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스테이크·곰장어·고로케.. 별미 맛보니 야구 재미 두 배

이석희.백종현.홍지연.임현동 입력 2016. 6. 3. 00:11 수정 2016. 6. 3.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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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브 스테이크.
‘통빱’의 삼겹살 정식.
어메불곱창. 불족발(위), 야채곱창(아래).
차이나 플레인 짜장면.
차이나 플레인 탕수육.
김광현 치카치카(치킨과 카사바칩).
쉑쉑 도시락.
진미통닭.
보영만두의 군만두.
야신 고로케(야채가 신선한 고로케).
소고기 스테이크.
3루쪽 내야석 2층의 푸드 스트리트.
‘로라 방앗간’의 만루홈런세트.
곰장어 구이.
글러브 번.
마약 옥수수.
모둠 도시락 3번 세트.
챔피언스 불닭꼬치.

| 프로야구 9개구장 먹거리 라인업

대한민국에서 가장 맛있는 ‘치맥(치킨+맥주)’은 뭘까? 정답은 ‘야구장 치맥’이란다.
야구장에서 치맥의 인기는 여전하다. 그렇다고 야구장에 치맥만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에는 삼겹살의 인기도 만만치 않다. 대만에서 인기 있는 납작한 치킨 ‘지파이’ 등 외국 먹거리도 만날 수 있다. ‘김광현 치카치카’처럼 선수가 좋아하는 음식으로 개발한 메뉴도 있고 ‘야신고로케’처럼 감독의 별명에서 나온 메뉴도 있다. 전국 9개 야구장의 대표 먹거리를 소개한다.

잠실구장에서 파는 음식은 700가지가 넘는다. 음식을 파는 식당과 매점이 모두 52곳이다. 이 가운데 매출이 가장 좋은 곳이 삼겹살 정식(1만7000원)을 파는 ‘통빱’이다. 통빱은 컵밥 전문점인데 잠실구장에 들어오면서 삼겹살 메뉴를 추가했다. 하루 평균 120~140개 팔린다고 한다. 주문이 들어오면 미리 초벌구이를 해둔 삼겹살을 철판에서 한 번 더 굽는다. 전화(010-4564-7530)로 주문하면 관중석까지 배달도 해준다. 서울 왕십리의 맛집 ‘어메불곱창’도 입점했다. 매콤한 양념으로 버무린 불족발(9900원)과 야채곱창(9900원)이 인기다. 외국인 관중을 겨냥한 세계 각국의 길거리 음식도 있다. 스페인 츄러스(3000원부터), 대만 오징어 튀김(6000원부터), 벨기에 와플(2500원부터) 등이다.

국내 야구장 중에서 유일하게 짜장면을 시켜 먹을 수 있다. 주중에는 평균 150그릇, 주말에는 300그릇이 팔린단다. “왜 야구장에는 우리나라 대표 배달 음식 짜장면이 없을까 하는 생각에 야구장 중국집을 구상했다”고 고척구장 중국집 ‘차이나 플레인’ 측은 설명했다.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 있는 본점의 주방을 옮겨왔단다. 야구장에서 직접 짜장을 볶고 탕수육을 튀긴다. 시중의 짜장면 맛과 차이를 못 느낀다. 배달도 해주는데 내야석 2층과 4층만 가능하다. 전화(02-3666-8484)로 1만5000원 이상을 주문하면 배달원이 철가방을 들고 관중석까지 찾아간다. 짜장면 5000원, 탕수육 1만원, 깐풍기 1만2000원. 햄버거도 인기 메뉴다. 뉴욕 돔구장팩 1만3500원. 타코야끼 6000원.

SK는 스포테인먼트(Spotainment)로 유명한 팀이다.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를 합친 용어이다. 그래서 SK 구장에는 기발한 이름을 붙인 음식이 많다. ‘정!권! 끝내기 한 판(마르게리따 피자, 1만6000원)’ ‘최정 한 방! 쏘시지(모둠 소시지, 1만8000원)’ ‘김광현 치카치카(치킨과 카사바칩, 1만7000원)’등 선수 이름을 딴 메뉴를 개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SK 구단 홍보팀은 “마케팅팀과 매장 주인이 머리를 맞대고 짜낸 이름”이라고 소개했다. 선수 이름을 붙였더니 매출이 2배 정도 뛰었다고 한다. ‘추억의 도시락’은 흔들어 먹는 방법에 착안해 ‘쉑쉑 도시락(5000원)’으로, 김치 볶음밥은 ‘SK 불꽃 투혼 밥(7000원)’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SK는 올 시즌을 앞두고 마스코트를 ‘아울(부엉이)’로 교체했다. 그래서 부엉이 모양의 빵(3000원)도 있다.

kt 위즈 파크에는 수원의 명물 맛집들이 들어와 있다. ‘진미통닭’이 대표 선수다. 수원 팔달구 통닭골목엔 소규모 통닭집 11곳이 모여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통닭집이다. 주물로 만든 가마솥에 닭을 튀겨내 튀김옷이 바삭하고 살이 부드럽다. 프라이드치킨 1마리 1만7000원. ‘보영만두’는 수원에서 만두로 유명한 분식집이다. 손으로 빚은 군만두(10개) 5000원, 쫄면 5500원. 수원 조원동의 마을기업이 운영하는 수제 돈가스 매장 ‘마돈나’도 만날 수 있다. 수익금 전액이 조원동의 소외계층을 돕는데 쓰인다. 돈가스 도시락 7000원. 수원구장에서는 어플로 음식을 주문할 수도 있다. kt 위즈 어플 ‘위잽’에서 음식을 주문하고 음식이 준비됐다는 답신이 오면 매장에서 찾아오면 된다.

