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진짜라는데..감정평가 왜 엇갈리나

김석 2016. 6. 27.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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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위작'이라고 발표한 이우환 화백의 그림 13점 가운데 2점에 대해, 한국미술품감정협회는 지난 2012년 진품이라고 감정했습니다.

그런데 위작 소문이 자꾸만 나돌자, 감정협회는 '진품이 아니라'며 기존의 입장을 바꾸는데요.

반면 이우환 화백은 최근 '위작은 없다'며, 그림을 산 고객들에게 자신이 직접 서명한 확인서를 써줍니다.

하지만, 작가가 직접 확인서를 써준 작품조차 감정단이 위작으로 판명하면서, 미술품 감정 평가 제도에 대한 논란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국내의 미술품 감정 기구는 한국고미술협회, 한국화랑협회, 한국미술품감정협회 등 3곳, 모두 민간 단체입니다.

미술품 감정 인력은 150명 정도이지만, 정확도와 전문성을 두루 갖춘 전문가는 30명 정도로 추정됩니다.

<인터뷰> 최명윤(국제미술과학연구소장): "화상들이 모여서 만든 감정기구입니다. 많은 숫자가 화상들이 감정을 하고 있기 때문에 올바른 판단을 내려도 신뢰를 못 얻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이죠."

이 때문에 위작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미술품 감정의 신뢰도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우환 화백도 현행 미술품 감정평가 시스템에 대해 강한 어조로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인터뷰> 이우환(화백) : "내가 써준 건데 (진품) 틀림없다니까. 내가 본인 아니에요. 여러분들 내 말 믿지 않고 이상한 사람들의 말만 자꾸 믿고 있잖아요."

결국 미국이나 일본 처럼 공인감정사 제도를 운영하는 등 정부가 공인하는 미술품 감정 기구를 설립하거나, 화가의 모든 작품이 빠짐없이 수록된 '전작 도록'을 데이터베이스화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김석기자 (stone2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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