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위한 다양한 공간제안
01 PLAYROOM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 세상을 배운다. 직접 손으로 만드는 것의 소중함이나 친구와 협동하는 마음 같은 것은 누가 가르쳐줘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 경험을 통해 스스로 터득한다. 활동성이 좋고 자유로운 공간에서 마음껏 뛰어노는 것은 그만큼 중요하다. 요철이 있거나 단 차이를 둔 입체적인 공간은 아이의 공간 경험을 풍부하게 하고 창의력도 높여준다.
TIP 01 비밀 아지트가 되어줄 플레이텐트
비밀공간을 좋아하는 아이에게 아직은 조금 위험해 보이는 다락 대신 공간을 만들어줄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플레이텐트’를 두는 것. 방 한 편에 자리를 마련하고 평소에 좋아하고 아끼는 인형을 넣어주면 그야말로 아이만의 아늑한 보금자리가 생기게 된다. 시중에 다양한 제품이 많이 나와 있지만 커다란 빈 박스를 이용해 함께 색칠하고 예쁜 스티커를 붙여주면 아이에게는 더욱 특별한 공간으로 완성될 것이다.
02 STAIR CASE
지금 엄마·아빠가 된 세대에겐 어릴 적 놀러 간 친구네 이층집에서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할 수 있는 것이 부러웠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계단 있는 이층집은 또래 아이들에겐 하나의 상징인 셈이다. 올라갈 때보다 내려올 때 안전사고가 더 많이 일어나는 만큼 높이에 맞는 난간이나 미끄럼방지 장치를 설치하는 등 더 꼼꼼하게 살펴봐야 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TIP 02 수직형 난간
아이들이 이층침대나 다락 등의 상부 공간에서 아래로 뛰어 내려 골절상 등을 당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 따라서 아래로 뚫린 2층 부분이나 다락 그리고 계단 난간의 중간 부분은 가급적 수평이 아닌 수직으로 구성한다. 수평형 난간의 경우 아이들에게는 사다리처럼 오르내릴 수 있어 위험할 수 있다. 물론 수직형 난간도 난간의 간격을 머리가 통과되지 않도록 10㎝ 이하로 하는 것이 좋다.
03 BEDROOM & STUDY ROOM
어른과 마찬가지로 아이들의 하루도 나름대로의 고단함이 있다. 처음엔 인정하기 어렵겠지만, 아이들에게 하루를 정리하고 차분하게 마음을 다스릴 자기만의 독립적인 공간이 필요한 때가 온다. 요즘은 자녀가 둘 이상일 경우, 어릴 땐 함께 방을 쓰다가 추후 공간을 분리할 수 있는 가변형 공간으로 설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TIP 03 아이방 가구와 조명
가구 아이의 학습력을 상승시켜주는 가구 배치는 따로 있다. 책상의 경우 창을 등지는 편이 좋다. 일반적으로 남쪽이 좋다고들 생각하지만 채광이 일정하게 유지되어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주는 북쪽에 두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침대는 책상에 앉았을 때 보이지 않는 곳에 배치하고 문과 등지지 않도록 한다.
조명 조명이 너무 밝거나 어두우면 눈의 피로가 더 커진다. 이럴 땐 천장에 달린 전체 조명과 스탠드를 함께 켜서 방 전체와 책상 위의 밝기 편차를 줄이는 것이 좋다. 빛이 책에 반사되면 눈이 부시므로 책상에 앉아 공부할 때는 전체 조명의 빛이 등 뒤에 있게 한다.
04 OUTDOOR SPACE
예전에 비해 마음 놓고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이 많이 줄었다. 건강한 마음은 건강한 신체에서 온다고 하듯, 적절한 야외활동은 아이들의 정서발달에도 도움이 된다. 작은 모래 놀이터와 부모와 함께 가꾸는 아담한 텃밭, 낮은 수영장 등은 아이뿐 아니라 가족 모두가 좋아하는 공간이 된다.
TIP 04 미끄럼 방지를 고려한 데크 시공
외부 목재 데크 시공 시 보통은 빨래판처럼 골이 있는 면을 위로 한다. 이는 골로 인해 미끄럼이 방지될 것이라 생각해서인데 실제로 골 방향으로는 훨씬 더 미끄러짐에 취약하다. 가급적 골이 없는 뒷면을 사용하는 것이 미끄럼 방지에 유리하고 골 사이에 먼지도 덜 생겨 여러모로 유리하다.
05 BATHROOM & ATTIC
욕실은 물에 의한 미끄럼 사고의 가능성이 있어 어른도 조심해야 하는 공간이다. 요즘은 안전을 위한 다양한 제품들이 많아 충분히 사고예방이 가능하다. 다락은 아이들의 비밀아지트. 대부분 층고가 높지 않은 탓에 복층처럼 꾸미는데, 따라서 경계 장치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TIP 05 건축가 SAY 아이의 성장을 고려한 가변형 공간
아이를 위한 ‘집’의 설계는 어린이집 등의 영유아를 위한 공공시설과는 다른 점이 많다. 공공시설은 불특정 다수의 아이들이 이용하지만 단독주택은 그 주인이 분명히 정해져있는 대신에, 그 주인공이 ‘아이’로서 존재하는 시간은 짧다. 실제 어린 자녀의 행동에 맞춘 특별한 공간을 요구하는 건축주가 있는 반면, 아이들이 고등학생 이상이 되었을 때를 가정한 공간설계를 주문하는 건축주도 있다. 공간에 대한 요구사항은 변해가므로 자녀들이 다 자랐을 때를 기준으로 공간의 스케일을 정하고, 아이들의 니즈(needs)가 변했을 때를 대비해 변용이 가능한 요소들을 첨가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예를 들어, 아이들이 어릴 때 다락을 놀이공간으로 설정해준다면, 추후 그 공간이 수납공간이 되거나 작은 서재가 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설계를 하도록 한다. / 디자인밴드요앞 건축사사무소
취재_김연정, 조성일 | 사진_변종석
ⓒ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16년 5월호 / Vol.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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