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TV]'마이웨이' 김혜자, 매년 영정사진 찍는 여배우의 속사정

뉴스엔 2016. 6. 27.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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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배효주 기자]

"60살 되면 연기를 그만둬야지 했는데, 70살이 벌써 넘었다. 그래서 73살, 75살 하고(늘려가는 중)"라고 말한다. 국민 엄마이자 또 국민 여배우, 연기인생 56년 차 김혜자의 이야기다.

6월 24일 방송된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에서는 김혜자가 출연해 다사다난했던 연기인생을 짧게나마 들려주는 시간을 가졌다.

김혜자는 현재 tvN 금토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이하 '디마프')에서 치매를 앓게 된 조희자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드라마에서는 오랜 시간을 함께 연기해온 배우 박원숙, 나문희, 고두심, 윤여정 등과 함께 호흡을 맞춘다. 이에 박원숙은 김혜자의 연기를 두고 "잘하는 걸 넘어 서서 예술이다"고 평했고, 나문희 역시 "예술"이라며 이에 동의했다.

극 중 치매를 앓고 있는 '4차원 독거소녀'를 연기하는 김혜자. 그 탓에 김혜자는 노년에 대한 생각이 많아졌다. 그는 '디마프' 촬영 중 요양원 신을 찍다가도 고민에 잠겼다. 김혜자는 "돈이 많아야 이런 데 들어올 수 있지 않겠나"라며 "이 정도 돈을 댈 수 있으면 부모를 맡기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경제적으로 감당이 된다면. 대소변 못 가리면 자식들이 못 돌본다. 집에서 엄마만 돌봐야지, 그렇게 되면 안 된다"고 꽉 막힌 목소리로 말했다.

이어 그는 "노희경 작가의 작품을 처음 하는데, 배우로서 정말 소중한 시간이다.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지 않나"라며 "내일 내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 나이도 많지 않나. 그렇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나를 알게 하시는 분과 함께 하는 게 참 감사하다"고 '디마프'를 촬영 중인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김혜자가 드라마 촬영을 마친 후 오랜 친구 김중만 작가의 사진 전시회를 찾는 모습이 담겨 눈길을 끌었다. 김중만 작가와 김혜자는 오래전부터 인연을 맺어왔다. 김중만 작가는 화보 촬영부터 영화 포스터까지 김혜자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온 인물.

김혜자는 삶의 마지막을 생각하며 매년 영정사진을 찍는다고 고백했다. 2008년 김중만 작가가 찍어준 사진을 영정으로 남기고 싶다는 슬픈 말도 스스럼없었다. 사진 속 흑백의 김혜자는 언제나 그랬듯이 아름다운 여자 그 자체다.

김중만은 "저도 그 사진이 좋다. 사진으로 본인의 가장 진솔한 모습을 담지 않았나, 하고 생각이 든다. 내가 이런 모습으로 대중들에게 기억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 거라면 나쁜 건 아니다"고 말하기도 했다.

매년 영정사진을 찍는 것처럼, 김혜자는 매 순간이 마지막일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 연기한다. 주변 사람이 단 한 순간이라도 자신과 함께할 수 있었다는 것에 기쁠 수 있도록 배우로서 가장 아름다운 자신을 남기고 싶다고.

김혜자는 "지금이 제일 좋다. 끝이 보이는 것 같아서 좋다"며 "끝은 이 세상 떠나는 거 아닌가? 너무 끝이 어디인지 모르면 힘들다"며 웃어 보인다. 그런 그에게서 모든 것을 초탈한, 아름다운 노년의 여배우를 느낄 수 있었다.(사진=TV조선 방송화면 캡처)

뉴스엔 배효주 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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