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한화, 쇼킹한 투수운용 '예고된 참패'

2016. 6. 19.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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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청주, 이상학 기자] 선발 박정진은 예고편에 불과했다. 그 다음 투수가 쇼킹한 투수 운용의 결정체였다. 두 번째 투수 장민재가 2회부터 두 번째 투수로 투입됐지만 악수로 작용했다. 

한화는 19일 청주 넥센전에서 박정진을 선발로 내세웠다. 지난 2003년 9월11일 시민 삼성전 이후 무려 13년만의 선발등판. 이날 경기 전 만난 김성근 한화 감독은 "어제(18일) 경기를 마치고 박정진을 선발로 결정했다. 투수가 없다"며 "볼 개수나 상황을 보고 교체 시점을 정할 것이다"고 밝혔다. 

4665일만의 선발등판. 박정진은 1회 넥센 1번 서건창과 8구 승부 끝에 중전 안타를 맞고 시작했다. 하지만 고종욱을 좌익수 뜬공 처리한 뒤 김하성을 3루 땅볼로 병살 유도했다. 그러나 2회 첫 타자 윤석민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대니 돈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무사 1·2루에서 강판됐다. 총 투구수 23개로 최고 140km 직구(8개)보다 슬라이더(15개)를 많이 던졌다. 

박정진 다음에 나올 두 번째 투수가 이날 한화 마운드 운용의 핵심이었다. 청주구장 1층 지하 불펜에서 마운드로 걸어 올라온 투수는 놀랍게도 우완 장민재였다. 지난 14일 수원 kt전 2⅓이닝 56구, 17일 청주 넥센전 4⅓이닝 84구를 던졌던 장민재가 단 하루 휴식을 취하고 2회부터 조기에 투입된 것이다.

0-0 동점 상황, 김성근 감독은 일찌감치 승부를 걸었다. 지난 경기에서 호투한 장민재 카드를 밀어붙였다. 장민재는 첫 타자 김민성에게 우측으로 빗맞은 안타를 맞은 뒤 이택근에게 유격수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유격수 강경학의 3루 송구 실책까지 겹치며 순식간에 2실점. 장영석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계속된 1사 만루에서 서건창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고종욱에게 좌전 적시타, 김하성에게 3루 내야안타로 추가 실점했다. 상대에 더블 스틸까지 허용하며 수비 도움을 전혀 받지 못했다. 1이닝 동안 42개의 공을 던진 장민재는 4피안타 2볼넷 5실점으로 무너졌다. 최고 구속 142km로 직구 대부분이 130km대 중후반에 그쳤다. 안타 4개 중 3개가 직구를 공략 당한 것이었다. 

이날까지 장민재는 선발 1경기 포함 3경기에서 7⅔이닝 동안 182개의 공을 던졌다. 그 사이 이틀 휴식, 하루 휴식이 한 번씩 끼어 있었지만 정상 컨디션을 유지하기에는 너무 타이트한 일정이었다. 설상가상 수비까지 흔들리며 장민재에겐 너무 힘겨운 하루가 됐다. 

선발 박정진에 이어 두 번째 카드 장민재까지 실패로 돌아간 한화는 2회에만 대거 7실점하며 경기 흐름을 내줬다. 타선이 조금씩 따라붙었지만 4회 심수창이 3실점, 6회 이동걸이 1실점하며 6-11 완패를 당했다. 쇼킹한 투수 운용이 낳은 예고된 참패였다. /waw@osen.co.kr

[사진] 청주=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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