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을 국보 1호로"..국보 1호 변경 가능할까?

혜문 2016. 5. 2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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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혜문 / 문화재제자리찾기 대표

[앵커]
현재 우리나라 국보 1호는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숭례문입니다. 그런데 이 국보1호를 교체하자는 움직임이 불고 있습니다. 시민단체인 문화재제자리찾기가 국보 1호를 훈민정음 해례본으로 교체해 달라는 국민 청원을 준비하고 있다는데요. 문화재제자리찾기의 혜문 대표를 모시고 왜 국보 1호를 교체하려는 것인지 또 입법 청원을 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지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인터뷰]
반갑습니다.

[앵커]
혜문 대표님, 지금 국보 1호가 숭례문인데요. 왜 이 숭례문을 국보 1호에서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 먼저 이유부터 좀 알려주시죠.

[인터뷰]
숭례문이 국보 1호로서 부적합하다라는 논의는 제가 시작한 것이 아니고. 이미 96년도 김영삼 정부 때부터 10년째 계속돼 온 논란입니다. 특히 2005년도 감사원은 숭례문이 국보 1호로써 상징성을 감안할 때 일제강점기에 조선총독이 지정했고 또 우리 문화재를 대표하는 상징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문화재청에 국보 1호 변경할 것을 권고하는 그런 권고문을 발표하기도 했었습니다.

2005년도 당시에는 유홍준 문화재청장께서 국보 1호를 변경하겠다고 추진했었기 때문에 이미 감사원의 감사 결과, 국보 1호로써 부적합하다는 것은 2005년도에 결론 내려진 사항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 숭례문이 국보 1호로서 적합성이 없다. 그 대신에 훈민정음 해례본을 국보 1호로 교체해야 된다고 주장을 하는 그 근거는 또 뭔가요?

[인터뷰]
감사원이 2005년도에 국보 1호 변경을 권고했을 때 당시에 문화재청장이었던 유홍준 문화재청장이 훈민정흠 해례본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에 유홍준 청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했습니다마는 문화재위원회의 반대로 무산됐던 적이 있습니다.

특히 훈민정음은 세계적으로 문자 창제의 원리를 밝혔다는 취지에서 가장 과학적인 문자 창제의 원리가 기록돼 있어서 세계 어느 곳에 내놓아도 걸작이고 뛰어난 것을 입증을 받았고요. 우리 민족의 혼을 담고 있는 언어이기 때문에 국보 1호로서 손색이 없는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는 국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세종대왕이 한자를 잘 모르는 백성들을 위해서 훈민정음 해례본을 만들어냈는데 지금 훈민정음은 국보 몇 호로 지정이 돼 있습니까?

[인터뷰]
훈민정음은 현재 국보 70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앵커]
국보 70호인 훈민정음 해례본을 국보 1호로 교체해 달라는 국회 청원을 한다고 하던데 누구한테 할 예정이고 언제 또 할 예정입니까?

[인터뷰]
20대 국회가 5월 30일에 개원하기 때문에 20대 국회에 1호 청원으로써 제출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그래서 정의당 원내대표 맡고 계신 노회찬 의원에게 이런 의견을 전달해서 노회찬 의원께서 청원소개를 해 주시기로 이렇게 결정되어 있습니다.

[앵커]
앞으로 일단 청원을 하게 되면 절차가 어떻게 되는지 간단하게 알려주시죠.

[인터뷰]
국회 청원이 접수되게 되면 소청심사위원회 에서 이 청원을 접수받아서 여기에 해당하는 상임위원회에 넘기게 됩니다. 그러면 그 상임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충분히 검토한 뒤에 본회의에 회부하게 되고 본회의에서 의원들의 표결 혹은 합의를 통해서 채택되게 되면 정부부서에 청원 채택 여부를 통보하고 그에 대해서 이 문제를 개선하도록 하는 그런 절차를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만약에 국회에서 통과돼서 정부로 넘어간다고 하더라도 이게 법적인 구속력이 있습니까?

