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美횡단 한국 대학생들, LA '평화의 소녀상'서 출정식
(글렌데일<미국 캘리포니아주>=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널리 알리고자 자전거로 미국을 횡단하는 '트리플 에이 프로젝트 2기' 대학생 3명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인근 글렌데일의 '평화의 녀상' 앞에서 6천㎞ 대장정을 향한 출정식을 치렀다.
한성대 정보통신학과 김현구(25), 경희대 체육학과 김한결(25)·김태우(24) 씨는 이날 오전 미국 내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주도하는 가주한미포럼이 마련한 출정식에 참석해 유명을 달리한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영정을 보며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이들은 향을 피우고 소녀상과 타계한 위안부 희생자들의 영정에 절을 하며 출정을 알리고 무사 완주를 빌었다.
2기 팀에서 대원들의 체력 점검을 담당하는 김태우 씨는 "할머님들께 잘 다녀오겠다는 말씀을 드렸다"면서 "최근 한국에서 돌아가신 또 다른 위안부 할머니를 생각하며 일본군 위안부의 실상을 최대한 널리 알리고 무사히 완주하게 해달라고 빌었다"고 했다.
그는 "'이제 진짜 출발'이라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무겁고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미국민에게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지 않고 횡단에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소셜 미디어 홍보와 자전거 정비를 책임지는 김현구 씨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비롯한 인권 문제를 널리 알리면서 횡단 기간 우리 자신을 더욱 엄하게 다스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트리플 에이(AAA) 프로젝트는 '일본이 잘못을 인정(Admit)하고 사과(Apologize)한 뒤 동행(Accompany)해야 한다'는 의미로 인천대 중어중국학과 심용석(23)·경희대 체육학과 백덕열(23) 씨가 지난해 미국 횡단에 나서면서 결성된 운동이다.
지난 19일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한 횡단 삼총사는 22일 로스앤젤레스 시 중심가에 있는 일본 총영사관에서 열린 수요 시위에 참석해 2차 세계 대전 당시 군 위안부를 운용한 일본 정부의 범죄 인정과 공식 사과를 촉구했다. 또 23일엔 한미연합회 리더십 콘퍼런스에도 참석했다.
'트리플 에이 프로젝트 2기'팀은 애초 출정식을 마치고 곧장 대장정에 오를 예정이었으나 이들의 가상한 뜻을 높이 사 지원 의사를 밝힌 몇몇 단체가 면담을 요청함에 따라 27일 오전 일찍 출발하기로 계획을 변경했다.
아울러 텍사스 주 북부의 중심 도시 댈러스도 방문해달라는 동포 사회의 요청이 이어져 횡단 루트도 약간 수정했다.
김태우 씨는 "27일 오전 로스앤젤레스에서 출발해 7월 20∼25일께 오클라호마 주 오클라호마시티에 도착을 목표로 할 예정"이라면서 "오클라호마시티에서 댈러스는 현지 지원 차량으로 왕복한 뒤 약 사흘 후 다시 자전거를 타고 일리노이 주 시카고로 갈 것"이라고 소개했다.
삼총사는 각종 짐을 합쳐 최대 40㎏에 이르는 자전거를 타고 동서를 가로질러 9월 중순께 미국 뉴욕에서 횡단을 마칠 예정이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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