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판왕 '음악대장'을 잡아라.. <복면가왕>의 딜레마

우동균 2016. 5. 30.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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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포인트가 '복면'에서 '누가 음악대장을 이길까'로 옮겨졌다

[오마이뉴스우동균 기자]

 10연승 가왕에 도전하는 음악대장
ⓒ mbc
복면이 벗겨지는 순간, 그 정체가 의외일수록 탄성이 터진다. 얼굴을 가리고 목소리만으로 평가받겠다고 선언한 <복면가왕>의 의도가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통했음을 증명하는 순간이다. 그러나 요즘 복면가왕 화제의 중심은 누가 나왔느냐보다는 음악대장의 압도적인 성적이다. 무려 9번 가왕 자리를 차지한 음악대장의 10연승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복면가왕>이 음악대장이라는 스타를 배출한 것은 확실히 프로그램에 도움이 되는 일이었다. 그동안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김연우), 소녀의 순정 코스모스(거미) 등 장기집권을 통해 실력을 증명하고 대중의 호평을 이끌어낸 가왕들도 존재했지만, 비슷한 스타일의 노래와 창법으로 장기집권을 해 대중의 반감을 산 인물들도 존재했다. 하지만 음악대장은 매번 의외의 선곡과 뛰어난 가창력으로 대중의 귀를 즐겁게 해주며 여전히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음악대장만큼 지루하지 않은 레파토리를 선보이며 이토록 오래 가왕자리를 유지한 인물은 이제까지 없었다. 그야말로 <복면가왕>의 전설이다.

문제는 음악대장 이후다. 음악대장을 잡기 위해 투입됐다 떨어진 가수만 해도 김경호, 양파, 김태우 등 내로라하는 실력을 지닌 이들이었다. 그러나 음악대장은 견고했다. 음악대장을 잡기 위해서는 박정현, 김범수, 이선희, 윤도현, 임재범 등의 인물이 투입되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로 그의 위치는 견고하다.

이번 <복면가왕>에 출연해 뛰어난 가창력을 선보인 나의 사랑 나의 신부, 하면된다 백수탈출의 정체로 추정되는 가수들만 해도 이미 다른 경연 프로그램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었던 인물들이다. 분명 그들 정도라면 음악대장을 잡고 새로운 가왕자리에 오를만하다고 기대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문제는 복면이 벗겨지는 순간의 희열보다 누가 음악대장을 이길까 여부로 포인트가 옮겨갔다는 점이다. 음악대장이 계속 출연하면 상관이 없지만, 언젠가는 필연적으로 가왕에서 내려오는 시기가 온다. 그를 꺾고 가왕에 오른 사람이 음악대장처럼 화제성이 짙은 가왕이 될지는 미지수다. 그렇다면 프로그램에 대한 자극은 덜해질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음악대장을 잡기 위해 더욱 강력한 경쟁자들을 출전시킴으로써 점점 가왕의 레벨이 올라간다는 점도 문제다. 그렇다면 또 다시 대단한 가창력을 가진 가수를 잡기 위해 더 대단한 가수를 투입해야 하고, 그 이후 다시 또 더 대단한 가수를 투입해야 하는, 끊없는 반복이다. 자칫 가창력 싸움, 고음 대결로 프로그램의 방향이 틀어질 가능성도 있고, 그렇게 되면 여타 경연 프로그램과의 차별성도 점점 약해질 수밖에 없다.

아직도 <복면가왕> 팬들은 음악대장에 대한 지지를 보내고 있다. 사실 10연승을 한다고 해도 이상할 것도 없다. 가창력 뿐 아니라 재치있는 말투로 캐릭터도 만들었다. <복면가왕>의 화제성이 극에 달한 시점에서 그 바람을 타고 그 화제성을 더욱 증폭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러나 스타가 지나가고 난 흔적을 제대로 확실하게 지울 수 있느냐가 문제다. 음악대장 이후의 <복면가왕>이 더욱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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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기자의 개인 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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