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게임의 제왕' 귀환

이선희,오찬종 입력 2016. 6. 19.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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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말 출시 온라인게임 오버워치, 4년 1위 LOL 제쳐..PC게임 부활 주목
'리그 오브 레전드(LOL·롤)'가 주도하던 PC 온라인 게임시장에 새로운 강자가 나타났다. 미국 블리자드가 내놓은 게임 오버워치가 203주 연속(약 4년) PC방 점유율 1위를 지켜온 라이엇게임즈의 '롤'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향후 오버워치 인기가 e스포츠로까지 확대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9일 게임 리서치회사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전날 오버워치는 PC방 점유율 29.36%로 롤(29.17%)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이는 전국 PC방 8000곳을 대상으로 게임 사용량 등에 대해 집계한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1.5%포인트)다. 오버워치의 국내 출시 시기는 지난달 24일로, 불과 26일 만에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오버워치는 스타크래프트, 워크래프트 등 실시간전략게임(RTS)의 명가 블리자드가 선보인 슈팅(총 쏘기) 게임이다. 1인 플레이어 중심의 슈팅 장르에 전략적인 요소를 가미한 점이 차별화된 포인트다. 이용자는 군인, 과학자, 로봇 등 영웅 캐릭터 21개 중 하나를 골라 전투에 참여한다. 이때 전투는 6대6 팀 단위로 진행된다. 플레이어들은 역할을 나누고 전략을 짜서 상대방 진영을 함락해야 한다. 블리자드 관계자는 "통상 슈팅 게임은 혼자 한다는 생각이 강했지만, 오버워치는 마치 스포츠 경기를 하듯 팀워크와 전략이 중요해서 차별화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오버워치는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PC 온라인 게임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블리자드에 따르면 오버워치 전 세계 이용자는 1000만명을 넘어섰으며 플레이 타임은 1억1900만시간 이상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모터스 회장이 자신의 트위터에 "슈팅 게임을 좋아한다면 오버워치를 강력히 추천한다"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조작법을 최대한 단순화한 것도 오버워치 인기 요인 중 하나다. 블리자드는 "마우스와 키보드 자판 몇 개만으로 조작할 수 있도록 최대한 단순하게 만들었다. 여성, 중장년 등 게임 비주류 유저들도 함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게임업계는 오버워치가 e스포츠로 흥행 동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팀 단위로 대항하고, 짧은 시간 안에 승부가 명확한 점 등이 e스포츠로 활용하기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외신에 따르면 북미에서는 이미 오버워치 프로 팀이 준비 중이다. 국내에서도 롤 프로 팀을 운영하는 구단 중심으로 오버워치 팀 구성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버워치 흥행이 쇠퇴하는 PC 온라인 게임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PC 온라인 게임은 전체 게임 산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최근 급성장하는 모바일 게임에 밀려 규모가 점점 축소됐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15년 게임백서'에 따르면 국내 전체 게임시장은 10조원 규모인데, 이 중 PC 온라인 게임이 5조6847억원, 모바일 게임이 3조5916억원을 각각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온라인 게임이 전년 대비 2.6% 성장에 그친 반면 모바일 게임은 26% 가까이 급증했다. 온라인 게임 퇴조로 PC방 점포 수도 줄고 있다. 현재 국내 PC방은 1만3100여 곳으로 2001년과 비교하면 56%나 줄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오랜만에 나온 대작 오버워치가 PC 온라인 게임을 되살릴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선희 기자 /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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