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 흙길 다 걸어 18홀 남았다..박인비, 내일 명예의 전당 입회

입력 2016. 6. 9. 08:47 수정 2016. 6. 9.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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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꽃길·흙길 다 걸어 18홀 남았다. 골프를 포기할 뻔한 긴 슬럼프가 있었고, 세계 골프사를 새롭게 쓴 찬란한 시기도 있었다. 그 역시 “행복했던 순간, 힘들었던 순간, 모든 순간이 쌓여서 만들어진 결과물”이라고 했다. 이제 열여덟 걸음만 더 걸으면 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다. 10년간 부침없이 최고의 성적을 이뤄내야 얻을 수 있는 영예로운 훈장. 마침내 ‘골프여제’가 세계 골프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박인비(28)가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인근의 사할리 골프클럽(파73)에서 개막하는 올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두번째 메이저대회인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서 1라운드를 마친 후 여자골프 명예의 전당에 입회한다. 이 대회서 세계 여자골프 최초로 단일 메이저대회 4연패에 도전하는 박인비는 1라운드 18홀을 마치면 명예의 전당 입회 조건의 마지막 퍼즐을 완성하게 된다. 박인비 매니지먼트사인 갤럭시아SM 관계자는 “부모님과 동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18홀 그린에서 명예의 전당 헌액식을 갖고 클럽하우스로 옮겨 기자회견을 한 뒤 샴페인 축배를 들 예정이다. 대회 중이라 파티까지는 아니고 가족과 지인들이 모여 저녁식사만 할 계획이다. 국내서 따로 축하 행사를 할지는 생각 중이다”고 전했다. 


박인비는 여자골프 선수 중 25번째 명예의 전당 가입자가 된다. 여자골프 명예의 전당이 새 얼굴을 맞는 건 아시아 선수 최초로 이름을 올린 2007년 박세리(메이저 5승 포함 통산 25승) 이후 무려 9년 만이다. 2000년 들어 명예의 전당에 오른 선수는 안니카 소렌스탐(2003년)과 카리 웹(2005년), 박세리 등 3명 뿐이다. 명예의 전당이 까다로운 가입조건을 요하기 때문이다. 당대 최고라 불렸던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는 투어 활동 기간이, 쩡야니(대만)는 포인트가 모자라 명예의 전당에 오르지 못했다. 우선 LPGA가 정한 기준에 따라 27포인트를 획득하는 게 첫번째. 일반 대회 우승은 1점, 메이저 우승은 2점이다. 점수 뿐만이 아니다. 메이저 우승과 올해의 선수(1점), 베어트로피(최저타수상·1점) 타이틀 중 하나 이상을 따내야 한다. 통산 17승(메이저 7승 포함)을 기록하고 2012년·2015년 베어트로피, 2013년 올해의 선수를 수상한 박인비는 지난해 베어트로피를 수상하며 27점을 모두 채웠다. ‘투어에서 10년 이상 뛰어야 한다’는 마지막 조건을 이번 대회서 완수하게 된다. 한 해 10개 대회 이상을 뛰어야 1년 출전으로 인정되며 이번 대회가 박인비의 올시즌 10번째 대회다.

소렌스탐은 “박인비는 정말 최선을 다했고, 이는 기록으로 나타나 있다. 박인비가 이 기쁨을 마음껏 즐겼으면 좋겠다”며 축하했다. LPGA 선수 출신 페이지 매킨지 골프채널 해설위원은 “박인비의 킬러 본능은 특히 메이저 대회에서 돋보였다. 하지만 링 밖으로 나오면 겸손함과 동료애, 유머로 많은 선수들을 매료시켰다”며 필드 안팎에서의 완벽한 태도를 칭찬했다.

박인비는 “이 기분을 한마디로 표현하기 어렵다.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건 프로선수로서 최대 목표였고 아직도 실감나지 않는다”며 “좋았던 순간, 힘들었던 순간들이 모두 축적돼 나온 결과물이다. 소중한 선물을 받은 기분이다”고 했다.

박인비는 앞서 빛나는 길을 개척한 박세리에게도 각별한 고마움을 표했다. 박인비는 “세리 언니는 한국 여자 골프의 선구자다. 우리를 위한 길을 만들어 줬다. 그가 아니었다면 L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들이 활약한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을 것이다. 세리 언니가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며 “세리언니가 내게 그런 존재이듯, 내가 후배들 꿈의 모델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인비는 이 대회서 4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단일 메이저 4연패는 여자골프에서 아직 한 번도 나오지 않은 기록이다. 하지만 박인비는 현재 엄지손가락 부상으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시즌 초 허리 부상으로 한 달 동안 휴식했던 박인비는 최근 손가락 부상 때문에 킹스밀 챔피언십, 볼빅 챔피언십에서 1라운드만 친 뒤 기권했다.

박인비는 “아직 통증이 남아 있어 생각대로 스윙이 안된다”고 안타까워 하면서도 “그래도 10년 동안 큰 부상없이 여기까지 왔다. 이 부상도 곧 사라질 거라고 믿는다”고 했다. 박인비는 10일 오전 폴라 크리머(미국), 아리야 주타누간(태국)과 역사적인 1라운드 티오프를 한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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