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락산 등산객 살해 용의자, "피해 여성 모르는 사이"

최민기 입력 2016. 5. 30. 08:51 수정 2016. 5. 30.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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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서울 수락산에서 등산길에 나섰던 60대 여성이 잔인하게 살해됐습니다.

그런데 자수한 용의자는 피해 여성과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습니다.

또 묻지마 범죄가 벌어진 것 아니냐는 우려에 시민들의 불안감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현장에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최민기 기자!

간밤에 수사는 어떻게 진행됐습니까.

[기자]
지금은 아침 8시를 조금 넘긴 시각입니다.

이곳 노원경찰서에는 유치장이 없어, 간밤 조사를 마친 용의자는 지금 도봉경찰서 유치장에 입감돼 있는데요.

잠시 뒤 다시 조사를 받으려고 이곳으로 이송될 예정입니다.

용의자는 사건 발생 13시간 만인 어제저녁 경찰서에 나타나 자신이 여성을 살해했다고 자수했습니다.

용의자는 피해자인 64살 A 씨와는 모르는 사이라고 밝혔습니다.

살해 동기를 묻는 취재진에 대해서는 입을 닫았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김 모 씨 / 용의자 : (범행 동기가 무엇입니까?) …. (피해자와는 모르는 사이입니까?) ….]

[앵커]
그렇다면 용의자가 살해한 사실이 확인된 겁니까?

[기자]
일단 경찰은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용의자가 경찰에 밝힌 사실이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된 한 건데요.

실제로 어제 용의자 61살 김 모 씨의 옷에서 혈흔이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피해 여성의 혈흔인지는 확인 중에 있습니다.

또 김 씨의 말을 토대로 상계동 주택가에서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흉기도 찾았습니다.

김 씨는 강도살인 혐의로 15년간 복역한 전과자였는데요.

복역을 마치고는 올해 초에 출소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재까지는 좀 더 확인이 필요해 피의자 신분으로 바뀌지는 않았습니다.

[앵커]
어제 벌어진 끔찍한 일, 다시 한 번 정리해주시죠.

[기자]
앞서 서울 수락산 등산로에서 60대 여성이 피 흘린 채 발견된 건 어제 새벽 5시 반쯤이었습니다.

인근을 지나던 등산객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고요, 당시 이 여성은 등산복과 모자, 장갑 등을 착용한 상태였는데, 목에 집중적으로 흉기로 찔린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하지만 주변 CCTV나 범행 목격자가 없어 수사가 난항을 겪어 왔습니다.

피해 여성은 범행 발생 30분 전쯤 혼자 등산에 나섰습니다.

평소 여성은 집 근처의 수락산에 자주 등산을 다녔었다고 하는데요, 이날도 다른 날도 마찬가지로 등산길에 올랐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앵커]
앞으로의 수사 상황 어떻게 진행되겠습니까?

[기자]
경찰은 구체적인 사건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파악할 전망입니다.

오늘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피해 여성의 부검이 진행되고요.

여기서 정확한 사망 시점, 사인 등이 밝혀질 예정입니다.

또 흉기와 용의자 옷에 묻은 혈흔 DNA를 확인해 정말 여성을 피살한 범인이 맞는지를 확정 짓게 됩니다.

만약 이 용의자가 살해 피의자가 맞는 것으로 최종 결론지어지면 어떻게 산에서 피해 여성을 만났는지, 왜 살해했는지가 이 사건을 푸는 핵심입니다.

일단 용의자가 서로 모르는 사이라고 밝힌 만큼 묻지마 범행이나 강력범죄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정신병력도 조사하고, 정확한 정신 상태를 감정하기 위해 프로파일러 투입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이유는 없었는지 다른 물증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르면 오늘 내로 사건의 윤곽이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노원경찰서에서 YTN 최민기[choim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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