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확대경] 이우환 '직접 검증'..천경자 작품 압수

송금한,김석 2016. 6. 27.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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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파리에 머물던 이우환 화백이 귀국해 경찰이 위작이라고 판정한 자신 명의의 작품들을 직접 검증했습니다.

고 천경자 화백작품의 위작논란과 관련해서는 검찰이 정밀 판정을 위해 전시 작품을 압수했습니다.

송금한, 김석 기자가 차례로 보도합니다.

▼이우환, 천경자…반복되는 ‘진위 논란’▼

<리포트>

K 옥션에서 이우환 작품으로 거래됐던 '점으로부터'입니다.

이 작품을 포함해 그림 13점에 대해 경찰이 위작 판정을 내리자 파리에 머물던 이우환 화백이 급히 귀국했습니다.

그는 직접 검증을 위해 경찰서로 들어가면서 수사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습니다.

<인터뷰> 이우환(화백) : "개인 작가를 이렇게 하기에요? 전 세계에 미술사에 이런 적이 없어요."

하지만 2시간 정도 작품들을 꼼꼼히 검증한 뒤에는 신중해졌습니다.

<인터뷰> 이우환(화백) : "내가 좀 여러 가지 다시 확인해야 될 게 있어요." (어떤 걸 다시 확인하시나요?) 모레(29일) 다시 와서 봐야 된다는데 또 무슨 이야기를 해요."

이 화백 측 변호인은 경찰이 위작으로 판단한 작품의 물감과 기법 등이 의심스러워서 판단을 유보했다면서 모레(29일) 다시 출석해서 진위 여부에 대한 최종 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했습니다.

오랜 위작 논란에 시달렸던 '미인도' 역시 검찰 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검찰은 미술관에 전시 중인 천경자 화백의 다른 작품 5점을 압수해 비교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녹취> 미술관 관계자 (음성변조) : "저희 미술관에 협조 요청을 정식으로 해준 거였고 전시가 정상으로 종료되고 일반 관람객들이 다 나간거 확인하고 (가져갔습니다)."

고인이 된 천경자 화백은 생전에 이 작품이 자신이 그린 것이 아니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KBS 뉴스 송금한입니다.

▼작가는 진짜라는데…감정평가 왜 엇갈리나▼

<리포트>

경찰이 '위작'이라고 발표한 이우환 화백의 그림 13점 가운데 2점에 대해, 한국미술품감정협회는 지난 2012년 진품이라고 감정했습니다.

그런데 위작 소문이 자꾸만 나돌자, 감정협회는 '진품이 아니라'며 기존의 입장을 바꾸는데요.

반면 이우환 화백은 최근 '위작은 없다'며, 그림을 산 고객들에게 자신이 직접 서명한 확인서를 써줍니다.

하지만, 작가가 직접 확인서를 써준 작품조차 감정단이 위작으로 판명하면서, 미술품 감정 평가 제도에 대한 논란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국내의 미술품 감정 기구는 한국고미술협회, 한국화랑협회, 한국미술품감정협회 등 3곳, 모두 민간 단체입니다.

미술품 감정 인력은 150명 정도이지만, 정확도와 전문성을 두루 갖춘 전문가는 30명 정도로 추정됩니다.

<인터뷰> 최명윤(국제미술과학연구소장): "화상들이 모여서 만든 감정기구입니다. 많은 숫자가 화상들이 감정을 하고 있기 때문에 올바른 판단을 내려도 신뢰를 못 얻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이죠."

이 때문에 위작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미술품 감정의 신뢰도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우환 화백도 현행 미술품 감정평가 시스템에 대해 강한 어조로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인터뷰> 이우환(화백) : "내가 써준 건데 (진품) 틀림없다니까. 내가 본인 아니에요. 여러분들 내 말 믿지 않고 이상한 사람들의 말만 자꾸 믿고 있잖아요."

결국 미국이나 일본 처럼 공인감정사 제도를 운영하는 등 정부가 공인하는 미술품 감정 기구를 설립하거나, 화가의 모든 작품이 빠짐없이 수록된 '전작 도록'을 데이터베이스화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김석기자 (stone21@kbs.co.kr)


송금한기자 (emai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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