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경 "소송 휘말리며 모든 것 잃어, 도망치듯 중국 행"[화보]

입력 2016. 5. 30.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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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유일무이한 톤을 가진 가수로 꼽히는 박혜경이 본인이 직접 디자인한 감각적인 꽃들과 함께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였다.

첫 번째 콘셉트는 플라워 패턴의 미니 원피스와 빈티지한 컬러가 돋보이는 꽃과 함께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어진 촬영에서는 나른한 무드의 카키색 원피스를 입고 편안하면서도 우아한 매력을 드러냈다. 마지막 촬영에서는 블랙&화이트 점프 슈트로 시크하고 세련된 스타일을 완벽하게 소화 했다.

이어진 인터뷰에서 그는 오랜 시간 공백기에 대해 “성대 수술 관련해서는 아시는 분들이 많을 거다. 수술 후에 목소리가 돌아올 줄 알았는데 안 돌아왔다. 한창 활동을 하던 때 음악 방송에서 노래를 총 4곡을 불렀는데 2곡이 목소리가 안 나오는 바람에 방송에 못 나갔다. 그동안 음악을 하면서 그런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는데 그 일을 계기로 가수를 못하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성대 하나만큼은 타고났다고 생각했던 박혜경은 여자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소송에 휘말리면서 가수로서 얻었던 모든 것을 잃었다고 했다. 그렇게 도망치듯 중국으로 가게 됐고 그곳에서 새로운 터전을 잡고 살다가 2014년도에 곡을 발표하며 중국 활동을 시작했다.

중국 활동 계기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노래를 하려고 갔던 건 아니고 여행지를 다니다 우연히 어떤 중국인 여자분을 만났는데 좋아하는 한국 노래가 있다더라. 들려주는데 그게 내 노래였다. 물론 그분은 내가 그 노래를 한 가수인줄은 모르던 상태였다. 그 일이 있고 나서는 내가 중국에서도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얼마 전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에 출연한 박혜경은 “‘슈가맨’ 방송 녹화 때 히트곡 7곡을 메들리로 불렀다. 목소리가 안 나와서 방송에 못 나갔던 그 노래를 ‘슈가맨’에서 완곡했다. 너무 신기한 건 가성이 나왔다. 분명히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했는데 목소리가 나와서 감정이 북받쳐서 녹화를 하고 울었다. 오랜만에 방송을 해서 울음이 나온 게 아니라 안 나오던 목소리가 나오니까. 그간의 트라우마를 지울 수 있게 된 것 같다”며 남다른 감회를 드러냈다.

노래뿐 아니라 예능 프로그램에도 욕심난다는 그는 출연하고 싶은 프로그램으로 ‘님과 함께’를 꼽았다. 수많은 히트곡 중 가장 애착 가는 곡은 ‘레인’을 꼽았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그 노래는 녹음실에서 원테이크로 한 번에 불렀다. 또한 ‘고백’은 박혜경이라는 이름을 세상에 알린 노래인 것 같아서 남다른 애착이 있다. ‘슈가맨’ 촬영장에서 10대들도 ‘고백’을 알고 있어서 신기했다”고 답했다.

데뷔 20주년을 맞은 박혜경은 새로운 곡 작업과 함께 직접 가사도 쓰고 있다며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기대를 증폭하게 했다.

가수뿐 아니라 플로리스트로서도 활동하고 있는 그는 “가수는 내가 좋아해서 선택한 직업이지만 당연히 스트레스받는 상황도 있기 마련이다. 또 목소리가 안 나오고 아픈 걸 경험하니까 그런 상황에 나를 위로해줄 수 있는 게 필요했는데 그게 꽃이었다. 그래서 좋아하는 걸 한번 배워보자고 생각을 했고 한국에서 기초를 다지고 유학을 가게 됐다”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수강생은 걸그룹 레인보우 멤버 오승아를 꼽았다.

아직 싱글인 박혜경에게 결혼에 대한 생각을 묻자 “여자라면 누구나 꿈꾸는 부분인 것 같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더 두려워지는 부분도 분명히 있다.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한번같이 살아보고 싶다”며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인터뷰 내내 꽃과 노래 이야기로 반짝였던 박혜경은 여전히 소녀다움을 잃지 않은 모습이었다. 앞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목소리로 대중들의 마음을 정화시킬 그의 행보에 응원을 보낸다.

동아닷컴 권보라 기자 hgbr3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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