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타깃'테러, 경계삼엄 공항 또 뚫었다..IS 터키 활보 우려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터키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에서 28일 밤 발생한 테러는 피해규모가 크다는 것과 함께 보안이 엄격한 국제공항에서 자폭테러가 벌어졌다는 점에서 더욱 충격적이다.
최근 각국 대도시에서 자행된 테러는 지하철역, 버스정류장, 카페, 공연장, 나이트클럽 등 누구나 비교적 접근하기 쉬운 장소에서 벌어졌다. 이런 유형의 테러를 가리키는 '소프트 타깃' 테러라는 새로운 용어가 생겼을 정도다.
3월 벨기에 브뤼셀 공항 테러에 이어 이번 아타튀크르 공항 테러는 보안 수위가 높은 공항을 또 타깃으로 삼았고, 대량 살상으로 이어졌다.
자폭장치를 장착한 테러범이 3명이나 별다른 제지 없이 공항에 진입해 폭탄을 저마다 터트릴 수 있었다는 것은 아타튀르크 공항의 보안에 큰 허점이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러나 평소 수니파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나 쿠르드 분리주의 단체 쿠르드노동자당(PKK)의 테러가 잦은 터키에서 공항의 경계와 대응이 그토록 허술했을지는 수사로 확인해야할 부분이다.
이스탄불 공항의 허점을 잘 아는 테러범·조직의 소행이라면 평소 터키 내에 많은 테러리스트 또는 예비 테러리스트들이 들어와 있다는 간접적인 증거가 될 수 있다.
시리아와 국경 910㎞를 맞대고 있는 터키에는 시리아 난민 300만명 이상이 머무르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내전을 피하느라 터키 남부의 국경을 넘은 선량한 민간인이지만 일부 IS대원들이 섞여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됐다.
실제 터키는 시리아 IS로 인력이 이동하는 통로 역할을 해왔다.이 때문에 서방의 일부 외교관과 정보기관은 터키가 최근까지 IS를 사실상 방조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하기도 했다.
유럽에서 반(反)이민 정파가 득세한 데에도 터키에 있는 극단주의자들이 유럽으로 흘러들어올 수 있다는 우려가 크게 작용했다.
이번 테러가 IS의 소행으로 확인된다면 이러한 우려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이번 테러를 저질렀다고 주장하는 단체는 없지만 비날리 이을드름 터키 총리는 29일 새벽 IS를 배후로 지목했다.
터키 경찰이나 관공서가 아닌 전세계인이 모이는 공항을 노렸다는 점에서 반터키 성향의 PKK보다는 IS쪽에 무게가 실린다.
이스탄불의 보안 컨설팅 기관 '글로벌소스파트너스'의 아틸라 예실라다는 최근 '미국의소리'(VOA)와 인터뷰에서 "터키에서 IS는 살아있고 생명력이 있다"면서 "과거 파키스탄이 탈레반을 용인한 사례를 본다면 터키에서 IS의 상황은 재앙을 부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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