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천정배 체제, 149일만에 막내리다(종합)

심재현 기자 입력 2016. 6. 29. 14:58 수정 2016. 6. 29.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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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국민의당 리베이트 의혹 후폭풍..3당 모두 임시지도부 초유사태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the300]국민의당 리베이트 의혹 후폭풍…3당 모두 임시지도부 초유사태]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와 천정배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리베이트 파문에 책임을 지고 당 대표직에서 사퇴할 것을 발표 한 후 국회를 나서고 있다. 안·천 공동대표는"저희 두 사람은 이번 사태에 대해서 책임을 통감하고 대표직을 사퇴한다. 앞으로도 우리 당과 정권 교체를 위해서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2016.6.29/뉴스1 <저작권자 &copy;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안철수·천정배 체제'가 국민의당 창당 149일만에 막을 내렸다. 국민의당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는 29일 4·13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 책임을 지고 동반 퇴진했다. 안 대표는 "정치는 책임지는 것"이라고 말했고 천 대표는 "앞으로도 당과 정권교체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했다.

두 공동대표의 동반사퇴 발표가 나오기까지 국민의당은 이날만 3시간이 넘는 비공개 마라톤 회의를 했다. 안 대표가 박지원 원내대표를 포함한 최고위원들의 만류에도 사퇴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회의가 길어지자 다른 일정 때문에 먼저 자리를 뜬 박주선 최고위원(국회부의장)은 상기된 표정으로 기자들과 만나 "지금 상황에서 안 대표가 책임진다고 해서 해결이 되겠냐"고 말했다.

회의가 끝나고 마지막까지 두 대표와 함께 있던 박 원내대표가 오전 11시25분쯤 나오면서 "두 대표가 곧 발표할 것"이라는 말만 짧게 두차례 반복했다. 안 대표와 천 대표는 오전 11시30분쯤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사퇴를 선언했다.

안 대표는 "정치를 시작한 이래 매번 책임져야할 일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왔다"며 "이번 일에 관한 정치적 책임은 전적으로 제가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모든 책임을 지고 대표직 내려놓겠다"며 "국민의당은 초심을 잃지 않겠다고 간곡하게 말씀드리고 싶다"고도 했다.

안 대표는 전날 긴급의원총회에서 총선 당시 당 사무총장으로 이번 사건에 연루된 박선숙 의원에 대한 출당 카드를 먼저 꺼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당 최고책임자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회피하지 않겠다"며 사퇴를 시사했다.

박 의원은 2012년 대선 당시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뒤 안 대표의 '진심캠프'에 합류해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을 맡은 안 대표의 최측근 인사다. 전날 구속된 왕주현 사무부총장은 총선 당시 박 의원과 당 사무를 총괄했다. 호남권을 중심으로 당내 일부 의원이 지도부 책임론을 제기한 것도 이 때문이다.

안 대표와 천 대표는 이날 회의가 열리기 전 만나 거취 문제를 논의했다고 한다. 천 대표는 회견 뒤 기자들과 만나 "거취 문제에 관해 두 대표 사이에 의견 교환이 있었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안 대표가 어제 상경한 천 대표와 오늘 아침 만났고 천 대표도 책임을 지겠다고 했으면 사퇴를 해야지 더 늦추면 안 된다고 했다"며 "최고위원들이 읍소하듯 설득했지만 결단을 꺾을 수 없었다"고 전했다.

두 공동대표가 동반사퇴하면서 국민의당은 지난 2월2일 창당 이후 149일만에 당대표 공백사태를 맞았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당 당헌당규에 원내대표는 당대표를 맡지 못하게 돼 있다"며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할지 나머지 지도부에서 대표대행을 선출할지는 최고위 회의를 열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이 정식 지도부를 선출하기까지 비상체제를 피할 수 없게 되면서 20대 총선으로 원내교섭단체를 이룬 여야 3당이 모두 임시 지도부 체제로 운영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됐다. 총선 참패로 비대위를 꾸린 새누리당이나 총선 전부터 비대위 체제였던 더불어민주당 외에 국민의당처럼 총선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둔 정당까지 임시체제로 운영되는 것은 국내 정당사에서 이례적인 상황이다.

심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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