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팬택 재건 짊어진 스카이 IM-100(아임백) 써보니

김영우 2016. 6. 24.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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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김영우 기자] 팬택을 보는 시선에는 안타까움과 기대가 교차한다. 대기업 중심의 불리한 시장 구조에서 힘든 경쟁을 하면서도 그들의 제품에는 항상 자신감이 느껴졌다. 특히 2000년대 초반에 '스카이(SKY, 2005년 SK텔레텍에서 인수)' 브랜드로 출시하던 제품들은 슬라이드 디자인이나 휠 키 인터페이스, 터치 버튼 등을 도입하는 등, 타사와 구별되는 개성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았다. 팬택이 스마트폰 시대를 맞아 스카이를 버리고 '베가' 브랜드를 도입하긴 했지만 과거의 스카이 브랜드를 더 친숙하게 여기는 소비자도 많았을 것이다.

이런 팬택이 1년 7개월만의 신제품을 내놓고 스카이 브랜드도 부활시켰다. 회사 공중분해의 위기를 딛고 재기를 노리는 팬택 입장에서 이번 제품은 반드시 성공시켜야 할 것이다. 제품 모델명을 IM-100으로 정하고 이를 '아임백(I’m back)'으로 읽는다는 점도 의미심장하다. 오는 6월 30일 SK텔레콤과 KT를 통해 출시가 예정된 팬택의 스카이 IM-100의 면모를 미리 살펴봤다.

폰보다 더 존재감 있는 '스톤'

IM-100의 패키지는 구성이 독특하다. 스마트폰 본체와 충전기(1.8A), 마이크로USB 케이블, 유심 트레이 분리 핀, 설명서와 같은 기본적인 구성품 외에 외장형 스피커 겸 무선 충전기인 '스톤(STONE)'이 동봉된다. 스톤의 크기는 어른 주먹만 하며, 무게는 500g 정도로 제법 묵직하기 때문에 존재감이 상당하다. 스톤의 쓰임새에 대해서는 나중에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스카이 IM-100과 '스톤'

그 외에 LCD 보호 필름 1장도 동봉된다. LCD 보호 필름을 기본 패키지에 넣어주는 건 팬택 제품의 전통이기도 하다. 대신 이어폰은 들어있지 않으니 구매 전에 이 점을 꼭 확인하자.

'각' 살린 개성적인 디자인

IM-100의 본체 디자인은 개성이 있다. 굴곡이 거의 없는 직육면체 형태에 가까우며, 각 모서리 부분도 각이 살아있다. 다만, 이 때문에 실제 두께인 7.8mm보다 약간 두껍게 느껴진다. 화면 크기는 5.15 인치(1,920 x 1,080, 풀HD급)로 갤럭시S7(5.1 인치)과 비슷하지만, 제품 무게는 130g으로 더 가볍다(갤럭시S7은 152g). 측면의 휠 키 부분을 제외하면 대부분 플라스틱 재질이다. 금속 느낌이 들도록 표면 처리를 했다고 팬택에서 강조하고 있는데, 실제로 그렇게 보이는지는 의견이 엇갈릴 것 같다.

IM-100 전면

화면 양 측면의 배젤 부분 두께는 2mm 정도다. 베젤과 화면 사이의 검은 공백 부분도 거의 없으니 이른바 '구라 베젤' 논란은 없을 것 같다. 전면에 물리적인 조작 키는 없으며, 대신 화면 하단바의 소프트키를 이용한다. 하단바의 소프트키는 기본적으로 이용하는 취소, 홈, 최근사용 앱 3개 외에 설정메뉴를 통해 화면 캡쳐 및 화면 끄기 키를 추가할 수 있으며, 하단바의 두께를 줄이는 설정도 가능하다.

IM-100 후면

아날로그 감성 담은 휠 키

물리적인 인터페이스는 제품 전방 기준 우측면에 모여 있다. 유심 및 마이크로SD카드(최대 2TB)를 꽂을 수 있는 공용 트레이 및 전원 버튼, 그리고 IM-100의 최대 특징 중 하나인 휠 키가 보인다. 휠 키는 일종의 다이얼로, 예전의 스카이 피처폰이나 소니 계열 IT기기에 자주 채용된 바 있는데, 스마트폰에 적용된 건 이색적이다.

