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만에 문닫습니다"..눈물의 롯데월드타워점

양종곤 기자 입력 2016. 6. 26. 17:20 수정 2016. 6. 26. 18:3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늘 영업종료 직원 1300여명·납품기업 '막막'..검찰 수사로 연말 재개장 불투명
26일 서울 송파구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에 영업종료를 알리는 안내문이 놓여있다.. 2016.6.26/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양종곤 기자 =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면세 특허기간 만료에 따라 26일 영업을 종료했다.

월드타워점은 신규 면세 특허를 얻으면 다시 영업을 시작할 수 있지만 상황은 좋지 않다.

검찰의 롯데그룹 수사가 어떠한 변수로 작용할 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최대 규모·최적 입지 면세점인데…

월드타워점의 전신은 1989년 문을 연 잠실점이다. 2014년 10월 현 위치로 자리를 옮겼다. 세계 3위, 아시아 최대 규모의 롯데면세점 중에서도 월드타워점은 돋보였다.

월드타워점이 지난해 거둔 매출액은 6112억원이다. 이는 당일 매장 매출액 기준으로 세계 5위권에 든다. 매장 규모(연 면적)는 2만㎡로 국내 시내면세점 가운데 소공점(2만7000㎡)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롯데그룹의 계획대로 월드타워점이 위치한 7~8층과 8~9층을 연결하면 매장 규모는 3만6000㎡로 국내 최대, 세계 3위 규모 면세점으로 올라선다.

월드타워점의 또다른 장점은 '입지'다. 123층, 555m 높이의 롯데월드타워는 국내 랜드마크뿐만 아니라 세계의 명소로 평가받을 수 있다.

이는 면세사업 강국인 한국의 장점과 지리적 이점 덕분에 월드타워점의 성공을 전망하는 목소리가 많았던 배경이다.

19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면세점협력중소중견기업 비상대책위원회'가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팻말을 들고 있다. 2016.1.19/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직원·기업, 영업종료 탓에 '한숨만' 롯데면세점의 영업종료는 예정된 수순이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11월 월드타워점 특허를 반납했다.

관세청이 4월 시내면세점을 추가하기로 하면서 월드타워점은 부활의 기회를 얻었다. 신규면세점은 올해 말 결정된다.

하지만 '부활의 기회'는 당장 월드타워점의 영업종료를 맞닥뜨린 롯데그룹, 직원, 기업, 이들의 가족이 느낄 불안함을 떨칠 수 없다.

월드타워점에는 롯데면세점 본사직원 150여명을 비롯해 용역·도급 150여명, 각 입점 브랜드에 소속된 1000여명의 판매사원 등 13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월드타워점의 한 직원은 "아쉬움이 크다"며 "지금의 월드타워점이 있기까지의 과정을 모두 지켜봤는데…"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월드타워점에는 70여개 중소·중견기업도 입점해있다. 1월말 만난 입점업체 관계자는 "입점업체의 매출액은 10분의 1수준으로 감소했다"며 "(면세점이 문을 닫으면) 업체당 약 1억원에 달하는 투자비용도 회수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월드타워점은 홈페이지 고객공지문을 통해 "정부의 시내면세점 추가 공고안에 따라 신규 특허 취득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겠다"고 전했다.

◇월드타워점 부활할까…검찰 수사 변수 월드타워점이 신규 특허를 얻어 다시 문을 열 가능성은 현재로서 불투명하다.

지난해 7월 월드타워점이 특허 재승인을 실패한 배경을 두고 외부 '변수'가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기업 여론이 악화됐고 특허를 반납하는 상황으로 이어졌다는 것.

만일 이같은 여론 평가가 이번에도 관세청 심사의 평가기준이 된다면 월드타워점의 처지는 이전보다 불리해 보인다.

검찰은 이달 초부터 신영자 롯데복지장학재단 이사장이 롯데면세점 입점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뒷돈을 받은 혐의를 수사하고 있다. 롯데그룹의 비자금 조성 혐의에 대한 수사범위도 점차 넓어지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여론 등과 관련한 점수가 전체 배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며 "경영능력 등은 객관적으로 나타난 지수이기 때문에 정부의 공정한 심사만 진행된다면…"이라며 말을 아꼈다.

ggm1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