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맥도널드 - 톰슨, "우정은 잠시 접자"

이충진 기자 hot@kyunghyang.com 2016. 6. 14.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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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스승 아래 ‘동문’, 로리 맥도널드와 스티븐 톰슨이 케이지에서 맞붙는다.

수년간 명문 종합격투기 팀 트라이스타의 피라스 자하비 코치 아래에서 같이 훈련해 온 동료 로리 맥도널드(27·미국)와 스티븐 톰슨(32·미국)이 오는 19일(한국 시간) 캐나다 오타와 TD플레이스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89’에서 맞붙는다.

두 선수는 지난 2012년 조르주 생피에르, 로리 맥도널드와 함께 훈련해 온 친구이자 동문이다. 피할 수 없는 대결이기에 맞서기는 하지만 톰슨은 줄곧 “맥도널드와는 절대 싸우고 싶지 않았다”고 말해 왔다.

톰슨은 얼마 전 미국의 한 격투기 전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도 “맥도널드와 최근 함께한 훈련이 몇 년 정도 됐다. 하지만 우리는 여러 번 만나며 놀고 대화를 나눴다. 나에게는 형제와 싸우는 것만 같다. 우리는 이것이 비즈니스라는 것을 알고 있고 싸운 뒤에도 전처럼 친구가 될 것이다. 지금은 단지 서로의 얼굴에 주먹을 겨누고 있을 뿐이다”고 말했다.

물론 각오는 충분히 하고 있다. 톰슨은 이어 “맥도널드는 내가 만난 선수 중 가장 뛰어난 웰라운드 파이터다. 그리고 챔피언과 여러 라운드를 소화해 봤다. 6월 옥타곤에서의 맥도널드는 우리가 몇 년 동안 봤던 맥도널드 중 최고일 것”이라고 말했다.

베테랑급 선수들이 많아 ‘죽음의 체급’이라고도 불리는 웰터급에서 대표적인 컨텐더로 활약 중인 로리 맥도널드 대 스티븐 톰슨의 이번 대결은 근래 치러진 웰터급 경기 중 최고의 빅매치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UFC가 매주 발표하고 있는 웰터급 랭킹을 보면 맥도널드가 1위, 톰슨은 2위다. 사실상의 타이틀 도전자 결정전인 셈. 두 선수의 이번 경기를 ‘올해의 경기’ 후보로 꼽는 팬들이 있을 정도다.

맥도널드가 탄탄한 레슬링을 바탕으로 긴 리치를 활용해 상대를 조금씩 공략해 가는 타격의 완성도는 UFC 웰터급 최고라 할 만하다. 특히 어떠한 상황에서도 무리하지 않고 시종일관 우위를 지켜가는 안정감 있는 운영이 돋보인다. 반면 맥도널드와 완전히 다른 성향의 톰슨 스타일은 현대 종합격투기의 그것과는 차이가 있다. 상대를 바라보고 완전히 옆으로 선 자세에서 다양하고 화려한 킥을 구사하는 모습은 흡사 태권도 선수를 연상케 한다. 변칙적이다 못해 마치 무술가가 종합격투기 판에 뛰어들어 경기를 하는 것 같다는 평도 나온다. 하지만 종합격투기 추세에 얽매이지 않은 톰슨의 이러한 스타일은 오히려 상대의 허를 찌르며 그를 강자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현재 두 선수는 입을 모아 서로를 이긴 뒤 타이틀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두 ‘동문’이 펼칠 이번 대결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이충진 기자 ho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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