대전구장의 에이스 먹거리는 야신고로케(2000원)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럽다. 속에 으깬 통감자와 채소가 어우러져 있다. 원래는 ‘야채가 신선한 고로케’의 줄임말인데, 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의 별명 ‘야신’이 단박에 떠오른다. 대전구장에는 야신고로케 말고도 감자·단호박·카레 맛 등 다양한 종류의 고로케가 있다. 하루 평균 500개 정도가 팔리는데, 절반 이상이 야신고로케다. 올 시즌 한 화 이글스의 성적이 좋지 않지만 야신고로케 인기는 여전하단다. 요즘에는 원정 팬도 즐겨 찾는다고 한다. 대전구장에는 소고기 스테이크(8000원)도 있다. 대전 유성구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리에또 피렌체’에서 개발한 메뉴로, 미국산 소고기 살치살 부위로 만들었다.

올해 개장한 대구구장은 3루쪽 내야석 2층에 푸드 코트를 마련했다. 메뉴 이름도 재미있고 종류도 다양하다. 대만의 치킨으로 불리는 지파이(5000원), 음메 스테이크(1만원), 길죽한 불고기 피자(8600원) 등이 인기다. 푸드 코트에서는 그라운드가 안 보인다. 대신 TV가 있다. 야구장 3층 통로를 따라 지역 별미를 파는 식당이 줄지어 있다. 대표적인 곳이 방천시장 김광석 거리의 분식점 ‘로라 방앗간’이다. 떡볶이(3500원)·납작만두(3000원) 등을 파는데 가장 잘 나가는 메뉴는 만루홈런세트(1만2000원)다. 떡볶이·모둠튀김·납작만두·치즈떡도그를 한 박스에 넣었다. 대구 평화시장의 명물 닭똥집(1만원)도 있다. 2층 통로에서는 수제 맥주를 맛볼 수 있다. 1잔 5000원.

부산 사직구장에선 곰장어도 구워 먹는다. 외야석 통로에서 직접 굽는다. 통로를 따라 곰장어 굽는 냄새가 구장 구석구석으로 퍼진다. 1인분 1만원. ‘글러브 번’이라는 수제 버거도 인기다. 롯데 구단이 청년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선정한 메뉴다. 구단이 매장 임대료를 거의 받지 않는다. 그래서 가격(3000원)이 싸다. 보통 햄버거는 빵이 두 조각인데, 글러브 번은 포수 미트처럼 빵 한 조각이 반으로 접혀 있다. 그 사이에 패티가 들어간다. 롯데리아의 ‘아주라팩(1만9000원)’은 사직구장의 롯데리아에서만 맛볼 수 있는 메뉴다. 사직구장에서 파울볼이 나오면 일제히 “아주라(아이에게 공을 주라는 뜻)! 아주라!”를 외치는 문화에서 힌트를 얻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순살치킨으로 만들었다.

마산구장의 대표 메뉴는 ‘큐브 스테이크’다. 철판에 구운 미국산 소고기 부챗살(앞다리와 등심 사이 부위)을 한 입 크기로 썬 다음 새콤한 소스를 뿌려서 나온다. 스테이크에 짭짤한 감자튀김과 잘게 썬 양파도 곁들인다. 7000원. NC 다이노스의 캐릭터 ‘단디’와 ‘쎄리’의 이름을 딴 도시락도 있다. 단디무라 돈가스 도시락(6000원)과 쎄리무라 컵밥(2800원)이다. 마산구장 오른쪽 외야석 구석에는 컵라면만 파는 ‘라면존’도 있다. 10가지가 넘는 컵라면이 있다(2000원). 사실 마산구장의 대표 음식은 따로 있었다. NC 팬 사이에서 ‘이재학’이라고 불리며 인기를 끌었던 딸기주스다. 간판 투수 이재학의 별명인 ‘딸기’에서 착안한 메뉴였는데, 올해 카페 운영업체가 바뀌면서 메뉴도 사라졌다.

맛의 고장 광주라지만 야구장에서는 사정이 다르다. 광주팬의 입맛을 맞추기가 어려웠는지 이름난 메뉴가 없다. 야구공 모양의 호두과자 ‘타이거즈 볼’ 이 한때 인기였지만, 이 메뉴도 2014년 시즌을 끝으로 없어졌다. 지금은 지난해 데뷔한 ‘챔피언스 불닭꼬치(5000원)’가 광주구장의 맛을 이끌고 있다. 하루 평균 300개 가까이 팔린다고 한다. 40㎝ 길이로 일반 닭꼬치보다 두 배 가량 길다. 하나만 먹어도 속이 든든하다. 푸짐하게 먹고 싶다면 3루쪽 내야석 4층에 있는 클럽라운지 ‘카스펍’으로 가면 된다. 야외 테라스석에 앉아 편하게 야구를 즐길 수 있다. 1번부터 4번까지 세트 메뉴가 있는데, 통돼지바비큐·순살치킨·돈가스·소시지·샐러드 등을 묶은 ‘3번(6만원)’이 제일 잘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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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석희·백종현·홍지연 기자 seri1997@joongang.co.kr
사진=임현동 기자 hyundong3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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