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밉상 승객' 안되려면.. ①"실례합니다" 항상 양해 구하세요

김경은 기자 입력 2016. 6. 29.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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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승무원 부를 땐 '콜 버튼' ③짐은 승객 모두 탄 뒤 선반에 ④맨발로 기내 돌아다니면 안돼

홍콩행 비행기 내 이코노미석 창가 자리에서 회사원 김은숙(34)씨는 이륙 한 시간 만에 폭발하고 말았다. "대여섯 살 된 아이 둘과 엄마·아빠가 탔어요. 두 좌석은 제 옆, 나머지 둘은 제 뒤였어요. 그 부모가 애들은 제 옆에 앉히고 자기네는 뒤에 앉더니 나 몰라라 하는 거예요."

아이들은 좁은 좌석 사이를 뛰어다니고, 시끄럽게 떠들고 싸우고, 자리에서 펄쩍 뛰다가 김씨의 식판까지 엎어버렸다. "난감한 건 그 부모의 태도였어요. 아이들 옷에 음료가 튀었다며 절 쏘아보더군요." 다른 승객들 역시 못마땅한 기색이었지만 그 부모만 몰랐다. 귀한 내 새끼가 공공장소에서 '밉상'이 되어버렸다는 것을.

'축소판 지구촌'인 비행기에서 눈살 찌푸리는 경우가 우리만의 일은 아닌가 보다. 세계 최대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가 22개국 회원 1126명을 조사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여행객은 좌석을 자꾸 발로 차는 사람(37%), 시끄러운 아이를 방관하는 부모(36%), 냄새(향수 포함)가 불쾌한 사람(26%)을 기내 꼴불견으로 꼽았다. 독일·프랑스·중국·한국 여행객 모두 결과는 비슷했다.

기내에서 매너 있게 행동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실례합니다(Excuse me)"가 자주 필요하다. 화장실 갈 때, 의자 등받이를 뒤로 젖힐 때도 마찬가지. 당연한 거라 양해를 구할 필요가 없다는 이들이 있는데 그렇지 않다.

비행기를 타다 보면 선반에 큰 짐을 올리기 위해 끙끙대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우선은 짐을 의자 아래 뒀다가 사람들이 다 타고 난 뒤 선반에 올리고 힘들 땐 승무원에게 도움을 청한다.

좌석이 3개 이상 나란히 붙은 경우 팔걸이는 가운데 좌석에 앉은 사람이 차지할 수 있다. 한가운데 앉으면 창문 밖 풍경을 볼 수 없고, 창문에 기대어 잠을 잘 수도 없기 때문. 승무원을 부를 땐 큰 소리로 "저기요!" 하기보단 좌석마다 비치된 '콜 버튼'을 누르자.

기내 화장실이 '사용중(occupied)'일 땐 문을 두드리지 않는다. 신발은 벗고 있어도 괜찮지만 맨발로 기내를 돌아다니는 건 삼간다.

기내는 기압이 낮아 건강한 사람도 쉽게 피로를 느낀다. 물을 자주 마시고 스트레칭을 해주는 게 좋다. 그러나 지나치면 독. 올봄 일본으로 가는 비행기 뒤편에서 70대 한국 남성이 요가를 하겠다며 난동을 부리다 미 연방수사국(FBI)에 체포된 사례가 있다. 앉은 채 발목을 구부렸다 펴는 동작을 반복하거나 통로를 천천히 걷기만 해도 개운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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