[인터뷰]
구속력이 있습니다. 국회 본회의에서 청원이 채택되면 정부는 입법부인 국회 결의를 존중해서 그 문제를 개선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제가 이 청원 제출에 대해서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20년째 논란을 거듭하고 있는 국보 1호의 변경 문제가 이제 문화재청의 소관사항을 떠나서 국회에서 폭넓게 논의되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국회에서 이 문제가 논의되게 되면 10년 전에는 문화재청이 훈민정음 해례본을 국보 1호로 추진하다가 현재 와서는 왜 반대하고 있는가에 대한 합리적인 논쟁이 시작이 될 것이고 그에 대한 많은 폭넓은 국민적 여론을 수렴해서 합리적 결정을 도출할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앞서도 혜문 대표께서 지적을 해 주셨지만 국보 1호를 이렇게 바꾸자. 굳이 남대문으로 하는 것에 대해서 어떤 가치가 떨어진다고 하는 의견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수십년 동안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는 건 그에 대한 불만이라든지 문제점이 있기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인터뷰]
96년도에는 숭례문에 대한 국민적인 사랑, 이런 것들이 있었기 때문에 국보 1호 변경 굳이 해야 되는가라고 해서 현행 유지로 결론이 났고요. 2005년도에는 문화재위원회가 국보의 번호제는 서열순이 아니라 행정 편의를 위해서 제정한 것에 불과하기 때문에 현행유지하겠다라고 하면서 문화재 가치순이 아니라는 것을 반대함으로써 부결됐습니다.

2005년 문화재위원회 부결 결정을 보게 되면요. 그러나 그것이 영구적인 것은 아니고 추후에 다시 국보 1호 변경문제를 논의한다고 되어 있었는데 2008년도에 숭례문의 방화로 소실이 되게 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되는데요.

숭례문이 소실된 이후에 다시 복원과정에서 부실과 비리로 얼룩져서 더 이상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지 못하는 그런 국보 1호가 되어 버렸기 때문에 현재 국보로서 과연 자격이 있는가에 대한 의문을 품고 있는 사람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지금 국보 1호 논란이 최종적으로 대법원에서 숭례문 부실 복원에 대한 유죄가 확정됨으로써 이 문제가 다시 거론되기 시작한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국보 1호를 이렇게 혜문 대표께서 지적을 해 주셨듯이 교체하자는 주장에 대해서 또 반대하시는 분들도 있거든요. 반대하시는 분들은 오늘 출연을 안 하셨기 때문에 반대 측의 입장에 섰을 때 질문을 드리자면 일단 문화재청은 이 문화재 지정번호가 어떤 서열이나 중요성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다.

즉 국보 1호라고 하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가치가 있는 국보, 보물이다. 이런 뜻은 아니라는 거거든요. 단순히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서 번호를 매긴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굳이 이게 가치로 서열을 따지고 또 지금 매겨진 번호를 고치려고 하면 행정력도 낭비되고 예산도 많이 소모가 된다 이런 반론을 제기하고 있거든요.

[인터뷰]
그것은 이미 2005년도에 감사원의 권고를 통해서 국보 1호가 문제가 있다는 것은 정부 측의 공식적인 입장이었고 문화재청도 , 10년 전에는 문화재청이 추진했기 때문에 그 문제를 지적하는 것으로 답변을 갈음할까 하고요. 실제로 문화재청의 입장을 보면 국보 1호 변경 문제는 숭례문을 현행유지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국보 번호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국보 1호 변경이냐 아니면 번호제의 유지냐 두 가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지금 제가 이 관련된 인터뷰들, 관련 자료를 찾아보니까 문화재청장께서도 현재 국보번호체계에 문제가 있어서 지정번호제 폐지를 고려하고 있다는 걸 여러 차례에 걸쳐서 강조하고 계신데요. 제가 지적하고 싶은 거는 문제재청에서 국보번호제를 폐지할 경우에 최대 450억 정도의 비용이 발생한다고 용역 결과 나타나고 있습니다.

또 국보번호제를 폐지하게 되면 이를테면 국보 78호 그리고 83호가 다 금동미륵보살 반사가유상이라고 되어 있는데요. 이런 동일 명칠의 국보까지 개정해야 되기 때문에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하고 국보번호제를 폐지하면 보물, 사적, 명승, 유형문화재, 무형문화재까지 일괄적으로 번호가 다 폐지돼야 하기 때문에 그런 것까지 감안하면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2005년도에 문화재청장이었던 유홍준 청장께서 국보 70호와 국보 1호의 변경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주장하고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것이 아마 이런 배경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국보에 번호를 붙이는 국보 번호체계 시스템이 일제시대 때 만들어진 것이라면서요. 어떻게 이게 번호가 부여되는 겁니까?

