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더민주, 서영교 비리 알면서 공천했다

김태규 2016. 6. 26.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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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관계자, "논란 있었지만 법적 문제 없어서"
서영교, 통장과 관련 서류 들고 와 해명

【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20대 총선 공천 과정에서 최근 논란이 불거진 서영교 의원의 딸, 오빠, 동생 등 가족이 보좌진에 합류한 것과 보수 일부를 정치 후원금으로 받은 내용 등을 파악했으면서도 '문제 없다'고 판단해 공천을 준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더민주의 20대 공천 핵심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서 의원 문제가 위법이냐 아니면 도덕적 문제이냐 경계선상에 있었기에 딱 부러지게 판단하기 어려웠다"면서 "그러나 본인 소명을 듣고 난 뒤 공천이 최종 결정됐다"고 밝혔다.

당시 더민주도 서 의원 문제를 놓고 고민하다 결국 공천을 주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더민주 내부에서도 범 주류인 서 의원에 대한 '제식구 감싸기'였다는 비판이 나온다. 그 때 공천을 배제했으면 지금 이같은 후폭풍에 시달리지 않았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이 관계자는 "서 의원 문제가 완전 불법인지 여부가 확실치 않아 소명을 듣자고 했고, 이에 서 의원이 통장과 관련 서류 등을 들고와 해명하느라 진땀을 흘렸다"면서 "그래서 공천 심사에 여러날이 걸렸고 내부에서도 논란이 좀 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공천 심사과정에서 내부에서는 법적 문제 없어도 국민적 시각으로는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면서도 "그래서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투표를 해서 결정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서 의원에게 앞으로 각별히 조심하란 지적을 했고, 본인도 단단히 혼이 난 표정으로 다시는 안그러겠다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아울러 그는 서 의원의 공천 결정에는 여성 의원이란 점도 고려됐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정치권에 여성 의원이 적은데 당시 이미경 의원까지 공천에서 배제하다보니 여성이 상대적으로 더 적어졌다"면서 "내부에서는 여성 공천 주문이 많은데 자꾸 처내면(서 의원 공천을 배제하면) 어떡하느냐라는 문제 제기가 있었다"고 밝혔다.

서 의원 공천에는 여성에 대한 배려 차원의 정무적 판단도 들어있었다는 이야기다.

kyusta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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