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비리포트] 토종 최강 최형우, FA 100억벽 넘나?

조회수 2016. 6. 14. 11:0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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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예비FA들의 중간성적표 점검 1편) 삼성, 두산, NC

1999년, 한국프로야구에 도입된 자유계약제도(이하 FA). 이후 많은 선수들이 FA제도를 통해 일확천금의 기회를 노린다. 선수 본인이 돈에 대한 욕심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것에 대해 달가워하지 않는 시선도 있지만, 프로 선수에게 있어 연봉은 그들의 자존심이며, 그들의 가치를 가장 명징하게 드러내는 지표다.

대어급 FA가 출몰한 지난해 FA시장에서 100억원  계약 총액을 받아들 주인공이 나오지 않을까 라는 예상도 있었으나, 최고액은  NC 박석민의 96억 원에 그쳤다.

그리고 올 시즌 종료 후에는, 지난해 이상의 대어들이 FA 시장에 쏟아져 나온다. 또한 올해부터는 우선 협상 기간이 사라지면서  FA들의 행보가 한층 더  흥미로워질 전망이다. 어떤 선수들이 FA 시장에 나오는 지 팀 별로 살펴보고 그들의 가치를 예상해 보자.

1. 삼성 라이온즈- 투· 타 핵심만 콕 (차우찬, 최형우)

투타의 핵. 차우찬과 최형우를 삼성은 잔류시킬 수 있을까? (사진: 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는 투타의 핵심이 FA 시장에 나온다. 투수 쪽은 차우찬이다. 차우찬은 지난 시즌, 놀라운 탈삼진 능력(K/9 10.09)을 앞세워 리그 탈삼진 1위(194개)에 오르는 등 선발투수로 재도약했다.

2010시즌 처음으로 10승을 달성한 차우찬은 2011년에도 10승 투수가 되며 팀의 새로운 에이스로 자리잡는 듯 했다. 하지만 이후로는 기복이 있는 모습을 보였고 불펜으로 보직이 전환되기도 했다.

또 2010년을 제외하곤 모두 홀수 해에 잘했다는 특이점을 보이기도 했다.(짝수해에 좋은 성적을 기록했던 팀동료 장원삼과는 묘한 대비를 이룬다.)  공교롭게 짝수 해인 올 시즌에도 시즌 초 가래톳 부상으로 한 달간 결장하기도 했다.

일본 진출 가능성도 제기되는 차우찬에게 있어 올해의 성적이 이번 FA 시장에 있어서 누구보다 중요하다. 최근 FA 계약을 한 선수 중 비교척도를 같은 팀 장원삼으로 설정하기는 했으나 지난 시즌 활약을 재현할 수 있다면 최대 장원준(4년 84억)에 근접하는 빅딜이 성사될 수도 있다.

삼성의 4번타자 최형우는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리그 최고 좌익수, 아니 리그 최강 타자 중 한 명이다. 9년 연속 두 자리 수 홈런을 기록했으며, 외야수 골든 글러브 역시 3번이나 차지했다.

2015시즌에도 3할-30홈런-100타점-OPS 0.9 이상을 기록했으나, 아쉽게도 골든글러브 수상엔 실패하는 등 실력에 비해 다소 저평가된 측면이 있는 타자다. 득점권 상황이나 클러치 상황에서 약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지만 그의 득점권 타율은 2008시즌 이후 3할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다.

최형우 역시 일본리그 진출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는 있으나, 만약 한국에 남는다면 지난해 김태균의 계약이 협상 기준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태균 2015년 4년 총액 84억)

올시즌 커리어 사상 최고 성적을 남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현 소속팀 삼성을 포함 여러 구단의 경쟁이 붙는다면 전 동료 박석민의 계약 규모(4년총액 96억)를 넘어서는 것은 물론 FA 총액 100억의 벽을 넘는 최초의 선수가 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차우찬(30세) 통산 성적(ERA 4.39 G 335 IP 954.1 61승 32홀드 838삼진)

비교척도-장원삼(계약 당시 31세 2013년 4년 총액 60억 원 계약)
            장원준(계약 당시 30세 2014년 4년 총액 84억 원 계약)


