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된 아파트가 11억"..강남 따라 목동 재건축도 '들썩'

김사무엘 기자 2016. 6. 12.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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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부터 목동 9개 단지 1만5244가구 재건축 가능..목동 지구단위계획 재정비로 용적률 완화도 검토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2017년부터 목동 9개 단지 1만5244가구 재건축 가능…목동 지구단위계획 재정비로 용적률 완화도 검토]

@머니투데이 김지영 디자이너

"목동아파트 재건축 연한이 다가오고 강남 재건축도 성황이니까 기대감은 높아요. 중소형 매물 위주로 외부에서 투자문의가 많이 들어와 최근 호가가 많이 올랐죠"(서울 양천구 목동 W공인중개소)

지난해부터 서울의 아파트 재건축 연한이 기존 최대 40년에서 30년으로 단축됨에 따라 최대 수혜지역으로 꼽히는 목동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이 잇따라 분양에 성공하면서 목동 아파트 역시 재건축 이후 가격 상승 기대감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1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1980년대 목동택지개발계획에 근거해 조성된 목동지구는 내년이면 대부분 단지들의 재건축이 가능해진다. 1985~1987년 준공된 목동·신정동 일대 아파트는 '신시가지' 1~6단지, 8~10단지 1만5244가구에 달한다. 1988년 준공까지 포함하면 2018년부터 재건축이 가능해지는 단지는 14개 단지 2만6629가구다.

목동은 지난해부터 적용된 재건축 연한 단축의 최대 수혜지역으로 꼽힌다. 기존에는 서울의 경우 1982년 준공 아파트(재건축 연한 22년)가 기준으로 준공년도가 이보다 1년 높아질 때마다 연한은 2년씩 늘어나 최대 40년까지 적용된다. 이 방식으로는 1986년 준공 아파트는 30년, 1987년 준공 아파트는 32년 뒤에나 재건축이 가능하다.

국토교통부가 노후 아파트의 정비속도를 높이기 위해 재건축 연한을 30년으로 단축하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하면서 내년부터 재건축이 가능해지는 1987년 준공아파트에 관심이 쏠렸다. 서울에서는 목동과 노원구 상계동 등이 이 시기 지어진 아파트들이 몰려있는 지역이다.

최근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의 성공적인 분양과 가격 상승으로 기대감은 더해지고 있다. 3.3㎡ 당 4000만원 안팎의 고분양가로 공급됐지만 평균 청약경쟁률은 △'신반포자이' 37.8대 1 △'래미안 블레스티지' 33.6대 1 △'래미안 루체하임' 평균 45대 1 등으로 1순위 조기 마감했다.

업계에서는 학군·교통·주거환경 등 입지가 좋아 '제2의 강남'으로 불리는 목동 역시 재건축이 본격화하면 집값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목동의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5억원 중반대였던 신시가지 7단지 54㎡가 1~2달 사이 수천만원이 올라 최근에는 6억원에 거래됐다"며 "강남 재건축 흥행 이후 목동의 기대감도 높아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10억7800만원에 거래됐던 101㎡ 7층 매물은 4000여만원이 올라 지난 3월 11억2000만원에 손바뀜이 일어났다.

목동 아파트가 대부분 대지지분이 높다는 것도 투자 가치를 높이는 요소다. 대지지분은 아파트 소유주가 가지고 있는 실제 땅의 가치를 나타낸다. 목동역세권에 있어 시세가 높은 7단지는 54㎡(이하 전용면적) 지분이 51㎡, 74㎡ 지분이 70㎡다. 1단지의 경우 51㎡ 지분이 52㎡, 65㎡ 지분이 66㎡ 등으로 전용면적보다 지분이 더 높다. 기존 용적률도 120% 수준으로 재건축을 통해 용적률 최대 300%까지 받으면 사업성은 더욱 높아진다.

본격적인 재건축에 앞서 양천구는 체계적인 정비사업 추진을 위해 목동 지구단위계획 재정비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목동은 현재 도시계획 상 1~3단지만 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지정돼 용적률이 190~250%로 제한된다. 3종 일반주거지역인 다른 단지들은 200~300%까지 용적률을 올릴 수 있다.

양천구 관계자는 "1~3단지 주민들이 종 상향으로 용적률을 높여달라는 민원을 계속 제기하고 있어 최대한 반영하려고 한다"며 "2018년까지는 용역을 마치고 새 지구단위계획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군 수요가 높은 목동이 재건축까지 진행된다면 가격 상승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란 분석이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목동이 지금은 노후 아파트가 많고 경기침체 때문에 다소 주춤하지만 재건축이 시작되면 가격은 분명 오를 것"이라며 "아직은 재건축까지 과정이 많이 남았으니 성급하게 투자하는 것 보다 진행 과정을 봐 가면서 투자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사무엘 기자 samu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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