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BA> 트로피 든 르브론, 고개 숙인 커리.. 두 영웅의 뒤바뀐 명암(종합)

2016. 6. 20.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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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브론 제임스, 7차전서 트리플더블 우승 이끌어 커리는 경기 막판 3점 고집하다 자멸
클리블랜드 르브론 제임스가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오라클 아레나에서 열린 2015-2016 NBA 챔피언 결정전에서 우승한 뒤 감격에 젖어 눈물을 흘리고 있다.(AP=연합뉴스)
골든스테이트 스테픈 커리가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오라클 아레나에서 열린 2015-2016 NBA 챔피언 결정전 7차전 2쿼터에서 반칙을 범한 뒤 머리를 감싸 안고 속상해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르브론 제임스, 7차전서 트리플더블 우승 이끌어

커리는 경기 막판 3점 고집하다 자멸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MVP(Most Valuable Player)에 붙은 '가치 있는'(Valuable)의 의미를 잘 모르겠습니다."

클리블랜드 르브론 제임스(32)는 지난 5월 골든스테이트 스테픈 커리(28)가 사상 첫 만장일치로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상을 받자 입을 삐죽 내밀었다.

MVP의 의미를 곱씹으며 커리를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미국 프로농구(NBA) 클리블랜드의 제임스는 불과 수년 전까지 리그 간판스타였다.

하지만 화려한 3점 슛으로 무장한 커리의 광풍에 조금씩 자리를 잃어갔다.

제임스는 작년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커리와 톰프슨의 골든스테이트에게 2승 4패로 밀리면서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하지만 불과 1년 만에 제임스와 커리의 표정은 완전히 바뀌었다.

제임스는 웃었고, 커리는 울었다.

◇ 자존심 세운 제임스, 18년 만에 파이널 7차전 트리플더블

NBA 파이널의 주인공은 제임스였다.

그는 1승 3패로 밀린 파이널 5차전에서 41점 16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팀을 벼랑 끝에서 구했다.

그는 팀 동료 카이리 어빙과 82점을 합작했는데, 두 선수가 40점 이상을 기록한 건 NBA 파이널 역사상 처음이었다.

6차전의 활약은 더 눈부셨다. 그는 6차전에서도 41점 8리바운드 11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양 팀 합쳐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챔피언결정전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미국 현지 언론은 "클리블랜드가 우승을 못 하더라도 파이널 MVP는 제임스가 받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내다봤다.

2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오라클 아레나에서 열린 2015-2016 NBA 챔피언결정전 7차전의 영웅은 제임스였다.

그의 진가는 4쿼터에 드러났다.

83-87로 뒤진 경기 종료 5분 40여 초를 남기고 3점 슛 라인에서 상대 팀 에즐리의 파울을 유도했다.

자유투 3개를 모두 넣은 그는, 다음 공격에서 3점 슛을 꽂았다.

연속 6점을 몰아넣으며 역전을 만들었다.

89-89로 팽팽히 맞선 경기 종료 1분 55초 전엔 결정적인 블록슛을 기록했다.

골든스테이트 이궈달라가 역습을 성공,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골밑슛을 시도했다.

사실상 노마크 슛팅 기회였는데, 제임스가 뒤에서 전광석화처럼 달려와 공을 쳐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92-89로 앞선 경기 종료 10초를 남기고 상대 파울을 유도했다.

착지 과정에서 손목을 다쳤지만, 자유투 1개를 성공해 승부를 갈랐다.

클리블랜드는 93-89로 승리, 사상 첫 우승을 차지했다.

제임스는 27점, 11리바운드, 11어시스트를 기록해 트리플 더블을 세웠다.

NBA 파이널 7차전에서 트리플 더블을 기록한 건 1988년 제임스 워디(LA레이커스) 이후 18년 만이다.

당연히 챔피언결정전 MVP의 주인공은 제임스였다.

제임스는 경기 후 "나는 클리블랜드의 우승을 위해 돌아왔고, 피와 땀과 눈물을 코트에 흘렸다"라며 "이제 볼 수 없었던 가장 큰 파티를 열겠다"라고 소리쳤다.

◇ 부상안고 뛴 커리, 3점슛 과욕에 자멸

반면 커리에게 이번 파이널은 최악의 순간으로 남게 됐다.

그는 이번 플레이오프를 거치면서 만신창이가 됐다.

커리는 4월 17일(한국시간) 휴스턴 로키츠와 플레이오프 1라운드 1차전에서 경기 중 오른쪽 발목을 다치면서 2,3차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커리가 부상으로 플레이오프에 결장한 건 데뷔 후 처음이었다.

그는 25일 4차전에 복귀했는데, 해당 경기에서 다시 다쳤다. 수비를 하다가 오른쪽 무릎이 꺾이면서 인대를 다쳤다.

골든스테이트는 휴스턴을 꺾고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와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 나섰지만 커리는 4차전이 돼서야 모습을 드러냈다.

커리는 클리블랜드와 파이널에서 체력과 몸의 한계를 극복하는 듯 했다.

그는 일찌감치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 포기를 선언했지만, 클리블랜드와 파이널에선 티를 내지 않았다.

지난 14일 파이널 5차전을 앞두고는 "내가 마치 어깨 수술이라도 받을 것처럼 떠드는 사람들이 있는데, 다 헛소리다"라고 외쳤다.

하지만 커리는 끝내 일어나지 못했다.

파이널 6차전에서 2013년 12월 이후 2년 반 만에 6반칙 퇴장을 당하며 자멸했고, 7차전에서도 경기 막판 3점 슛 욕심을 내며 우승 트로피를 헌납했다.

그는 7차전 89-89로 맞선 경기 종료 1분 14초 전 무리하게 3점 슛을 시도하다 실패했다.

그리고 곧바로 상대 팀 카이리 어빙에게 3점 슛을 내줬다.

어빙의 마크맨이었던 커리는 흥분하기 시작했다.

눈앞에서 3점슛을 내준 커리는 공격을 하면서 패스할 곳을 찾지 않았다.

그는 상대팀 센터 케빈 러브의 마크를 헤집다가 무리하게 3점 슛을 시도했다.

공은 림을 빗나갔고 결국 승리를 내줬다.

이날 커리는 17점을 넣었다. 14개의 3점슛 시도 중 10개를 실패했다.

커리는 경기 후 "이번 여름 그 어떤 수술도 받지 않을 것"이라며 "코트에서 보인 결과에 대해 핑곗거리를 찾고 싶진 않다. 내년엔 더 강해진 모습으로 돌아오겠다"라고 말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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