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 "'아가씨' 관람 전 버려야할 선입견 둘" (인터뷰)
박찬욱 감독이 영화 '아가씨(박찬욱 감독)'를 보기 전 버려야할 선입견 두 가지를 꼽았다.
박찬욱 감독은 31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팔판동 카페에서 진행된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아가씨'를 보기 전 관객들이 버려야할 기대감과 선입견에 대해 언급했다. 박찬욱 감독은 "'아가씨'를 보기 전 관객들이 버려야할 두 가지가 있다. 내 영화는 잔인할 것이다라는 선입견과 불친절하고 어려울 것이다라는 선입견이다"고 말했다.
이어 박찬욱 감독은 "난 그 전 작품도 불친절하고 어렵다고 생각은 안 했는데 내 영화는 그럴 것이다라는 선입견이 있긴 있더라. 그래서 한 편으로는 서운하기도 하고 고민이 되기도 한다. 이 영화는 그런 기준으로 따졌을 때 굉장히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설명을 많이 해주는 영화다. 그렇다보니 영화(시간)가 길어졌다. 길어진 대신 관객들은 따라가기 쉬운 플롯이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를 보고 관객들이 적어도 '어렵다. 못 따라가겠다'라는 말은 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찬욱 감독은 영화에서 일본어 대사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이유도 밝혔다. 그는 "내 영화치고는 대사가 많은 편이다. 그 중 일본어 대사가 많은 건 대사를 자막으로 보면 관객들은 그 순간 영화를 문학처럼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민희가) 독해하는 장면은 특히 꼭 일본어로 해야된다고 처음부터 생각했다. 독해 내용이 굉장히 음탕하고 음란하지 않나. 절대 입에 담을 수 없는 단어들이 나와야하고 그 말로 히데코(김민희) 앞에 앉아있는 신사들이 당황해야하는 장면인데 그걸 우리 말로 듣는다고 생각해봐라. 나도 그런 건 못 찍을 것 같고, 배우한테도 요청을 못 할 것 같았다. 더구나 어린 히데코도 그런 말을 발화해야하는데 내가 어떻게 시키겠나. 일본어 대사가 여러모로 필요했다"고 덧붙였다.
소설 '핑거스미스'를 원작으로 만든 '아가씨'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김민희)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하정우), 그리고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받은 하녀(김태리)와 아가씨의 후견인(조진웅)까지, 돈과 마음을 뺏기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6월 1일 개봉한다. 김연지 기자 kim.yeonji@joins.com 사진제공=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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