[인터뷰]
1933년도에 조선총독부 하에서 숭례문이 당시는 경성 남대문이라고 지명이 돼가지고 당시 조선이 식민지이기 때문에 국보로 지정이 돼서 보물 1호로 지정이 돼서 지금까지 계속 국보 1호의 타이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때 숭례문이 왜 국보 1호가 됐는가는 여러 가지 설이 있습니다마는 일반적으로 이야기가 되기로는 조선총독부 앞에서 정면으로 숭례문이 보이기 때문에 국보 1호, 보물 1호 가까운 곳에 있는 것을 지정하지 않았느냐가 통설이고요.

또 2000년대 들어서 오타 히데하루라는 일본인 연구자에 의해서 지적된 것은 숭례문은 임진왜란 당시 가토 기요마사가 한양에 입성한 분이기 때문에 이런 역사적인 가치로 봄으로써 경성 남대문, 고니시 유키나카가 입성했던 경성 동대문을 보물 2호로 지정된 게 아니냐는 연구논문까지 나와 있습니다.

그러니까 조선총독이 정한 국보 1호라는 그런 논란으로부터는 숭례문 자체가 아무리 행정 편의를 위해서 만들어졌다고 하더라도 자유롭지 않은 것만은 사실입니다.

[앵커]
문화재 번호지정 체계 시스템의 문제를 놓고 학계라든지 정부 또 전문가들이 공청회 같은 것을 해야 되는 그런 필요성은 없습니까?

[인터뷰]
그런 필요성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이 되는데 문화재청이 2005년도에 변경, 추진. 그리고 2008년도에도 지정번호제를 폐지하겠다고 문화재청장이 공식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지금까지 10년 가까운 세월 동안 국보 1호 변경 논란, 또 번호제 폐지에 대한 뚜렷한 연구용역이라든가 공청회라는 것은 진행되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문화재위원회의 반대와 현행 유지 쪽으로 문화재위원회가 계속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국민적인 여론 또 정부의 변경을 위한 여러 가지 노력들에 비해서 그런 국민적 여론수렴과 학계의 공청회 같은 것이 전혀 시행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결국 문화재청의 손을 떠나서 국회에서 폭넓게 논의되는 것이 좋지 않겠나라는 것이 청원의 취지입니다.

[앵커]
앞서 언급해 주신 것처럼 남대문이 소실이 된 뒤에 부실 복원이 돼서 우리 국민들을 실망시키고 있고 또 문화재 관리하시는 분들에 대한 실망감 이런 것 때문에 국보 1호를 교체하자, 이런 움직임도 더욱더 거세지고 있는 것 같은데요. 일단 문화재제자리찾기 단체에서 하고 있는 대표적인 활동들이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인터뷰]
문화재제자리찾기는 지난 10년 정도에 걸쳐서 해외에 있는 문화재 반환운동에 가장 주력해 왔습니다. 조선왕조실록, 도쿄대가 빼앗아갔던 조선왕조실록. 또 일본 궁내청이 문화재, 대한제국사 같은 4건 1300점의 문화재반환에 성공했고요. 현재는 도쿄 국립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일제시대 도굴왕이라고 불리웠던 오구라가 수집했던 오구라컬렉션 반환을 위해서 계속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국회 청원을 통해서 이제 국보 1호를 교체하려고 하는데 어떻습니까, 지금 정치권에서 이런 분위기는 어떤가요?

[인터뷰]
이미 정치권에서도 여러 차례 이 문제가 논의가 됐었고요. 특히 17대 국회에서는 여러 번 국정감사라든지 대정부질의를 통해서도 여러 의원들이 훈민정음을 국보 1호로 하자는 의견에 대해서 정부측에 충분한 의견이 게진됐습니다.

중요한 것은 의회나 국민적 여론이 절대적으로 지지하고 있다는 것은 여러 차례 여론조사 결과 드러나고 있는데 이 문제를 받아들이고 있는 문화재청이 국민여론과 별개로 과거 문화재청이 유지해 온 제도에만 급급하고 있기 때문에 이 문제가 진전되지 못하고 있지 않은가. 그래서 이번 청원을 통해서 20년간 논란이 되어 온 국보 1호 논쟁이 합리적인 결정이 도출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20대 국회가 내일 개원이 되는데 정의당의 노회찬 의원을 통해서 국회 청원을 하신다고 했으니까 앞으로 국보 1호 교체 어떻게 돼 가는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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