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시장, 비관론 사라졌다..수급 균형 현실화?

주명호 기자 2016. 5. 30.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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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비관론에서 낙관론으로 전환..투자자들도 매도포지션 청산 나서

[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전문가들 비관론에서 낙관론으로 전환…투자자들도 매도포지션 청산 나서]

한때 석유시장에 팽배했던 비관론자들의 목소리가 잦아들고 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50달러를 넘어서면서 공급과잉을 벗어나 수급 균형점에 근접했다는 인식이 커진 까닭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에 따라 유가 하락 베팅도 눈에 띄게 줄고 있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약 7개월 만에 장중 배럴당 50달러를 넘어섰다. 이후 다시 소폭 하락하며 배럴당 49.33달러로 마감했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0.6%, 이달 들어서는 7.4% 급등했다.

국제유가 하락의 근본적 요인인 공급과잉 우려가 이달 크게 후퇴했기 때문이다. 미국 셰일가스 생산이 줄어든데다 캐나다는 산불로 인해, 나이지이라는 반군의 유전 공격으로 예기치 못한 생산 차질이 발생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 원유생산량은 지난 20일까지 주간으로 일일 877만배럴을 기록해 2014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다. 원유정보제공업체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석유시추 가동수는 316개로 역시 2009년 10월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기존 비관론 대신 낙관론을 새롭게 내놓고 있다. 석유 수급이 균형점으로 움직이면서 공급과잉이 해소되고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비관론자로 꼽히는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지난 15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올해 WTI 가격 전망을 배럴당 38.40달러에서 44.6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투자자들 역시 유가가 하락할 것이라는 믿음을 버리기 시작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WTI에 대한 매도포지션은 지난주 6만932계약으로 줄어 작년 6월 이후 11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었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선임 시장연구원은 "매도에 대한 믿음이 부서지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비관적인 골드만삭스마저 전망을 강세로 전환했다는 점을 약세론자들이 인식했다"고 설명했다.

IAF어드바이저스의 카일 쿠퍼 리서치부문 이사는 "어느 시장이나 항상 존재하는 끝까지 버티고자 하는 이들이 아니라면 매도포지션 청산을 원할 수밖에 없다"며 "이는 그만큼 펀더멘탈이 개선됐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다음 달 2일에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례회의가 예정돼 있다.이번 회의에서도 산유량 동결에 실패할 것이라는게 중론이지만 시장 참여자들은 석유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스트래티직에너지&이코노믹리서치의 마이클 린치 사장은 "유가는 50달러를 찍은 이후 크게 움직이지 않았다"며 "OPEC 회의가 용두사미에 그칠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주명호 기자 serene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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