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UFC 미들급..챔피언 비스핑은 헨더슨 지목

조형규 2016. 6. 15.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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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짐=조형규 기자] UFC 미들급의 태양이 바뀐 지도 어느덧 2주가 지났다.

과거 UFC의 미들급은 ‘실바 강점기’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압도적이었던 챔피언 앤더슨 실바(41, 브라질)에 의해 오랜 기간 태평성대를 이루었다. 하지만 크리스 와이드먼(31, 미국)에 의해 세대교체가 된 후, 루크 락홀드(31, 미국)를 거쳐 마이클 비스핑(37, 영국)까지 챔피언에 등극하며 미들급은 유례없는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했다.

현재 UFC의 미들급 챔피언은 마이클 비스핑이다. 매번 타이틀 도전의 문턱에서 미끄러지며 10년을 정상권 아래에서 맴돌았다. 고령의 나이로 모두가 은퇴를 예상하던 시점에서, 비스핑은 지난 UFC199에서 2016년 최고의 이변을 만들어내며 극적으로 챔피언에 올랐다.

하지만 비스핑의 현재 자리는 너무나도 위태롭다. “이 벨트를 평생 지킬 것”이라고 호언장담하지만, 미들급에는 그를 위협하는 2명의 전 챔피언인 와이드먼과 락홀드, 그리고 타이틀 도전자 자격을 획득한 호나우도 ‘자카레’ 소우자(36, 브라질) 등 극강의 파이터들이 넘쳐난다. 또한 다른 콘텐더들도 ‘이때가 기회다’를 외치며 너나 할 것 없이 손을 들고 나섰다.

이렇게 UFC 미들급의 구도가 복잡하게 얽혀 돌아가는 가운데, 현 챔피언인 비스핑이 먼저 댄 핸더슨(45, 미국)을 지목하고 나섰다.

최근 미국 스포츠 매체인 폭스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비스핑은 “다음 상대로 댄 헨더슨을 원한다”고 말했다.

"모두가 그 이유를 알고 있다. 나는 이미 그에게 빚을 하나 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힌 그는 “헨더슨과 싸우고 싶다. 비록 사람들은 이를 두고 비판하겠지만, 그에게 패한 사실은 오랜 시간 나를 괴롭혔다. 그에게 복수하고 싶다. 이유는 오직 그뿐이다”라며 헨더슨과의 리벤지 매치가 꼭 필요하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이 인터뷰가 공개되자마자 많은 파이터들이 코웃음을 치고 나섰다. 가장 먼저 반응한 것은 바로 자카레였다.

이 말을 전해들은 자카레는 ‘포르탈 투 발리투도’와의 인터뷰에서 “1차 방어전이 헨더슨이라는 건 터무니없는 소리”라며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미들급 차기 타이틀 도전자는 무조건 나다. 비록 PPV를 많이 팔 수 있는 인기 파이터는 아니지만, 나는 가장 강력한 파이터다. 내가 부상을 안고 벨포트를 꺾었을 때 와이드먼은 뭘 했나 보라. 그는 부상을 핑계로 UFC199에서 빠진 게 전부”라며 타이틀전에 대한 자신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실제로도 현재 UFC 미들급에는 무수한 톱 콘텐더들이 있지만, 각자 타이틀 도전에 대한 당위성이 충분하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팬들에게나 객관적으로나 가장 지지를 받는 건 바로 자카레다.

와이드먼은 UFC194에서 락홀드에게 패배하며 타이틀을 빼앗겼다. 그 후로 아직까지 단 한 경기도 치르지 않았다. 락홀드에게 설욕하지도 못했다. 물론 기량으로 보면 당장 챔피언에 다시 올라도 이상할 것이 없으나, 가장 최근 전적이 패배인 파이터에게 곧바로 타이틀전을 주는 것은 그림이 썩 깨끗해 보이지 않는다.

한편 락홀드도 마찬가지다. 비록 비스핑과의 3차전이 성사된다면 단연 압도적인 탑독으로 평가받을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락홀드는 챔피언에 오르자마자 1차 방어도 성공하지 못하고 벨트를 헌납했다. 그것도 약체라 평가받던 비스핑에게 빼앗겼다.

물론 이 둘은 UFC199 직후 끊임없이 비스핑과의 대결을 주장하고 나섰다. 하지만 현 챔피언인 비스핑은 “와이드먼이나 락홀드와 바로 다시 맞붙는 것은 옳지 않다”라며 선을 그었다. 반면에 자카레를 향해서는 존중의 뜻을 보였으나, 정작 1차 방어전 상대로는 헨더슨을 지목한 것이다.

물론 두 파이터 사이에 얽힌 개인적인 이유만을 본다면 대결의 당위성은 충분하다. 그러나 문제는 미들급의 톱 콘텐더들을 제치고 당장 타이틀전에 투입하기에는 헨더슨의 기량에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헨더슨은 현재 45세로, 현역으로 활동하는 UFC 파이터 중 최고령에 속한다. 무시무시한 파괴력의 라이트핸드에 H밤(H-Bomb)이라는 별칭까지 붙었으나, 40대에 접어들며 노쇠화에 따라 기량이 점차 하락했다. 그 때문에 헨더슨은 연패를 거듭하던 라이트헤비급을 떠나 미들급으로 주전장을 옮겼다.

하지만 헨더슨은 미들급으로 내려간 후에도 게가드 무사시, 비토 벨포트에게 허무하게 패배했다. 비록 지난 UFC199에서 헥터 롬바드에게 승리를 거뒀으나, 그 경기는 웰터급에서 월장한 롬바드의 미들급 첫 경기였다. 완벽한 퍼포먼스라고 이야기하기엔 2%가 아쉽다.

일단 현재 팬들의 의견은 비스핑의 1차 방어전 상대로 자카레를 꼽고 있다. 하지만 흥행에 누구보다도 예민한 UFC 측은 과거부터 팬들의 의견을 배제한 결정을 종종 내리곤 했다. 따라서 현 UFC의 미들급은 과연 누가 타이틀 도전자가 될지 쉽사리 속단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이렇게 점차 혼란 속으로 빠져드는 와중에 과연 UFC는 비스핑의 1차 방어전 상대로 누구를 낙점할 것인가에 대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Zuffa, LLC
조형규 기자(press@monstergroup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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