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라호마시티 케빈 듀란트, 르브론 제임스 길 택하나

문상열 특파원 입력 2016. 6. 28.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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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의 스몰포워드 케빈 듀란트는 다음 달 자유계약선수가 된다. 우승반지가 없는 듀란트가 OKC와 재계약할지 다른 팀으로 이적할지가 7월 FA 시장의 최대 관심사다.

[스포티비뉴스=로스앤젤레스, 문상열 특파원] NBA 스타플레이어는 우승으로 모든 것을 말한다. 우승 반지가 없으면 진정한 슈퍼스타가 되지 못한다. 역대 최고의 파워포워드로 꼽히는 칼 말론이 유타 재즈를 떠나 LA 레이커스로 이적했던 것은 오로지 우승 반지에 대한 갈망 때문이었다. 말론은 당대 최고의 포인트가드로 통하는 존 스탁턴과 함께 수많은 기록을 세웠지만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의 벽을 넘는 데 실패했다. 유타 재즈와 시카고 불스는 NBA 파이널에서 2년 연속 맞붙었고 우승은 조던의 것이었다.

2003년 유타 재즈에서 말론의 연봉은 1천925만 달러였다. 이때만 해도 기량은 녹슬지 않았다. 말론은 연봉 150만 달러를 받고 레이커스의 퍼플 & 옐로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레이커스에는 공룡 센터 샤킬 오닐, 코비 브라이언트 외에도 수비의 귀재 ‘글러브’ 개리 페이턴이 가세하고 있었다. 4연속 우승이 떼 놓은 당상처럼 보였고, 말론은 숙원을 풀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필 잭슨 감독의 레이커스는 결승전에서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에 1승4패로 밀리는 이변이 일어났다. 전력상 질 수 있는 경기가 아니었다. 오닐과 브라이언트의 헤게모니 쟁탈전이 레이커스 우승에 걸림돌이 될 줄을 몰랐던 것이다.

지난달 오클라호마시티 선더는 파이널 진출 일보 직전에서 탈락했다. 서부 콘퍼런스 결승 시리즈에서 디펜딩 챔피언 골든스테이트에 3승1패로 앞섰다가 3연패로 무너졌다. 콘퍼런스 결승전에서 3승1패를 거두고 진 마지막 팀이 1981년 필라델피아 76ers였다. 래리 버드, 케빈 맥헤일, 로버트 패리스 삼총사의 보스턴은 1승3패로 밀렸던 시리즈를 4승3패로 뒤집고 우승에 성공했다. 당시 필라델피아에도 줄리어스 어빙, 모리스 칙스, 리오넬 홀린스, 보비 존스 등 쟁쟁한 멤버들이 있었다. 7차전에서 필라델피아는 보스턴에 90-91로 졌다. 보스턴은 파이널에서 휴스턴 로키츠를 4승2패로 누르고 정상을 밟았다.

포인트가드 러셀 웨스트브룩, 스몰포워드 케빈 듀란트는 역대 NBA 베스트 5에 랭크될 정도의 완벽한 듀오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NBA 역대 최고의 백코트 듀오를 보유하고 있다. 포인트가드 스테픈 커리와 슈팅가드 클레이 톰슨이다. 둘은 서부 콘퍼런스 결승에서 패색이 짙었던 시리즈를 뒤집었다. 웨스트브룩, 듀란트-커리, 톰슨 듀오만의 기량을 놓고 봤을 때 오클라호마시티가 앞선다. 하지만 졌다.

웨스트브룩, 듀란트 듀오는 2012년 한 차례 NBA 파이널에 진출했다. 그러나 결승전에서 르브론 제임스, 드웨인 웨이드, 크리스 보시 3총사에게 1승4패로 무릎을 꿇었다. 셋은 훨씬 빨랐고 다양한 공격 루트로 오클라호마시티를 제압했다. 웨스트브룩과 듀란트 듀오는 스피드에 관한 한 절대 밀리지 않는다. 올 서부 콘퍼런스 준결승전에서 우승 후보로 꼽혔던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4승2패로 누를 수 있었던 것도 웨스트브룩의 돌파와 어시스트, 듀란트의 부드러운 슈팅 터치가 원동력이었다.

우승이 좌절된 오클라호마시티로서는 7월 프리 에이전트 시장이 열리면 당장 듀란트의 거취 문제가 최대 관심사가 될 것이다. 듀란트는 27세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듀란트가 오클라호마시티와 재계약할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오클라호마시티는 지난 24일 드래프트 당일 수비가 뛰어난 센터 서지 이바카를 올랜도 매직에 트레이드하면서 빅터 알로디포, 이르산 일라소바, 11번 지명자 도맨타스 사보니스를 데려왔다. 듀란트가 없는 러셀 웨스트브룩 중심의 팀으로 만들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을 수 없다.

2007년 NBA 드래프트에서 오하이오주립대 센터 그렉 오든에 이어 전체 2번으로 지명된 듀란트는 오클라호마시티에서만 9년 동안 활약했다. 최근 ESPN 조사에 따르면 듀란트는 스몰포워드 역대 4위에 랭크됐다. 1위 르브론 제임스, 2위 래리 버드, 3위 줄리어스 어빙에 이어 듀란트다. 모두 명예의 전당 멤버들이다.

르브론 제임스는 2010년 클리블랜드가 콘퍼런스 준결승전에서 보스턴 셀틱스에 2승4패로 진 뒤 프리 에이전트를 선언했다. 역시 우승이 열쇠였다. 클리블랜드에서는 도저히 우승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던 것이다. 결국 ESPN 생중계를 통해 마이애미 히트로 이적하겠다는 선언으로 우승의 실마리를 풀었다. 마이애미에서 4년 연속 파이널에 진출해 두 번 우승 반지를 끼면서 숙원을 해결했다. 르브론 제임스는 마이애미와 클리블랜드에서 우승한 선수가 됐다.

듀란트는 7월 FA 시장 판도를 흔들어 놓을 만한 파괴력을 갖고 있다. 오클라호마시티에서는 우승을 이루지 못했지만 다른 팀을 선택하면 가능하다. NBA 슈퍼스타들이 장기 계약을 맺으면서 옵트 아웃(선택적 계약 이탈로 FA가 된다) 조항을 삽입하는 가장 큰 이유는 우승 때문이다. 르브론 제임스가 FA를 선언하고 마이애미로 이적했을 때 전문가들로부터 비난 받은 내용이 매직 존슨, 래리 버드, 마이클 조던은 스스로 우승 팀을 만들었다는 것이었다. 르브론 제임스는 우회로를 택했다. 듀란트에게도 우회로가 최선의 방법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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