휠 키를 통한 음악 재생

휠 키는 돌리거나 누르면서 조작한다. 직관적인 아날로그 감각으로 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홈 화면에서 돌리면 기본적으로 볼륨(음량) 조절을 할 수 있으며, 누르면 원형의 음악 재생 앱인 '원 플레이어'가 실행된다. 이 상태에서 휠 키를 돌려 원하는 음악을 선택하면 된다.

동영상이나 음악을 재생할 때 휠 키를 누르면 구간 탐색 기능을 쓸 수 있다. 한 단계씩 위쪽, 혹은 아래쪽으로 돌리면 초 단위로 앞이나 뒤쪽 구간으로 탐색이 가능하다. 학습을 할 때 유용할 것이다. 그 외에 사진 촬영을 할 때 누르면 셔터 버튼으로 쓸 수 있으며, 돌리면 3~10초 사이로 타이머 촬영을 간단하게 할 수 있다.

휠 키를 이용한 동영상 구간 탐색


휠 키를 이용해 스마트폰 잠금 화면을 해제하는 것도 가능하다.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 전원 키나 휠 키를 누르면 잠금 화면이 켜지는데, 이 상태에서 휠 키를 누른 후 돌리는 것으로 해제할 수도 있다. 물론 휠 키를 이용하지 않고 다른 폰처럼 화면을 슬라이드 해서 잠금 화면 해제를 해도 상관은 없다. IM-100의 휠 키를 이용해서 할 수 있는 작업은 이 정도다. 유튜브나 MX플레이어와 같은 외부 업체의 앱에서도 휠 키의 기능이 호환되었으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지원하지 않는다.

휠 키는 IM-100 본체 후면의 디자인 포인트이기도 하다. 후면의 휠 키 우측면의 공간에 타공 처리를 한 것도 눈에 띈다. 타공 처리 부분은 시각적인 요소이자 내부 열을 배출하는 역할을 하며, 여기서 소리가 출력되지는 않는다. 스피커는 제품 하단의 USB 포트 우측에 있다(좌측은 마이크).

제조사, 통신사 로고가 어디 있지?

충전이나 PC 데이터 교환을 할 때 쓰는 USB 포트는 일반적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같은 마이크로 USB 규격이다. 기존의 스마트폰에 쓰던 케이블이나 충전기를 무난히 쓸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IM-100의 배터리는 내장형이라 사용자가 임의로 교체할 수 없다. 대신 용량은 3,000mAh로 넉넉한 편이다.

하단 디자인

제품 자체의 디자인과 별개로, 또 한가지 특이한 점이라면 제품 어디에도 제조사나 이동통신사의 로고가 박혀 있지 않다는 점이다. 어찌 보면 사소한 사항이지만, 심플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사용자라면 환영할 만하다.

폰을 사니 무선 충전기 + 블루투스 스피커도 주네?

IM-100의 구성에서 스마트폰 본체 이상으로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외장형 액세서리인 스톤을 기본 제공한다는 것이다. 스톤은 일종의 무선 충전기(Qi 규격)이자 외장형 스피커다. 외부 전원이 연결된 스톤 위에 IM-100을 올려 두면 별도 조작 없이 곧장 무선 충전이 시작된다. 배터리가 방전된 상태에서 무선충전을 하면 완전 충전까지 250분 정도, 유선 충전을 하면 105분 정도가 걸린다. 평상시에는 무선 충전 기능만 써도 문제가 없겠지만, 급하게 충전을 하려면 직접 케이블을 연결해 유선 충전을 하는 것이 좋겠다.

