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인사이드] 오버워치, 리그오브레전드 대항마의 등장

조회수 2016. 6. 7. 21:4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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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전투가 시작되었습니다'
블리자드의 신작 '오버워치(Overwatch)' LoL의 대항마로 급부상하고 있다.

현재 한국의 게임시장은 리그오브레전드(LoL) 천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난 2012년 7월 23일 국내 PC방 주간 점유율 순위에서 1위를 기록한 이후 2016년 6월 현재까지 무려 202주 연속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으니 그야말로 ‘레전드’ 라고 할 수 있지요. LoL 하면 초등학생부터 직장인들까지 주변에서 게임 좀 한다 하면 예외 없이 즐길 정도로 ‘국민 게임’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국내 PC방 점유율 202주 연속 1위를 기록 중인 리그오브레전드. 

MOBA 혹은 AOS 장르로 구분되는 LoL의 특징 중 하나는 게임이 계속 진화한다는 점인데요. 실제로 4년 전과 비교해 보면 ‘때깔’부터 ‘알멩이’까지 많은 것들이 바뀌었습니다.

라이엇 게임즈는 챔피언의 숫자를 꾸준히 늘렸고 지속적인 패치와 업데이트로 게임성을 보완했으며, 프로게이머들을 적극 지원하는 등 e스포츠 리그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은 LoL이 승승장구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했고요.

단순한 흥행을 넘어서 e스포츠 종목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리그오브레전드. 

적어도 한국 시장에서 LoL 앞에 대적할 만한 게임을 찾기란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하지만 2016년 5월 ‘오버워치’가 등장하면서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오버워치가 LoL 이전에 한국 시장을 완벽하게 장악했던 ‘스타크래프트’의 제작사 블리자드가 만든 게임이란 점이죠. ‘블리자드의 역습’이라고나 할까요?

오버워치의 포스가 심상치 않다.

미래 지구를 배경으로 군인, 과학자, 로봇, 모험가로 구성된 전설적인 부대 ‘오버워치’의 일원이 되어 싸운다는 스토리를 가진 오버워치는 블리자드가 선보이는 첫 ‘픽업 앤 플레이(pick-up-and-play)’ 방식의 팀 기반 슈팅, 즉 FPS 게임입니다.

카툰을 연상시키는 그래픽과 전에 없던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무언가 새로운 재미를 줄 수 있을 거란 기대감을 심어주면서 출시 전부터 큰 화제가 됐던 게임이지요.

오버워치는 블리자드표 AOS 게임으로 화제몰이에 나섰던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히어로즈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블리자드의 바람과 달리 히어로즈는 국내 게이머들 사이에서 성공 가능성을 그리 높게 평가 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LoL과 비슷한 장르지만 LoL보다 나을 것이 없다는 냉정한 분석 때문이었죠.

출시 1년이 지난 현재, 히어로즈는 여전히 저조한 PC방 점유율을 기록하며 ‘LoL의 대항마’란 말도 쏙 들어간 상태입니다.

하지만 오버워치는 달랐습니다. 차별화에 실패했던 히어로즈와 달리 오버워치는 장르도 다르고 비주얼도 아예 다른 게임입니다. 물론 LoL과도 다릅니다. 이 '다르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포인트인데요.

LoL이 있는 이상 히어로즈를 할 이유가 없었던 국내 유저들도 ‘새로운 재미’를 주는 게임이 있다면 이를 마다할 이유는 없겠지요.

자, 그렇다면 성공적인 베타 테스트를 거쳐 본격적으로 스타트를 끊은 오버워치의 행보는 어땠을까요.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말은 그저 옛말일 뿐, 이 게임의 흥행지표는 놀라움 그 자체입니다. 

우선 PC방 점유율을 살펴 보면 오버워치는 6월 6일 기준 20.94%를 기록했습니다. 5월 24일 출시 첫 날 11.70%로 시작해 열흘 만에 ‘마의 고지’로 여겨지던 20%대를 돌파했으니 소위 말해 ‘대박’이 터진 셈이죠. 국민 FPS 게임 ‘서든어택’을 가뿐히 제친 오버워치는 LoL의 바로 뒤, 점유율 2위를 당당히 차지했습니다.

최근 몇 년간 신작 온라인게임이 점유율 두자릿수를 넘긴 사례가 없었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지만, LoL을 즐기던 유저들 상당수가 오버워치로 넘어왔다는 점이 더욱 그렇습니다.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오버워치의 화려한 플레이 화면.

오버워치의 경우 FPS 게임이면서 매력 넘치는 새 캐릭터들이 등장한다는 점, 그리고 6 대 6 전투로 각각의 캐릭터들이 딜러와 탱커, 힐러 등 차별화된 역할을 맡아 전략적인 플레이가 요구된다는 점에서 게이머들의 기대에 부응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오버워치는 블리자드의 철학이자 대세 게임의 필수 요소이기도 한 ‘Easy to learn, Hard to master’가 녹아든 게임이죠.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지만 진정한 고수가 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물론 장르적 특성과 게임성만으로 LoL의 대항마가 되기에는 부족합니다. 서두에 언급했듯이 라이엇 게임즈는 LoL의 수명과 가치를 높이기 위해 e스포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블리자드 역시 자사의 타이틀로 많은 e스포츠 리그를 진행했던 노하우가 있고, 세계 각지에서 오버워치 리그를 대비해 팀이 꾸려지는 등 시장의 반응이 좋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을 놓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미래 전투가 시작되었습니다" 

오버워치의 등장이 게임업계와 e스포츠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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