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오공 20년 만이야" 키덜트족 추억 재소환

입력 2016. 6. 28. 03:03 수정 2016. 6. 28.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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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드래곤볼' 후속 '드래곤볼 슈퍼' 7월 1일부터 국내 잡지 연재
[동아일보]
드래곤볼 속편인 ‘드래곤볼 슈퍼’의 주역 손오공(오른쪽)과 베지터가 프리저 군대와의 싸움을 준비하고 있다. 다음 달 1일 연재를 시작하는 ‘드래곤볼 슈퍼’의 흥행 여부에 만화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작은 사진은 TV 애니메이션을 각색해 연재 중인 만화 ‘드래곤볼 슈퍼’의 일본 단행본 1권 표지. CJ E&M 제공·인터넷 화면 캡처
“에∼ 네∼ 르∼ 기∼ 파!”

소년들의 피를 끓게 한 만화 ‘드래곤볼’의 손오공이 돌아온다. 서울문화사는 자사 만화잡지 ‘아이큐점프’ 7월 1일호부터 ‘드래곤볼’의 정식 후속편인 ‘드래곤볼 슈퍼(이하 슈퍼)’를 연재한다고 27일 밝혔다. 1995년 오리지널 시리즈를 완결한 지 20년 만이다.

이 작품은 소원을 이뤄주는 7개의 여의주를 찾는 손오공의 모험 이야기로, 1984년 일본에서 처음 연재된 후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세계적으로 누적 2억3000만 부 이상 판매됐고 TV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돼 70여 개국에서 방영됐다. 국내에서도 1989년 ‘아이큐 점프’에서 별책부록 형식으로 연재됐다.

○ 드래곤볼 팬들 “20년을 기다렸다”

‘슈퍼’의 무대는 손오공 일행이 마인부우를 쓰러뜨린 뒤 반년 후 세상. 파괴의 신 비루스가 등장해 손오공과 지구의 운명을 놓고 격돌한다. 결투 후 손오공은 비루스에게 수련을 받게 되고 우주에서 열리는 세계무술대회에 참석한다. 그 사이 죽었던 악당 프리저가 부활해 지구를 침공하고 오공 일행은 프리저 군대에 맞서게 된다.

슈퍼는 원작자 도리야마 아키라가 직접 쓴 원안을 토대로 만든 TV애니메이션 ‘드래곤볼 슈퍼’(지난해 7월부터 연재 중)의 이야기를 만화가 도요타로가 각색해 연재만화로 그린 것이다. 올 초 일본에서 단행본 1권이 나오자마자 10만 부가 품절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슈퍼에 대한 국내 팬들의 기대는 크다. 1995년 연재가 끝난 후에도 다른 만화가나 팬들이 제작한 ‘드래곤볼 AF’ 등 스핀오프 작품이 블로그에 연재돼 인기를 끌 정도로 후속편에 갈증이 컸기 때문. 드래곤볼 온라인 커뮤니티도 여전히 활성화돼 있다. 서울문화사 측은 “연재에 대한 문의 전화가 많았다”며 “잡지 연재와 동시에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에서도 유료로 연재된다. 단행본은 10월에 발매될 것”이라고 밝혔다.

○ 드래곤볼 슈퍼, 성공할까?

슈퍼가 어느 정도 호응을 얻을까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추억팔이’에 그칠 것이란 의견도 적지 않다.

1980, 90년대 드래곤볼은 혁신적인 콘텐츠였다. ‘서유기’란 동양적 소재를 서구의 SF식으로 각색해 신선함을 줬다. 특히 만화 서사 구조에 ‘스테이지 스트럭처(stage structure)’, 한 무대에서 적을 물리치면 또 다른 단계로 가는 ‘게임 서사’를 도입했다. 박석환 한국영상대 만화콘텐츠과 교수는 “강한 적에 맞서 동료와 우정을 나누면서 도전한다는 드래곤볼 식 열혈소년 배틀 코드는 이후 ‘나루토’ ‘원피스’로 이어지며 만화의 한 조류를 이뤘다”며 “조연 역시 개성을 강화해 캐릭터 시대를 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드래곤볼의 성공 공식은 지금 진부한 것이 됐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실제 새로 연재될 ‘슈퍼’ 역시 강한 적이 계속 나타난다. 또 손오공 변신도 머리 색깔과 길이만 바뀌는 식으로 슈퍼사이어인 2, 슈퍼사이어인 3, 슈퍼사이어인 4 등으로 표현됐다. 김헌식 문화평론가는 “전투력 측정기, 전투복, 변신은 이제 식상하고 구시대적인 것”이라며 “슈퍼가 과거를 답보하면 실패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드래곤볼 식 열혈 배틀물을 좋아하는, 즉 소년의 감수성을 가진 키덜트족이 대중문화의 큰손으로 떠올랐기 때문에 기본적인 흥행은 보장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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