스톤의 또 다른 주요 기능 중 하나는 역시 블루투스 방식의 외장형 스피커 기능이다. 3W 출력의 스피커 유닛 2개와 저음 보강용 우퍼가 내장되었다. NFC 기능을 내장하고 있어서 별다른 조작 없이 스톤을 켜고 위에 IM-100을 올려 두기만 하면 무선 충전과 동시에 블루투스 페어링(연결)도 이루어지므로 초보자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본체와 함께 제공되는 '스톤'

IM-100 자체의 스피커는 다른 스마트폰과 별 다를 바 없이 출력이 낮고 음질도 그저 그렇지만, 스톤과 접속해 음악을 재생하면 확실히 다르다. 고가의 전문 오디오 같은 칼 같은 고음을 기대할 순 없지만 저음이 풍부하며, 무엇보다 음량이 제법 크다. 그리고 IM-100 자체적으로 FLAC과 같은 고음질 음원의 재생이 가능하고, 블루투스 음질 손실을 최소화하는 APT-X 규격도 지원하기 때문에 음원에 따른 체감 음질의 차이도 좀 있다. IM-100과 스톤으로 음악을 감상하려면 이 점을 참고하자.

스톤의 상단에는 다양한 색으로 빛나는 무드램프(LED)가 달려있다. IM-100의 전용 앱과 연동해 발광 패턴을 지정할 수 있다. 스톤의 무드램프와 블루투스 및 NFC 기능과 연동하면 IM-100 사용자가 스톤에 접근하면 반겨주는 웰컴라이팅, 잠자기 전에 음악을 들을 때 조금씩 소리가 줄다가 꺼지는 취침모드, 출근 시간 10~30분 전에 5분 간격으로 미리 시간을 알려주는 스마트 시그널 등의 기능을 쓸 수 있다.

타사 폰 연동도 가능하지만 일부 기능은 미지원

참고로 스톤은 IM-100과 함께 제공되는 전용 액세서리이긴 하지만 무선 충전 기능과 블루투스 무선 스피커 기능은 다른 스마트폰과 연동한 상태에서도 쓸 수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6 같은 타사 기종에서도 스톤의 무선 충전과 블루투스 스피커 기능이 잘 작동하는 것을 확인했다. 다만, 완벽한 호환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며, 무드램프 설정 기능이나 웰컴라이팅과 같은 IM-100 전용 기능은 다른 스마트폰 연동 시에는 쓸 수 없다고 팬택 관계자가 밝혔다.

스톤을 이용한 무선 충전

스톤 내부에는 2,600mAh의 배터리가 내장되어 있다. 이를 통해 외부 전원이 연결되지 않은 야외에서도 블루투스 무선 스피커 기능을 쓸 수 있다(다만 이 경우, 스마트폰 무선 충전 기능은 비활성화 된다). 스톤 자체의 디자인이나 무게(500g), 재질 등을 봐선 야외용 보다는 실내 인테리어용에 더 적합해 보이지만, 캠핑장에서 무드램프와 음악을 즐기는 목적으로 써도 나름 운치는 있을 것이다. 

성능은 갤럭시S5, G3와 비슷?

제품 본체 및 스톤의 면모를 살펴봤으니 이젠 IM-100을 직접 써볼 차례다. 탑재된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 6.0.1(마시멜로)다. IM-100의 하드웨어 사양이 그다지 높지는 않다. 퀄컴 스냅드래곤 430 프로세서(1.4GHz, 옥타코어)에 2GB의 메모리, 32GB의 저장공간을 탑재하고 있다. 퀄컴 스냅드래곤 400 시리즈는 보급형 프로세서다. 삼성전자 갤럭시 J7이나 LG전자 클래스 같은 저렴한 스마트폰에 스냅드래곤 410이 탑재된 바 있다. 이전 400 시리즈 대비 개선을 거쳤다는 스냅드래곤 430이 어느 정도의 성능을 발휘할 것인지, 그리고 팬택에서 어느 정도의 최적화 튜닝을 했는지가 관건이다.

안투투 벤치마크 결과

스마트폰의 전반적인 성능을 측정하는데 주로 쓰이는 안투투 벤치마크(AnTuTu Benchmark)를 구동해 보니 43292점이 나왔다. 이는 2014년 즈음에 고급형 스마트폰 취급을 받았던 삼성전자 갤럭시S5나 LG전자 G3와 비슷한 수준이다. IM-100이 현재 기준에서 보급형 사양이긴 하지만 아직도 갤럭시S5나 G3 같은 기종을 별 불편없이 쓰는 사용자도 많으니 참고할 만하다.

