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월터 플래툰' 김현수, 강제 반쪽행?

2016. 6. 27. 17:1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OSEN=김태우 기자] 이제 볼티모어 외야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가 된 김현수(28·볼티모어)의 선발 출전 여부는 당일 상대 선발 투수로 결정된다. 우완이면 아주 높은 확률로 선발 출전한다. 그러나 좌완이면 그 확률은 크게 떨어진다.

김현수는 27일(이하 한국시간)까지 올 시즌 36경기에서 타율 3할3푼9리, 출루율 4할2푼4리, 장타율 0.426으로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이제 시범경기 슬럼프 등 예전의 안 좋았던 기억들은 모두 저 멀리 사라진 기분이다. 그러나 타석수가 쌓이는 속도는 조금 더디다. 벅 쇼월터 감독의 플래툰 시스템 때문이다.

쇼월터 감독의 기본적인 구상은 선발이 우완일 때는 좌타자인 김현수와 페드로 알바레스에 무게를 두고, 선발이 좌완일 때는 우타자인 조이 리카드와 놀란 라이몰드를 투입하고 있다. 최근에는 거의 이러한 패턴으로 간다고 보면 된다. 좋은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는 김현수에게는 손해다. 실제 김현수는 탬파베이와의 4경기(더블헤더 포함)에서 1경기 선발 출전하는 데 그쳤다. 공교롭게도 상대 선발 로테이션에 좌완이 몰려 있었기 때문이다.

162경기나 되는 장기 레이스에서 25명의 로스터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은 중요하다. 쇼월터 감독의 구상도 그렇다. 김현수로서는 어느 정도 체력을 비축하는 효과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체력에 문제가 있을 시기도 아니고, 김현수는 시즌 초반 벤치에 앉아 있는 시간이 길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금으로서는 지나친 배려(?)라고도 볼 수 있다.

지엽적으로 놓고 보면 김현수와 리카드의 플래툰이다. 기록을 보면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 김현수는 올 시즌 우완을 상대로 타율 3할5푼1리, 출루율 4할2푼9리의 맹타다. 아직 좌완을 상대로는 네 타석에서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다. 이에 비해 리카드는 우완을 상대로는 타율 2할4푼7리, 출루율 3할2푼에 머물고 있지만 좌완을 상대로는 타율 3할1푼, 출루율 3할5푼5리의 성적을 내고 있다.

아마도 쇼월터 감독은 김현수에게 좌완 상대 기회를 주더라도 리카드의 좌완 상대 공격 생산력보다는 못할 수도 있다는 계산을 내렸을 법하다. 기록을 보면 쇼월터 감독의 선택을 이해할 수 없는 것까지는 아니다.

그러나 김현수는 KBO 리그 시절 좌완을 상대로도 크게 약하지 않았다. 2007년 이후 우완을 상대로 3할3푼2리, 언더를 상대로 3할2푼5리, 좌완을 상대로도 2할9푼6리로 3할에 근접한 타율을 냈다. 그런 점을 생각하면 올해 4타수의 표본은 너무 적다. 시즌 초반 쇼월터 감독이 좌·우 유형과는 상관없이 리카드를 줄곧 밀어줬다는 측면에서도 아쉬움은 남는다.

29일과 30일 열릴 샌디에이고와의 경기에서도 이런 패턴이 계속될지 흥미롭다. 샌디에이고는 29일에는 우완 에릭 존슨을, 30일에는 좌완 크리스찬 프리드릭을 각각 선발로 예고한 상태다. 김현수의 감이 좌·우를 가리지 않고 터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