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세 꺾인 '대륙의 실수' 샤오미.."1분기 출하량 25.8% 감소"

전준범 기자 입력 2016. 6. 26. 18:15 수정 2016. 6. 26. 18:1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레이 쥔 샤오미 최고경영자가 자사의 스마트폰 ‘홍미노트3’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조선일보DB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2015년 1분기와 2016년 1분기 출하량 비교 /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

국내에서 ‘대륙의 실수’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낸 중국 샤오미의 성장세가 최근 주춤한 가운데 샤오미의 부진을 뒷받침하는 외신 보도가 추가로 나왔다. 미국 경제지 포천은 24일(현지시각) “올해 1분기(1~3월) 샤오미 제품의 출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8% 감소했다”고 밝혔다.

샤오미는 2010년 설립된 이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 미(Mi) 시리즈, 홍미 시리즈 등을 잇따라 출시했다. 샤오미 제품은 뛰어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로 국내에서도 큰 화제를 모았다. 샤오미는 설립 4년 만인 2014년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위에 올랐다.

당시 영국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는 샤오미 돌풍에 대해 “미·홍미 시리즈는 우수한 칩셋, 디스플레이, 카메라를 갖추고 있는데 가격은 매우 싸다”고 분석했다. 비슷한 수준의 성능을 가진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가격이 500달러를 넘는데 샤오미 제품은 100달러 정도에 불과하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샤오미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샤오미는 스마트폰뿐 아니라 피트니스용 스마트밴드 ‘미밴드’, 보조배터리 등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포천은 2014년 말 샤오미가 11억달러(약 1조29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을 때 이 회사의 기업 가치를 460억달러(약 53조9580억원)로 분석하기도 했다. 창업 첫해 2억5000만달러 수준이었던 기업 가치가 5년여 만에 184배 오른 것이다.

자신감이 붙은 레이 쥔 샤오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초 “2015년 한해 동안 스마트폰 1억대를 출하하고 세계 3위 스마트폰 업체로 부상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샤오미의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은 7100만대에 불과하다. 홍콩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1분기 샤오미가 총 145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1530만대를 출하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줄어든 수치다.

일각에선 애플의 ‘카피캣(copy cat·모방자)’이라는 별명을 가진 샤오미의 기업 가치가 지나치게 부풀려져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또 워낙 싼 가격이 끌려 샤오미 제품을 산 사람들이 품질에 불만을 느끼고 두번 다시 샤오미 제품을 쓰지 않는 경우도 많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터넷 컨설팅업체 클락에 따르면 애플 스마트폰 사용자의 74%가 아이폰을 재구매하겠다고 답했다. 반면 샤오미 스마트폰 이용자 가운데 다시 샤오미 제품을 쓰겠다고 밝힌 사람은 37%에 불과했다.

샤오미는 최근 차이나유니콤과 전방위적인 사업 협력에 관한 협력 관계를 맺고 제2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차이나유니콤은 3억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중국 2위 이동통신사다. 샤오미는 온라인 중심의 기존 판매 방식에서 벗어나 오프라인 유통망을 적극 개척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 쥔 CEO는 “현재 샤오미 스마트폰의 60% 이상이 인터넷에서 판매되고 있지만 이 같은 판매 방식은 성장의 한계에 봉착했다”면서 “판매 채널 확장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 Copyrights ⓒ 조선비즈 & Chosun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