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이 이끄는 흥행 바람, 시즌 최다 관중이 모인 힘은 무엇인가

이정수 2016. 6. 2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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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과 수원 삼성의 ‘슈퍼매치’가 열린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구름 관중이 몰린 가운데 열전이 펼쳐지고 있다. 2016.6.18. 이주상기자.rainbow@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정수기자]FC서울이 지난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15라운드 수원 삼성과 경기에는 4만7899명의 구름관중이 모였다. 경기장 주변 도로가 주차장으로 변할 만큼 뜨거운 관심을 모은 덕분에 경기장 상층을 덮고 있던 대형 통천을 오랜만에 걷어냈다. 이날 관중수는 올 시즌 최다이자 K리그 역대 관중순위 9위에 해당했다. K리그 최다관중 기록 1위부터 11위까지는 모두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만들어졌다. 올 시즌 15라운드까지 8번의 홈경기를 치르는 동안 서울의 경기를 보기 위해 총 16만2709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경기당 평균 2만338명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고 있다.

서울이 프로축구 K리그의 흥행을 앞장서서 이끌고 있다. 인구가 가장 많은 서울을 연고지로 하는 팀인 만큼 지방과 비교해 많은 관중이 찾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게 여겨질 수 있다. 하지만 수많은 관중들이 알아서 경기장을 찾을리 만무하다. 아무런 재미가 없는 것에 돈을 내고 시간을 들일 이유는 없다. 서울 구단은 홈경기가 관중들이 낸 티켓 값 이상의 즐거움으로 되돌아갈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 노력이 관중수를 유지하고 증가시키는 성과로 돌아오고 있다.

◇기본 컨텐츠는 축구. 경기가 재밌다.
경기장에서 판매하는 기본 상품은 축구다. 축구경기를 보기 위해 티켓값을 지불하고 시간을 할애하는 만큼 기본적으로 경기 자체가 재미있어야 한다. 서울은 올 시즌 공격적인 운영과 매력적인 경기력으로 많은 골을 만들어내며 팬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지난 해 서울은 38경기에서 52득점, 경기당 평균 1.37골을 기록했다. 올해는 15경기에서 32골을 넣어 경기당 평균 2.13골을 기록중이다. 득점이 늘어나면서 실점도 다소 늘었다. 지난 해 경기당 평균 1.16골(38경기 44실점)을 내줬는데 올해는 평균 1.27실점(15경기 19실점)을 하고 있다. 최용수 감독은 “한 골을 내주더라도 2골을 넣겠다는 생각을 갖고 경기를 해야 한다. 팬들을 열광시킬 수 있으려면 더 많은 골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이 득실점 기록에도 드러났다. 여기에 더해 서울의 오랜 팬들을 잡아끌 수 있는 스타플레이어들의 역할이 적지 않다. 서울이 리그 우승을 차지하던 때 팀의 간판 골잡이로 뛰며 K리그 득점왕을 3년 연속 차지했던 데얀이 돌아왔다. 서울에서 뛰며 팬들의 성원을 한 몸에 받았던 박주영도 매 경기 출전선수 명단에 포함되며 팬들과 만날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2016.6.18. 이주상기자.rainbow@sportsseoul.com
◇실시간과 편리함, 마케팅이 가져온 성과
서울은 K리그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10만여명의 SNS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콘텐츠를 전달할 수 있는 장점을 살려 서울에 큰 관심을 갖지 않았던 ‘라이트 팬’들도 한 번쯤 눈길을 줄 수 있는 정보들을 전달했다. 올 시즌 개편한 FC서울 어플리케이션도 큰 몫을 했다. 서울 구단은 앱에서 곧바로 티켓을 예매할 수 있도록 하면서 자연스럽게 잔여좌석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티켓 예매분이 소진되는 것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되면서 조기에 매진된 이번 ‘슈퍼매치’처럼 팬들의 예매경쟁이 치열해졌다. 구단 관계자는 “실시간으로 잔여좌석을 확인할 수 있고 바로 앱을 통해 예매할 수 있게 되면서 예매율이 높아졌다. ‘좌석이 얼마 안남았다. 예매를 서둘러야 한다’는 내용이 SNS를 통해 팬들 사이에 전달되면서 예매가 더욱 빠르게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받으며 편하게 경기를 즐기고 싶은 팬들의 욕구에 부응하기 위해 마련한 KFC치킨존, 아사히스카이 펍 등 특별좌석도 예매율이 높다.

◇참여형 행사, 경기장 안의 새로운 문화로
서울의 홈경기가 열리는 날은 관중들이 경기장 안에서 함께 할 수 있는 참여형 행사들이 많다. 팬들의 입장이 시작된 이후 선수들이 웜업을 하러 그라운드에 나서기 전까지의 시간에는 장내 아나운서가 팬들의 사연을 받아 신청곡을 틀어주는 ‘FM서울’이 전광판을 통해 생방송된다. 팬들이 사연과 신청곡으로 참여할 수 있게 하면서 그냥 음악을 틀어주는 것과는 다른 재미를 전해주고 있다. 하프타임, 후반전이 시작되기 직전에는 전인권의 ‘걱정 말아요 그대’를 입장 관중 전원이 합창하는 시간이 마련돼 있다. 올 시즌 새롭게 시도한 것인데 각자 휴대전화의 플래시를 켜서 흔들며 합창하는 모습은 장관을 이루며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새로운 명물로 자리잡았다. E석에 마련된 단상에서 치어리더인 ‘V걸스’와 마스코트인 ‘씨드’가 주도해 응원을 이끄는 것도 서포터스가 아닌 일반 관중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이다. 서포터스와 E석 팬들이 만들어내는 메아리 응원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볼 수 있는 특색있는 응원이다.

polaris@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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