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깃집, 숯가마 찜질방..미세먼지 저감장치 필요"

CBS 김현정의 뉴스쇼 2016. 5. 31.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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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기름이 타며 미세먼지로 변화
-직화구이, 곱창부위가 먼지발생 多
-찜질용 숯가마도 미세먼지 발생원
-발생원인들 모두 올려놓고 검토해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성규(서울시립대 교수)

정부가 다음 달에 미세먼지 종합대책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그래서 경유차 얘기도 나오고 이런저런 논의들이 있는 건데요. 그런 와중에 고기구이 집에도 불똥이 떨어졌습니다. 지금 환경부가 우리 생활 속의 미세먼지 발생 원인을 조사하다 보니까 고기구이집 등에서 발생하는 생물성 연소가 전체 초미세먼지의 15.6%나 차지한다는 결과를 얻었답니다.

그래서 직화구이 음식점에 미세먼지 저감장치를 설치하는 규제 방안까지 검토 중이라고 알려졌는데요. 정말 우리가 구워먹는 삼겹살이, 고기구이가 미세먼지와 얼마나 관련이 있는 건지 궁금증을 풀어보죠. 서울시립대 환경공학부의 박성규 겸임교수 연결이 돼 있습니다. 박 교수님 안녕하세요.

◆ 박성규> 안녕하십니까? 박성규입니다.

◇ 김현정> 고기를 굽는데 초미세먼지가 어디서, 어떻게 발생한다는 건가요?

◆ 박성규> 우리가 고기를 구울 때 발생하는 초미세먼지는요. 우리가 먹는 생고기라든가 양념구이에 포함된 기름이 결국 숯불에 떨어지면 그게 연소가 되면서 불완전 연소가 발생하는 거거든요. 그 연기가 결국 초미세먼지라고 보면 됩니다.

◇ 김현정> 그런데 고깃집 가면 숯불로 직화하는 경우도 있고 가스버너에 굽는 경우도 있잖아요. 그 차이가 있습니까?

◆ 박성규> 차이가 있죠. 그런데 연료의 종류라기보다는 연료에 따라 사용하는 불판이 다르게 작용을 합니다. 그래서 숯불을 사용할 때는 보통 석쇠와 같은 직화구이 형태고요. 가스버너를 사용하는 경우는 돌판이나 솥뚜껑 같은 것을 사용하게 됩니다. 돌판이나 솥뚜껑 같은 경우는 기름이 직화처럼 바로 떨어지지 않으니까 연기가 덜 생기게 됩니다.

◇ 김현정> 그러면 고기구이 중에서도 기름이 제일 많이 나오는 곱창집이라든지 이런 집이 미세먼지가 제일 많이 나오는 거예요?

◆ 박성규> 그렇죠. 양대창이라고 하는 내장부위 같은 경우가 기름이 많이 떨어지고 그 기름이 타면서 연기가 많이 발생하는 거죠.

(사진=자료사진)
◇ 김현정> 교수님, 그런데 고기구이집 가보면 그 불판 바로 위에다가 길게 후드를 설치해 놓잖아요. 연기를 빨아들이도록. 그건 별로 효과가 없는 겁니까?

◆ 박성규> 그건 후드 덕트는 단순히 공기를 이동시키는 수단이고요. 그 자체가 저감장치는 아닌 거죠.

◇ 김현정> 그러니까 불판 바로 앞에 앉아 있는 손님 건강에는 도움이 되지만, 어차피 그걸 외부로 뿜어내기 때문에 외부 공기, 외부 대기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올라가는 거예요?

◆ 박성규>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런데 도로 위를 달리는 자동차 대수에 비하면 그 고기구이 집이 몇 개나 된다고, 그리고 고기를 구우면 얼마나 굽는다고 그게 전체 초미세먼지의 15%나 되는지요? 저는 이 비율도 듣고 좀 안 믿겨지던데요?

◆ 박성규> 그렇게 인식할 수는 있는데요. 우리 생활 주변에서 사용하는 행위이다 보니까 그걸 간과하고 있었던 겁니다. 그런 작은 발생원들을 모으면 그렇게 높은 비중이 나타날 수 있는 거죠.

◇ 김현정> 실제로 초미세먼지의 15.6%가 맞습니까?

◆ 박성규> 대략 최근 자료에 의하면 그 정도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미세먼지하고 초미세먼지는 또 어떻게 다른 거죠?

◆ 박성규> 미세먼지 안에 초미세먼지가 있는데요. 입자 크기가 2.5㎛(마이크로미터) 이하의 크기를 초미세먼지라고 하고 있습니다. 주로 이런 작은 먼지들은 주로 연소를 할 때 발생하는 그런 먼지들입니다.

◇ 김현정> 그러면 전체 미세먼지 중에 초미세먼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나 돼요?

◆ 박성규> 분류에 따라 조금씩 다르겠지만 그게 차지하는 비율은 수도권의 경우는 14~15% 정도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전체 미세먼지 중에서 초미세먼지가 14, 15%를 차지하고 그 중의 15%가 고기구이집 같은 데에서 나오는 거라는 말씀이시죠. 그런데 고기구이집뿐만 아니라 목욕하고 쉬는 곳인 찜질방, 숯가마 이런 곳에서도 미세먼지가 발생한다고 조사가 됐네요? 이런 데서는 어떻게 발생합니까?

