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가족력에 음주·흡연·매운 음식이 '발병 위험인자'

이정하 2016. 6. 27.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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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뉴시스】 이정하 기자 = 분당서울대병원는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 연구팀(김나영, 최윤진 교수 등)이 10여년에 걸쳐 병원에 방문한 환자 2300여명의 데이터 심층 분석을 통해 위암 환자의 직계가족 발병 위험인자를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김 교수팀은 혈액형과 성별, 연령,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 여부 등 16개나 되는 변수를 위암 환자군과 위암이 아닌 환자군, 이 중에서 위암 직계 가족력이 있는 환자와 없는 환자, 다시 위암 직계가족 환자가 몇 명 인지까지 나눠 연구를 진행했다.

우선 위암 직계가족이 한 명인 경우 위암이 발병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비교한 결과,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 여부를 제외한 변수들의 위험도는 2.5배를 넘지 못했다.

그러나 위암 직계가족이 두 명 이상인 경우 남성은 여성에 비해 약 5.87배, 시골 거주자는 도시 거주자에 비해 7.54배, 흡연자 6.58배, 매운 음식 선호자 7.64배, 다량 음주자는 무려 9.58배에 달하는 위험도를 보였다.

특이한 것은 시골 거주자의 위암 발생 위험도가 높다는 것이다. 이는 대체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감염이 관련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나영 교수는 "헬리코박터균은 위생 상태가 좋지 않은 시골에서 더 잘 감염되는데, 성인이 돼 도시 생활을 하더라도 주로 5세 미만의 시기에 감염이 일어나는 헬리코박터 균에 이미 노출이 돼 있을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위험도 측면에서 가장 눈에 띄는 수치를 보인 음주와 관련해서는 알콜 섭취량에 따라서도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위암 직계 가족이 2명 이상인 환자 중 1주일에 소주 2병 이상을 마시는 과다 음주자의 경우 위암 발생 위험도가 자그마치 55배에 이르러 금주·절주가 필수적인 위암 예방 대책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족 구성원 중 누가 위암 환자인지에 따라서도 흥미로운 결과가 도출됐다.

어머니가 위암 직계가족인 경우 가족 중 위암 환자가 많을 가능성이 높았고, 실제로 위암에 걸린 가족의 수 평균 역시 아버지나 형제·자매 등이 위암 직계가족일 경우보다 많았다.

외국 연구에서도 모계 위암 이력이 위암 발생에 더 큰 영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는데, 이는 위암 발병에 영향이 높을 것으로 예측되는 '식생활'에 어머니가 다른 가족에 비해 더 큰 영향력을 가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김 교수는 "위암에 걸린 가족이 있는 환자의 경우 불안감을 호소하면서도 도움이 될 만한 '건강행동'을 취할 근거가 부족했는데,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수 있게 됐다"며 "가장 강력한 위암 발생 위험요인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이를 제균하는 것과 음주 등 식생활을 적극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위암의 발생을 억제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저명 의학지인 'Medicine' 최근호에 게재되는 등 주목할 만한 가치를 가진 논문으로 인정받았다.

jungha98@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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