게임 성능은 기대 이상, 일부 게임은 좀 더 최적화 필요

벤치마크 점수와 실제로 체감하는 성능은 다를 수 있다. 제법 높은 성능을 요구한다는 모바일 게임인 '히트'와 '로스트킹덤'을 구동해봤다. 히트의 경우는 느려짐이나 프레임 저하가 거의 발생하지 않아 상당히 쾌적한 플레이가 가능했다. IT동아의 자매지인 게임동아의 기자들도 IM-100의 게임 구동 테스트에 참여했는데, 이들도 IM-100이 생각 이상으로 좋은 게임 성능을 낸다는 것을 인정했다.

히트 게임 구동 테스트


반면, 로스트킹덤은 다른 구역으로 넘어갈 때, 혹은 갑자기 많은 적이 출현할 때 잠시 화면이 멈추거나 프레임이 저하되는 현상이 발생하곤 했다. 플레이 자체에 곤란을 겪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히트에 비하면 쾌적함은 확실히 떨어진다. IM-100의 성능이 예상보다 괜찮은 건 분명한데, 게임 별 최적화 면에선 아직 완전하지 않은 것 같다. 이는 게임 개발사들과의 협력이 필요한 문제다.

온도 측정


참고로 상당수 스마트폰은 게임을 오래 하다 보면 발열 때문에 스로틀링(고장을 막기 위한 성능 제한)이 걸리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IM-100은 30여분 정도 플레이해도 스로틀링은 걸리지 않았다. 섭씨 40도 정도의 열이 발생하는 건 확인했는데, 이 이상 온도가 올라가지는 않는 것 같다. 좀더 장시간 동안 다양한 테스트를 하고 싶었지만 시간 관계상 해보지 못한 것이 아쉽다.

중저가 제품 특유의 아쉬움이 없지는 않아

체감 성능이 괜찮은 IM-100이지만 중저가 제품 특유의 특성이 드러나지 않는 건 아니다. 이어폰을 기본 제공하지 않는 것 외에도 AC3(돌비디지털)나 DTS와 같은 유료 코덱이 내장되어 있지 않아 일부 동영상은 소리가 출력되지 않는 것이 아쉬웠다.

IM-100으로 촬영한 사진
IM-100으로 촬영한 사진
IM-100으로 촬영한 사진

카메라 성능은 무난하다. 후면 1300만 화소, 전면 500만 화소 카메라가 달려있다. 일상적인 사진을 찍고 즐기기에 부족함은 없지만, 화소수 대비 이미지의 선명도가 아주 높은 편은 아니며, 조도가 부족한 야간 촬영을 할 때는 노이즈도 다소 눈에 띈다. 딱 이 가격대 스마트폰에 기대할 만큼의 적당한 성능을 낸다.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 새로운 활력 기대

스카이 IM-100은 팬택 재건이라는 무거운 책무를 지고 태어난 제품이다. 제조사의 사정이 좋지 않아 여러모로 걱정을 했는데, 생각보다는 제법 그럴듯한 제품이 나온 것 같다. 하드웨어 사양만 봐선 전형적인 보급형 제품 같지만, 실제 체감 성능은 쾌적한 편이었다. 시간 관계상 배터리 성능 테스트나 통신 속도 테스트 등을 못 해본 것이 아쉽지만, 요즘 나오는 스마트폰의 평균 정도만 해준다면 불만을 느낄 만한 사용자는 그다지 없을 것 같다.

무엇보다 프리미엄급 제품이 아닌 데도 개성 있는 디자인을 갖췄다는 점, 유용한 액세서리인 스톤을 기본 제공하여 활용성을 높였다는 점은 확실한 매력이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상당히 공들여 제품을 개발했음을 알 수 있다. 스카이 IM-100는 오는 30일 화이트 및 블랙 컬러로 출시되며 출고가는 44만 9,900원으로 예정되어 있다. 몰개성한 제품만 넘치던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만 하다. 지금 비록 땅바닥에 주저앉아 있지만, 그들의 눈은 분명 하늘(SKY)을 향하고 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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