2016시즌 WAR 0.44 (이하 6월 12일 기준)
2016 주요성적-ERA 4.23 IP 38.1  K/9 5.87 BB/9 4.23 FIP 5.07)
2013-2016시즌 누적 WAR 6.85

최형우(34세) 통산 성적(G 1069 AVG 0.309 1200안타 218홈런 OPS .940)

비교척도-김태균 (계약 당시 34세 2015년 4년 총액 84억 원 계약) 
           박석민 (계약 당시 31세 2015년 4년 총액 96억 원 계약)


2016시즌 WAR 4.06 
2016 주요성적-AVG 0.379 OPS 1.136 HR 15 RBI 60 BB/K 1.05  
2013-2016 누적 WAR 19.46

2. 두산 베어스-물량 공세 (김재호, 이현승, 정재훈, 홍성흔)

두산 베어스의 예비FA 4인방 (사진: 두산 베어스) 

올시즌 압도적인 전력을 과시하고 있는 두산 베어스는 예비 FA 선수를 4명이나 보유 중 이다. 작년 유격수 골든 글러브를 수상한 김재호, 마무리 투수 이현승, 우타자 최초 2000안타의 주인공 홍성흔, 그리고 돌아온 프랜차이즈 정재훈까지 총 4명의 선수가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획득할 예정이다. ( 민병헌은 2017시즌 종료 후 FA 예정인 것으로 확인됨)

두산의 예비 FA 선수 중 갑작스레 주목 받고 있는 선수는 바로 정재훈이다. 정재훈은 2003년부터 2014년까지 두산에서만 34승과 137세이브, 61홀드를 기록한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2015시즌을 앞두고 두산이 장원준을 FA 영입하면서 정재훈은 보상선수 자격으로 롯데로 이적했다.

하지만 롯데에서 뛰었던 2015년에는 단 10경기에 출장했으며 내용도 그리 좋지 못했다. (10경기 6.1이닝 ERA 7.11) 결국 시즌 종료 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다시 두산으로 돌아왔다. 당시 두산의 이 선택에 대해 프랜차이즈 스타에 대한 예우차원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했다. 

그러나 정재훈은 올 시즌 31경기에 나서서 40.1이닝을 소화하며 2.68의 준수한 ERA와 17개의 홀드를 기록 중이다. 올해 37살이라는 나이가 무색할 정도의 놀라운 활약이다.

다만 6월 들어 3연투를 포함  6경기에 등판하며 힘에 부치는 모습이 역력하다. (6월에만 3개의 블론세이브를 기록) 충분한 휴식이 주어진다면 정상 구위를 회복할 수 있겠지만 김태형 감독의 불펜 운용 스타일을 감안했을 때 시즌 막판까지 현재의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을지에 물음표가 붙는다.

골든글러브 유격수 김재호와 올시즌 세이브 1위 이현승 역시 여러 팀이 군침을 흘릴만한 매력적인 카드이다. 김재호는 지난 시즌 데뷔 첫 3할 타율 달성과 함께 첫번째 골든 글러브를 수상하며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통산 성적만 놓고보면 대형 FA로 보기 어렵지만 지난 시즌 이후 활약을 본다면 팀 선배였던 손시헌(4년 30억) 수준의  FA 계약이 가능해 보인다.

이현승은 두산에 잔류할 확률이 높다. 마땅한 마무리 투수가 없는 두산에서는 전담 마무리 투수인 이현승이 떠날 경우 다른 마무리 투수를 찾아야 한다는 부담을 갖게 된다. 다만 ERA 3.81, FIP4.06, K/9 6.67 이라는 수치에서 드러나듯 마무리로서 위압감이 떨어진다는 점이 흠이다.

