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오공 20년 만이야" 키덜트족 추억 재소환
드래곤볼 속편인 ‘드래곤볼 슈퍼’의 주역 손오공(오른쪽)과 베지터가 프리저 군대와의 싸움을 준비하고 있다. 다음 달 1일 연재를 시작하는 ‘드래곤볼 슈퍼’의 흥행 여부에 만화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작은 사진은 TV 애니메이션을 각색해 연재 중인 만화 ‘드래곤볼 슈퍼’의 일본 단행본 1권 표지. CJ E&M 제공·인터넷 화면 캡처 |
소년들의 피를 끓게 한 만화 ‘드래곤볼’의 손오공이 돌아온다. 서울문화사는 자사 만화잡지 ‘아이큐점프’ 7월 1일호부터 ‘드래곤볼’의 정식 후속편인 ‘드래곤볼 슈퍼(이하 슈퍼)’를 연재한다고 27일 밝혔다. 1995년 오리지널 시리즈를 완결한 지 20년 만이다.
이 작품은 소원을 이뤄주는 7개의 여의주를 찾는 손오공의 모험 이야기로, 1984년 일본에서 처음 연재된 후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세계적으로 누적 2억3000만 부 이상 판매됐고 TV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돼 70여 개국에서 방영됐다. 국내에서도 1989년 ‘아이큐 점프’에서 별책부록 형식으로 연재됐다.
○ 드래곤볼 팬들 “20년을 기다렸다”
‘슈퍼’의 무대는 손오공 일행이 마인부우를 쓰러뜨린 뒤 반년 후 세상. 파괴의 신 비루스가 등장해 손오공과 지구의 운명을 놓고 격돌한다. 결투 후 손오공은 비루스에게 수련을 받게 되고 우주에서 열리는 세계무술대회에 참석한다. 그 사이 죽었던 악당 프리저가 부활해 지구를 침공하고 오공 일행은 프리저 군대에 맞서게 된다.
슈퍼는 원작자 도리야마 아키라가 직접 쓴 원안을 토대로 만든 TV애니메이션 ‘드래곤볼 슈퍼’(지난해 7월부터 연재 중)의 이야기를 만화가 도요타로가 각색해 연재만화로 그린 것이다. 올 초 일본에서 단행본 1권이 나오자마자 10만 부가 품절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슈퍼에 대한 국내 팬들의 기대는 크다. 1995년 연재가 끝난 후에도 다른 만화가나 팬들이 제작한 ‘드래곤볼 AF’ 등 스핀오프 작품이 블로그에 연재돼 인기를 끌 정도로 후속편에 갈증이 컸기 때문. 드래곤볼 온라인 커뮤니티도 여전히 활성화돼 있다. 서울문화사 측은 “연재에 대한 문의 전화가 많았다”며 “잡지 연재와 동시에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에서도 유료로 연재된다. 단행본은 10월에 발매될 것”이라고 밝혔다.
○ 드래곤볼 슈퍼, 성공할까?
1980, 90년대 드래곤볼은 혁신적인 콘텐츠였다. ‘서유기’란 동양적 소재를 서구의 SF식으로 각색해 신선함을 줬다. 특히 만화 서사 구조에 ‘스테이지 스트럭처(stage structure)’, 한 무대에서 적을 물리치면 또 다른 단계로 가는 ‘게임 서사’를 도입했다. 박석환 한국영상대 만화콘텐츠과 교수는 “강한 적에 맞서 동료와 우정을 나누면서 도전한다는 드래곤볼 식 열혈소년 배틀 코드는 이후 ‘나루토’ ‘원피스’로 이어지며 만화의 한 조류를 이뤘다”며 “조연 역시 개성을 강화해 캐릭터 시대를 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드래곤볼의 성공 공식은 지금 진부한 것이 됐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실제 새로 연재될 ‘슈퍼’ 역시 강한 적이 계속 나타난다. 또 손오공 변신도 머리 색깔과 길이만 바뀌는 식으로 슈퍼사이어인 2, 슈퍼사이어인 3, 슈퍼사이어인 4 등으로 표현됐다. 김헌식 문화평론가는 “전투력 측정기, 전투복, 변신은 이제 식상하고 구시대적인 것”이라며 “슈퍼가 과거를 답보하면 실패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드래곤볼 식 열혈 배틀물을 좋아하는, 즉 소년의 감수성을 가진 키덜트족이 대중문화의 큰손으로 떠올랐기 때문에 기본적인 흥행은 보장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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