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친목 카페, 알고 보니 영리카페?..회원 반발
"카페 운영자가 회원 모르게 사업자 등록하고 협력업체 돈 받아"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회원이 4만5천여 명에 달하는 울산의 한 인터넷 카페에서 운영자가 회원들 모르게 사업자 등록을 하고 협력업체로부터 수수료 등을 받았다는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27일 이 카페 회원들에 따르면 지난 20일 한 회원이 "카페 협력업체로부터 금전적 피해를 봤는데, 협력업체 선정 기준은 무엇인가"는 글을 게시판에 올렸다.
이 글에 다른 회원들이 "(운영자가) 협력업체로부터 매달 돈을 받는다"는 댓글들이 달리면서 논란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해당 글은 삭제됐지만 이후 여러 회원이 카페 운영자에게 협력업체 선정·관리와 공동구매 진행 수수료 등 여러 의혹에 대해 투명하게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운영자는 "카페 운영 시 수익이 발생할 수 있으나 회원들에게 공개할 의무는 없다. 불만 있으면 탈퇴하라"고 공지했다.
그러나 회원들은 "카페를 운영자 본인의 사업체라고 생각하느냐"며 반발했고, 운영자의 해명을 요구하는 글을 계속 올렸다.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자 운영자는 사과문을 올리고 "협력업체로부터 월 10만∼30만원을 받고 있지만 회원들이 알고 있는 줄 알았다"며 "카페를 위해 돈을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회원들은 "떳떳하다면 수입·지출 명세를 공개하라"며 맞서고 있다.
논란이 된 카페 협력업체는 병원, 스튜디오, 안경점, 돌잔치 업체, 세탁기 청소 업체, 여행사 등이다.
어린이를 키우는 주부들의 친목 모임인 이 카페는 25곳이 넘는 업체와 협약하고 있으며, 매달에 6번 이상의 공동구매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회원은 "매달 일정한 수익이 발생했음에도 결산은커녕 한 번도 대가성 공동구매라는 명시조차 하지 않았다"며 "친목 카페가 사업자 등록을 한 상업성 카페인 줄은 전혀 몰랐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문제를 제기한 회원들은 글이 삭제되거나 카페에서 강제 탈퇴 당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몇몇 회원들은 국세청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회원은 "운영자의 노고를 알기에 운영비나 수수료 등을 받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동안 회원들에게 숨기고 공개적으로 말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배신감을 느끼는 것"이라며 "애정을 갖고 활동했던 카페였는데 이렇게 되니 씁쓸하다"고 말했다.
yong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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