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 노조위원장 "4조 5000억, 배 만드는데 쓰이지 않았다"

경남CBS 손성경 프로듀서 2016. 5. 30.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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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갚는데 3조 7000억, 손해배상에 3000억, 중국대련에 3000억"

■ 방송 : 경남CBS<시사포커스 경남> (손성경PD, 허문강 106.9MHz)
■ 진행 : 김효영 기자 (경남CBS 보도팀장)
■ 대담 : 고민철 위원장 (STX조선해양노조 위원장)

◇김효영 : STX조선해양노조 고민철 위원장 만나보겠습니다. 고 위원장님 나와 계십니까?

◆고민철 : 네.

◇김효영 : 지금 많은 언론에서, 4조 5000억에 달하는 자금이 투입이 됐는데 그 돈 다 어디 갔느냐고 묻고 있습니다. 4조 5000억의 돈을 어떻게 썼기에 이렇게 법정관리 신청까지 가게 된 거라고 보십니까?

◆고민철 : 저희들이 확인한 바로는요. 4조 5000억 중에 3000억은 중국 STX대련에 들어갔고요.

그리고 예전에 수주가 취소됐던 물량에 대한 선주들에 대한 손해배상비용으로 한 3000억 정도 들어갔습니다.

나머지 금액에 대해서는 일부 운영자금으로 들어온 것은 인정을 하지만 대부분 운영자금들이 채권이나 채무변제 혹은 이자상환으로 거의 다 소진된 걸로 이렇게 확인되고 있습니다.

◇김효영 : 노조에서 낸 보도 자료를 보면 3조 7000억 원에 달하는 금액이 채무나 채권, 이자 상환에 쓰였다. 이렇게 주장을 했습니다.

◆고민철 : 연간 이자가 한 5000억 가까이 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대략 산술적으로 계산해봐도 금액이 그 정도 될 것이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김효영 : 노조가 볼 때 그 돈이 어디에 쓰였어야 된다고 보십니까?

◆고민철 :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선박 인도대금이나 방식들이 좀 다릅니다.

예전 같았으면 지금 방식이 수주할 때 30%, 진수할 때 30%, 인도할 때 40% 이런 절차를 거쳤는데, 최근에 조선시장이 안 좋아지면서 지금 지급방식은 수주계약할 때 10%, 진수할 때 10%, 나머지는 인도할 때 60%~70% 그렇다보니깐 선박제작에 대한 대금 자체가 없다보니까 거기 비용에 조금 들어가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김효영 : 배를 만들 수 있게 돈이 쓰여져야 하는데, 채권상환하는데 썼기 때문에 회생하기 힘들었다?

◆고민철 : 네.

◇김효영 : 이것이 현재 노조의 입장이시군요?

◆고민철 : 네.

◇김효영 : 알겠습니다. 그래서 어쨌든 법정관리신청이 됐습니다.

이제 회생을 시킬 것이냐 아니면 청산시킬 것이냐를 법원이 결정하게 됐습니다. 노조는 어떻게 전망을 하고 계십니까?

◆고민철 : 저희들은 어쨌든 회생을 시켜야 된다고 보고 있는 것이구요. 저희들이 예전에도 법정관리를 두어차례 겪었고요.

창원시 진해구에는 저희들만한 규모가 없습니다. 또한 조선산업이라는 것이 노동집약산업입니다. 사람이 할 수 밖에 없는 그러한 일들입니다.

그래서 저희들을 둘러싼 기자재업체나 사내업체들이 정말 수만명에 달합니다. 또한 그 가족도 포함하면 지역경제가 흔들릴 정도로 그만큼 상황이 안 좋아지는 겁니다.

예를들면 저희들 사업장 같은 경우 정부에서 기업이 외국으로 진출하는 부분에 대해서 일정정도 규제만 했었다면 국내에 있는 노동자들이 고용도 보장되고 일자리를 만들어가면서 할 수 있는 것 아니냐 라는 내용도 좀 있습니다.

◇김효영 : 해외진출을 막았어야했다?

◆고민철 : 네. 맞습니다.

