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난 전남을 꺾은 더 살아난 상주

안영준 2016. 6. 19.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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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난 전남을 꺾은 더 살아난 상주



(베스트 일레븐)

지난 세 경기 동안 한 번도 패배를 기록하지 않으며 상승세에 발동을 건 전남은 이날도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그러나 3연패 사슬을 끊고 4-0 대승을 일궜던 상주의 상승세는 이를 넘어설만큼 더 위였다. 전남이 살아났지만, 상주는 더 살아났다.

9일 저녁 7시 상주 시민운동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상주 상무와 전남 드래곤즈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상주 상무가 전반 16분 조영철, 후반 11분 이용, 후반 42분 박준태의 골을 앞세워 전반 3분 안용우, 후반 25분 양준아가 골을 넣는 데 그친 전남을 3-2로 꺾었다.

상주와 전남 모두 지난 경기서 각각 제주 유나이티드를 4-0, 울산 현대를 3-1로 잡은 만큼 분위기가 대단히 좋았다. 이는 경기 내용서 그대로 반영됐다.

그중에서도 먼저 분위기를 잡은 건 원정 팀 전남이었다. 전남은 전반 3분 만에 배천석의 침투 패스를 받은 안용우가 영리한 드리블로 박진포를 따돌린 뒤 왼발 바깥을 이용한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반 박자 빠른 템포로 아주 작은 공간을 노린 대단한 골이었다. 전남은 김영우의 슈팅 등을 앞세워 계속해서 공격에 나섰다.

그러나 상주의 상승세도 뒤질 게 없었다. 상주는 탁월한 패스 워크를 바탕으로 전남으로 넘어 간 분위기를 조금씩 가져왔다. 결국 전반 16분, 왼쪽 터치 라인부터 짧은 패스를 주고받으며 압박을 풀어나가던 상주가 동점을 만들었다. 측면 윙어 황일수가 완벽한 공간과 함께 페널티 박스 한복판에서 슈팅에 나섰고, 골키퍼가 쳐낸 공을 조영철이 쇄도하며 동점골을 넣었다.

상주는 동점 이후 더욱 분위기를 띄웠다. 빌드업 작업이 워낙 빠르고 정교했다. 20분에는 발뒤꿈치를 이용하는 패스 등의 화려함까지 더해져 운동장을 거의 반 바퀴 돌아 황일수의 슈팅까지 마무리했다. 전반 30분 박준태가 완벽한 턴으로 수비수 둘을 바보로 만들고 시도한 과감한 슈팅은 상주의 화려하고도 자신감 넘치는 공격 작업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초반 흐름을 전남이 잡았다면, 이후는 이를 빼앗은 상주의 페이스였다. 상주는 전반 막판 골문을 살짝 빗나간 황일수의 프리킥까지 합쳐 6개의 슈팅을 시도하며 4개의 전남의 잡았던 분위기를 기어이 바꾼 뒤 전반을 마쳤다.


후반에도 상주가 갖고 있던 주도권은 변동이 없었다. 상주는 후반 5분에는 수비형 미드필더 김성환이 뒤에서부터 치고 올라가 찬스를 만들어 패스를 주고받았으나, 마무리 작업이 부족해 슈팅까지 연결되지는 못했다. 결국 상주는 상승세 속에서 경기를 뒤집었다. 후반 11분 이승기가 이지남으로부터 얻은 프리킥을 이용이 멋진 슛으로 득점에 성공하며 다시 2-1을 만들었다. 양 골포스트를 번갈아 맞고 들어갈만큼 절묘한 골이었다.

그러나 전남 역시 이를 다시 만회할만한 상승세가 있었다. 전남은 스테보와 유교비치 등을 번갈아 투입하며 다시 맞불을 놓았고, 후반 25분 양준아가 오르샤의 프리킥에 머리를 대며 2-2를 만들었다. 역전하고, 이를 다시 동점으로 만들만큼 대단한 두 팀의 상승세였다.
이후는 두 팀의 상승세가 중원서 팽팽하게 맞붙었다. 어느 팀도 서로를 함부로 넘지 못할 만큼 경기력이 뛰어났다. 그러나 그 상승세 속에서도 차이를 만든 팀은 상주였다. 상주는 후반 42분 이용의 칼날같은 크로스를 박준태가 밀어 넣으며 세 번째 골을 만들었다. 전남 역시 탄탄한 경기력과 빠른 역습으로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지만, 이를 다 뛰어넘을 만큼, 역전한 스코어에서 동점을 허용한 뒤에도 재차 더 힘을 낼 만큼 상주의 상승세는 무서웠다.

결국 상주는 3연패 뒤 두 경기서 일곱 골을 넣는 막강 화력 속에 2연승을 달렸다. 반면 전남은 세 경기 무패행진을 달렸지만, 상주 원정서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글=안영준 기자(ahnyj12@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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