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주자들 당권 출마 '눈치작전'만.. 맥 빠지는 여야 전대

2016. 6. 26.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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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최경환 등판'에만 촉각..최, 선거 책임론 발목 묵묵부답더민주 김부겸·박영선 불출마에 당권 경쟁 분위기 확 가라앉아

여야의 차기 당 대표를 뽑는 8월 전당대회가 두 달도 채 남지 않았지만 흥행 열기가 좀처럼 달아오르지 않고 있다. 여야 모두 유력 주자들이 여전히 출마를 저울질하거나 불출마할 것으로 알려지며 이번 전대가 ‘그들만의 선거’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6일 여야 정치권에 따르면 새누리당에선 전대 출마나 불출마를 공식 선언한 의원은 단 한 명도 없다. 8·9 전대가 한 달반 앞으로 다가왔지만 후보 윤곽도 잡히지 않을 정도로 당 안팎 상황은 조용하다. 비박(비박근혜), 친박 좌장인 김무성 전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 간 양강 대결로 일찌감치 당권 레이스에 불이 붙었던 2014년 7월 전대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이번엔 친박 실세 최경환 의원 출마 여부에만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최 의원은 차기 정권 재창출에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지만 출마 여부에 대해선 공개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최 의원으로선 차기 당 대표 1순위로 꼽혔지만 아직도 총선 패배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어 출마하더라도 당선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여권 핵심관계자는 “최 의원이 불출마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지만, 아직 최종결심을 굳힌 상태는 아니며, 여권 핵심 의중도 확정된 상태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출마를 고심 중인 주자들은 서로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이다.

당권 주자들의 움직임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친박에선 경남의 이주영, 호남의 이정현 의원이 최 의원의 출마 여부와 상관없이 출마 결심을 굳혔다. 비박에서도 수도권의 정병국 의원의 출마가 확실시된다. 이주영 의원은 가장 활발하게 물밑 접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당 대표와 최고위원 분리 선출 방안이 확정될 경우 이번 당 대표 선거는 계파 간 세대결이 펼쳐질 예정이나 이들만으로는 ‘흥행 성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게 당 안팎의 대체적 평가다.

더불어민주당도 유력 당권 주자들이 잇달아 전대 불출마를 선언하며 전대 흥행에 비상등이 켜졌다. 20대 총선에서 야권의 불모지 대구에서 당선돼 유력 대선주자로 부상한 김부겸 의원의 지난 23일 전대 불출마 선언으로 당권 경쟁 분위기는 확 가라앉았다.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박영선 의원까지 잇따라 불출마를 선언하며 당내에선 8·27 전대가 ‘집안잔치’에 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비주류 진영에선 이종걸 의원과 신경민 의원 등의 출마가 거론되지만 최근 원내대표, 국회의장 당내 경선에서 주류 진영에 표가 집중된 것 등을 감안해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공식 출마를 선언하고 선거전을 벌이고 있는 인사는 범주류 진영의 추미애, 송영길 의원이 전부다. 더민주는 이번 전대를 앞두고 4명 이상의 후보가 출마할 경우 3명으로 후보를 압축하는 예비 경선을 실시키로 했으나 현재로선 그마저도 치러지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김채연·박영준 기자 w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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