국내에서도 조선업을 충분히 할 수 있는데 중국 대련에 있는 STX대련으로 막대한 자금을 투자했고요.

그리고 STX 지주사인 STX유럽, 필란드, 노르웨이, 프랑스에 너무 과도하게 금액들을 투자를 해서 그 기업들이 지금 한 군데는 도산, 한 군데는 매각준비를 하고 있는 이런 상황들입니다.

그에 대한 비용만 한 4조 가까이 되는 걸로 제가 알고 있는데 그것만 투자하지 않았어도 정부가 어느정도 제재만 했었다면 이렇게까지 되지 않았을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듭니다.

◇김효영 : 알겠습니다. STX 직영인력은 몇 분이나 되십니까?

◆고민철 : 저희들 전체 연봉직 조합원 포함해서 2100명 정도 됩니다.

◇김효영 : 협력업체까지 포함한다면 전체 노동자 수는 몇 분이나 될까요?

◆고민철 : 저희들 사내에서 근무하는 전체인원은 6500명 가량 정도 됩니다.

◇김효영 : 현재 수주해놓은 물량은 어느정도입니까?

◆고민철 : 현재 저희 수주잔량은 한 50여 척 가까이 되고 있습니다.

◇김효영 : 그 배를 만드는 작업은 차질 없이 진행이 되는 겁니까?

◆고민철 : 네. 지금 50여 척정도 되는 배 공정은 차질 없이 돼가고 있고요.

다만 수주한 선박 중에 건조비용이 과다하게 발생하는 선박들은 좀 있습니다. 그러한 배들은 처음에 수주할 때 자체 수주가 너무 덤핑으로 수주하다 보니깐 공사를 해봤자 남는 게 없다 오히려 더 마이너스가 된다 그래서 그러한 선박들은 취소를 하고 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김효영 : 그렇군요.

이제 법원이 어떤 판결을 내릴지 다음 달까지 지켜봐야 될 것 같은데요.

노조가 요구하는 사항이 있다면 정리해서 말씀을 해보시죠.

◆고민철 : 저희들은 첫 번째 부실경영으로 인한 책임을 우리노동자들한테 일방적으로 지게 하는데 거기에 대한 책임은 분명히 규명해야 된다는 것.

그리고 살릴 수 있다면 정상화할 수 있는 데에 모든 노력들을 정부가 앞장서서 해야 한다.

그리고 고용과 관련해서 고용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업과 정부가 노동자들한테만 일방적으로 책임을 전가할 것이 아니라 노사간 성실한 교섭을 통해서 함께 살기 위한 다양한 고용유지를 위한 방안들을 마련해야 되지 않느냐는 생각이 있습니다.

◇김효영 : 알겠습니다. 지금 많은 노동자들이 불안해하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주로 어떤 이야기들 많이 하십니까?

◆고민철 : 저희들 지금 사업장내에서는 법정관리로 가다보니깐 예전과 달리 청산으로 가지 않느냐 라는 걱정과 우려가 굉장히 높습니다.

◇김효영 : 현재 STX뿐만 아니고 다른 대형조선소들도 다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예상이 되고 있다 보니까 이번에는 청산이 될 것이 아니냐 이렇게 불안해하시는 거군요.

◆고민철 : 네. 맞습니다.

◇김효영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십니까?

◆고민철 : 사실 STX조선은 지난 10년 가까이 '빅4'라 할 정도로 큰 사업장이었습니다. 또한 생산능률이 한때는 도크회전율이 1위까지 하는 그런 사업장이었습니다.

또 일부 선종에 대해서는 건조능력을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정부는 경쟁능력, 생산능력을 갖춘 STX조선을 반드시 회생시켜야 된다고 주문하고 싶습니다.

◇김효영 : 네. 알겠습니다. 아무쪼록 직원들의 희생이 최소화 될 수 있으면 합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고민철 : 네. 고맙습니다.

◇김효영 : 네. 지금까지 STX조선해양노조 고민철위원장 만나봤습니다.

[경남CBS 손성경 프로듀서] sskann08@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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