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야당, 서영교 김수민 논란에는 서로 침묵 중

한주홍 입력 2016. 6. 26.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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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조 대상 감안해 '제식구 감싸기'인가 비판 제기
더민주는 김수민, 국민의당은 서영교 사건에 애써 외면

【서울=뉴시스】한주홍 인턴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서로의 논란에 대해서는 비판을 자제한 채 침묵을 이어가고 있어 야권이 서로 공조 대상에 대한 '제식구 감싸기'에 나섰다는 지적이다.

현재 더불어민주당은 서영교 의원의 특권 남용 논란으로 시끄럽고, 국민의당 역시 김수민 의원과 관련한 리베이트 의혹으로 사무총장을 지낸 박선숙 의원의 검찰 소환을 앞두고 있는 상태다.

두 사건 모두 국민적 비판 여론이 높은만큼, 상대 당 상황에 대한 어떤 언급은 내놓을 만 하다. 이와 관련 새누리당은 연일 공식 발언이나 논평을 통해 두 야당에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정작 두 야당은 서로를 향해서는 침묵 중이다.

두 사건의 파장이 만만치 않음에도 당 차원에서 공식적인 언급은커녕, 비판하는 논평조차 내지 않고 있다. 더민주는 김수민 의원에 대해, 국민의당은 서영교 의원에 대해 애써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더민주와 국민의당 모두 대놓고 공조 대상인 '우리 편'을 흠집내기는 어렵다는 데 있다. 20대 국회의 여소야대 지형에서 두 야당은 여당에 맞서 힘을 합쳐야 할 옛 식구이기도 이다.

여기에 두 사건은 모두 상대의 폐부를 찌르는 '아킬레스 건'인 것도 비판을 자제하는 이유로 꼽힌다. 더민주는 20대 총선 과정에서 서 의원의 비위를 파악하고도 공천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공천을 주도한 김종인 대표는 물론, 친노·친문도 같은 범주류란 점에서 곤경에 처 할 수 있다.

국민의당 김수민 의원 사건은 안철수 대표의 정치 이미지를 통째로 훼손시킬 수 있는 폭발력을 지니고 있다. 박선숙 의원의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당 전체의 지휘체계가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로가 상대를 공격하기엔 너무 인화성이 큰 사안이라 주저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를 놓고 정치권에선 두 야당이 서로의 비리에 눈감아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같은 야권이라 해도 전 국민적 공분을 일으키는 사건에 대해 한 마디 언급도 하지 않는 건 책임정치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윤리적이고 도덕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분명한 국민 눈높이가 있는데 여기에 대해 같은 야권이라 해서 의혹을 적당히 덮고 넘어가려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건 국민 눈높이와 한참 동떨어져 있다"면서 "지나치게 공세적으로 나오는 건 어렵다 해도 논평이나 성명을 통해 지적하고 비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민들이 용납하기 어려운 사건을 비판하지 않으면 야권이 평소 집권 세력에 대해 비판하는 명분을 찾기 어렵다"며 "야권의 향후 행보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국민의 민심이 멀어질 수밖에 없는 아주 적절치 않은 모습이다"고 지적했다.

juh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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