◆ 박성규> 흔히 말하는 찜질방이라고 하는 건 숯가마 찜질방을 지칭할 거고요. 그다음에 숯가마라고 하는 것은 참숯을 생산하는 숯공장을 지칭하게 됩니다. 그래서 찜질용 숯가마는 찜질을 목적으로 참나무를 넣어서 불완전 연소로 탄화시키는 과정에서 연기가 발생하게 되는데요. 특히 이런 찜질용 숯가마는 접근성 등의 이유로 도심 근교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때 발생하는 뽀얀 연기가 주로 수증기하고 다량의 미세먼지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지금 많은 청취자 분들이 이런 반론을 주세요. ‘화력발전소나 공사 작업장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가 훨씬 많은데 애꿎은 고기구이집을 꼭 집어서 규제대상으로 먼저 삼는 게 맞느냐, 저감장치 달아라 하는 게 형평성에는 어긋나는 거 아니냐. 또 서민부터 대상으로 손쉽게 가는 거 아니냐?’ 이런 지적은 어떻게 보십니까?

◆ 박성규> 물론 그렇게 바라볼 수도 있는데요. 우리 생활 주변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는 또 우리 바로 가까이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바로 우리가 마시면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부분입니다. 이제 그런 작은 부분도 관리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관리를 물론 하는 건 우리한테도 건강에 도움이 되니까 방향은 좋습니다마는 문제는 비용입니다. 잘 되는 으리으리한 고깃집이 아닌 이상은 미세먼지 저감장치를 달아라라고 하면 이게 보통 큰 비용이 드는 문제가 아닐 텐데요. 일단 비용은 어느 정도 수준으로 예상하고 계세요?

◆ 박성규> 일반적으로 고기구이용 배출 미세먼지를 제거하기 위한 장치를 적용한 사례를 보면 고기구이용 테이블이 15개 정도 설치되어 있다고하면 한 1000만 원 이상은 드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15개 테이블에 저감장치를 다는데 1000만 원? 그런데 고기구이집에 15개 테이블 훨씬 넘게 있잖아요. 보통에요.

◆ 박성규>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럼 이건 비용이 상당한데요. 그럼 영세 자영업자 영세 고기구이집 같은 경우에는 결국 고기값을 올리는 수밖에 없을 거고 손님들은 지금도 고기값 비싼데 더 비싼 거 내고 먹어야 되는 겁니까?

◆ 박성규> 그래서 주체별로 역할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기본적으로는 오염자 부담 원칙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런 부분이 우리가 전통적으로 구워 먹어왔던 식습관이고 하루아침에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 김현정> 그렇죠.

◆ 박성규> 그래서 환경부에서 좀 더 이에 대한 면밀한 조사도 필요하고 저감장치에 대한 기술적인 수준도 확인해야 하고요. 결국은 저감장치에 대한 시범설치 또는 보조금 사업 같은 걸로 우선 진행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하고요.

◇ 김현정> 그런데 어디까지나 보조금 아닙니까? 얼마나 지원될지 알 수 없는 거잖아요, 그 많은 고깃집을요?

◆ 박성규> 고기구이음식점에 대한 미세먼지를 저감하기 위한 장치에 많은 비용이 들어갔다면 또 우리 소비자들도 좀 더 관심 있게 바라보고 조금 더 자주 이용하면서 친환경적인 소비자가 되어준다면 서로 부담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정부는 아닙니다만 환경문제를 전공하시는 교수님이 나오셨으니까 이런 문자들을 소개하고 싶어요. 8530님. ‘대기업의 공장과 화력발전소는 어쩌고 자꾸 서민들이 몰고 다니는 경유차, 고깃집, 숯가마, 찜질방 이런 것부터 대책을 세우려고 하느냐? 왜 쉬운 것보다 건드리려고 하느냐?’ 이거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박성규> 쉬운 것부터라기보다는 전반적으로 전체 발생원인에 대한 것들을 다 관심 있게 다 올려놓고 대책을 마련하는 게 분명한 것 같고요. 그런 측면에서 우리 서민들에 가까운 시설이 나오다 보니까 조금 불편한 마음이 생길 수도 있는데요. 예외 없이 다 같이 올려놓고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럼 지금 화력발전소 문제라든지 대기업 공장에서 뿜어내는 미세먼지 이런 것에 대한 논의는 되고는 있는 겁니까? 규제책이요?

◆ 박성규> 논의는 되고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 김현정> 우리가 안 알려져서 모르는 것뿐인가요, 그럼?

◆ 박성규> 논의는 분명히 하고 있다고 보고요. 그런 부분들이 일반인들한테 잘 안 알려진 부분도 있고 또 산업계에서도 좀 더 관심 가지고 좀 더 부담을 해야 되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이현주 님 외에 많은 청취자들이 ‘환경문제,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는 지금 접근방법이 국민들한테 크게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알았으면 좋겠다’ 이런 문자들 보내주시네요. 여기까지 설명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성규> 감사합니다.

◇ 김현정> 서울시립대 환경공학부 박성규 겸임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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