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 "화투 오래 갖고놀다 쫄딱 망했다"
[동아일보]
가수 겸 화가 조영남 씨(71)의 대작(代作)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처음 사건을 제보한 송모 씨(60) 외에 다른 대작 화가들을 추가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춘천지검 속초지청은 무명화가 송 씨뿐 아니라 조 씨에게 그림을 그려준 화가 3, 4명을 대면 또는 전화 통화로 조사했다고 29일 밝혔다.
검찰은 이들로부터 송 씨와 같은 방식으로 조 씨의 의뢰를 받아 그림을 그려줬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일부 화가는 “그림 100%를 그려줬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측은 “조만간 조 씨를 소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스마트폰 메신저 등으로 송 씨에게 대작을 요청한 조 씨의 소속사 대표이자 매니저인 장모 씨(45)도 최근 두 차례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조 씨가 대작 화가들에게 한 작품에 10만 원가량을 주고 그림을 그리게 한 뒤 고가에 판매한 것으로 보고 사기 혐의를 적용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수사를 받고 있는 조 씨는 28일 사건이 불거진 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나타났다. 그는 이날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16 쎄시봉 친구들 콘서트’에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어른들이 화투를 하고 놀면 안 된다고 했는데 오래 가지고 놀다 쫄딱 망했다”고 말했다. ‘화투’는 대작 논란이 있는 그의 대표작이다.
‘제비’, ‘딜라일라’ 등을 부른 조 씨는 마지막으로 ‘모란동백’을 부르다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는 공연 후 예정된 공동 인터뷰에 불참한 뒤 매니저를 통해 “몸이 너무 아프다. 검찰 소환 전에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들은 “공연보다 해명이 먼저다”, “진실 없는 (그의) 행보를 보고 싶지 않다”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속초=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 김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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