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연인출제 시행되자, 직접 만나 '보이스피싱' 노인 등쳐

최지호 2016. 6. 27.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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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닝뉴스]
◀ 앵커 ▶

100만 원 이상 돈이 입금되면 30분이 지나야 출금할 수 있는 지연 인출제가 시행되면서 보이스피싱 수법이 점차 대담해지고 있습니다.

노인들을 직접 만나 돈을 가로채는 보이스피싱이 잇따르자 경찰이 피해주의보를 내렸습니다.

보도에 최지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초등학교 앞에서 할머니 한 명이 쪼그린 채 누군가와 통화를 합니다.

잠시 후 젊은 남자가 다가와 말을 걸고 할머니는 가방 속에 있던 돈뭉치를 꺼내 줍니다.

79살 최 모 할머니가 폐지를 팔아 모은 전 재산 1천4백만 원이 보이스피싱 조직원에게 넘어가는 순간입니다.

통장에 든 돈이 위험하니 금융감독원 직원에게 맡겨야 한다는 말에 불안을 느낀 할머니는 돈을 찾아 현장에 나왔습니다.

뒤늦게 보이스피싱을 직감한 할머니는 인근 파출소를 찾아 피해사실을 알렸고, 때마침 이들에게서 다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3시간 뒤, 추가 범행을 노리고 같은 장소에 나타난 이들은 잠복 중이던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김준구 경사/울산중부서 화봉파출소]
"순간 추가 범행을 노린 전화라고 판단됐고, 할머니가 통장에 돈이 더 있다고 말하면 이들이 또 나타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중국인 29살 진 모 씨와 28살 리 모 씨는 최근 열흘 사이 노인 5명을 직접 만나 9천만 원을 가로챈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경찰은 100만 원 이상의 돈이 임금 되면 30분이 지나야 출금할 수 있는 지연인출제가 시행되면서 보이스피싱 수법이 날로 대담해지고 있다며 피해주의보를 내렸습니다.

MBC뉴스 최지호입니다.

최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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