이라는 검찰의 입장은 구체적으로 수사에 협조하지 않는 주주가 누구인지를 특정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여기에는 롯데가 일본 주주들한테 '공'을 돌리고 있다는 검찰의 의구심도 일정 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마저도 여의치 않을 때는 일본과 사법공조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다만 이 경우 국제 사법공조의 특성상 신속한 수사 전개는 어렵다는 데 검찰의 고민이 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일본 롯데물산 측에 관련 자료를 요청했지만 그쪽에서 자료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안다"며 "우리로서는 검찰 수사에 최대한 협조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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