5월 13일 주루 플레이 중 부상으로 1군에서 말소된 후 현재 재활 중인 홍성흔의 경우에는 시즌 이후 은퇴와 현역 연장의 기로에 설 것으로 보인다. (2016 퓨처스성적 AVG .362 OPS .873)

김재호(32세) 통산 성적( 905경기 AVG .262, 528안타, 14홈런 47도루, OPS.687 )

비교척도-박경수 (계약 당시 31세 2014년 4년 총액 18억 2천만 원 계약)
           손시헌 (계약 당시 34세 2013년 4년 총액 30억 원 계약)


2016시즌 WAR 0.76
2016 주요성적-AVG 0.273 OPS 0.740 HR 2 RBI 37 BB/K 1.27
2013-2016 누적 WAR 5.2 

이현승(34세)통산 성적(ERA 4.45 G 414 IP 635.1 35승 41세이브 SO 456)

비교척도- 손승락(계약 당시 34세 2015년 4년 총액 60억 원 계약)
            윤길현(계약 당시 33세 2015년 4년 총액 38억 원 계약)


2016시즌 WAR 0.6
2016 주요성적-ERA 3.81 IP 28.1 SV 17 K/9 6.67 WHIP 1.24 FIP 4.06 
2014-2016시즌 누적 WAR 2.63

정재훈(37세) 통산 성적(ERA 3.10, 540경기, 693.1이닝, 138 세이브, 78홀드)

비교척도-정현욱(계약 당시 35세 2012년 4년 총액 28억 6천만 원 계약)


2016시즌 WAR 1.20
2016 주요성적-ERA 2.68   SV 1 HLD 17  K/9 9.6 WHIP 0.94 FIP 2.76
2013-2016시즌 누적 WAR 2.09

홍성흔(40세) 통산 성적(G 1949 AVG 0.302 2042안타 208홈런 1118타점 229병살)

비교척도-은퇴?


2016시즌 WAR -0.05
2016 주요성적 9G AVG 0.273 6안타 3타점 OPS 0.678
2013-2016 누적 WAR 4.65

3. NC 다이노스- 호부지 3번째 복권은? (이호준)

3번째 FA를 앞둔 이호준 (사진: NC 다이노스) 

올시즌 우승을 노리는 NC 다이노스에는 어느덧 세 번째 FA를 앞둔 이호준이 있다. 2007시즌이 종료 된 후 원 소속팀 SK와 당시로서는 큰 금액이던 4년 34억에 첫번째 FA계약을 체결한 이호준은 이후 부상과 부진으로 금액에 걸맞지 않는 기록을 남겼다.

하지만 2012시즌 3할, 18홈런, 78타점으로 재기에 성공한 이호준은  이후 3년 20억 원이라는 적지 않은 금액에 신생 구단 NC 다이노스로 이적했다. 신생팀 NC가 1군 무대에 걸맞는 전력을 갖추기 위해 오버페이한 것으로 보는 시선이 우세했지만 NC의 선택은 대성공이었다.

2008년부터 2012년 까지 5시즌 동안 56개의 홈런을 기록하는 것에 그쳤던 이호준은 2013년부터 2015년 까지 단 3시즌만에 67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올 시즌 역시 10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불혹을 넘긴 나이임에도 매시즌 더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고 구단 내부에서도 좋은 평가를 하고 있기 때문에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현역 연장은 기정사실로 보인다.

동갑내기 이승엽이 지난해 2년 총액 36억 원에 삼성에 남은 것으로 봤을 때, 그보다 적은 규모인 2013년 이병규(9번)에  준하는 계약으로 NC에서 선수 생활의 피날레를 장식할 가능성이 높다. (이병규 2013년 3년 총액 25억 5천만 원 계약) 

이호준(41세) 통산 성적(G 1908 AVG 0.282 1772안타 319홈런 1185타점 OPS 0.853 )

비교척도-이승엽 (계약 당시 40세 2015년 2년 총액 36억 원 계약)      
            이병규 (계약 당시 40세 2013년 3년 총액 25억 5천만 원 계약) 


2016시즌 WAR 1.62
2016시즌 주요 성적-AVG 0.330 OPS 0.961 10홈런 43타점  BB/K 0.94
2013-2016 누적 WAR 6.54

(2편에 계속)

[기록출처: 프로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스탯티즈, KBO기록실]


정지수 기자/케이비리포트 편집팀 감수

*프로야구/MLB 객원필진 지원하기[kbr@kbreport.com]


기사제공: 프로야구 통계미디어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홈페이지]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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