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의 실수? 샤오미의 혁신은 계산된 성공"
"한국에서 샤오미 제품이 '대륙의 실수'로 불린다고요? 하하. 실수가 아니라 '의도'입니다. 첫째 성능, 둘째 가격에 집중해 부자뿐 아니라 모든 사람이 혁신을 즐기게 하는 게 우리의 의도거든요."
샤오미 본사에서 노타이에 청바지 차림으로 인터뷰에 응한 왕샹(王翔) 샤오미(小米) 부회장은 한국에서 유행한다는 농담에 정색을 하고 이같이 답했다. 왕 부회장은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의 중국법인 대표로 있다가 레이쥔(雷軍) 샤오미 회장의 권유로 작년 5월 샤오미에 동참했다. 그는 '열성 팬들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애플을 따라 한 것 같다'고 하자, "애플은 소비자가 좋든 싫든 애플이 만든 생태계를 소비자들에게 주입하는 '하향식(top-down)'이지만 샤오미는 정반대로 소비자들이 적극적으로 제품 생산과 유통에 관여하는 '상향식(bottom-up)'이다"고 반박했다.
왕 부회장은 또 "많은 중국 회사들의 슬로건은 '소비자가 신'이지만 우리에겐 '소비자가 친구'"라며 "신은 범접할 수 없이 높이 있지만 친구는 평등하게 소통하는 존재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샤오미의 성공 신화가 계속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노키아·블랙베리 등 세계적 스마트폰 업체들이 성공에 안주해 예민하게 트렌드를 좇지 않았기 때문에 실패했습니다. 샤오미는 신궈훠(新國貨·뉴 메이드 인 차이나)를 추구하며 끊임없이 혁신합니다. 일례로 우리는 작년에 전 세계에 3000개의 특허를 신청했습니다." 그는 "아직 제대로 된 혁신은 시작되지도 않았다(Innovation is yet to come)"면서 "10~20년 뒤면 중국산이 세계 트렌드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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