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무도' 웨딩싱어즈, 국민 예능의 '넘사벽' 클래스

[OSEN=정소영 기자] 웨딩싱어즈, 이래서 ‘무한도전’이 국민 예능이라는 것을 보여준 특집이었다. 

지난 3월 26일 시작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웨딩싱어즈 특집은 웨딩 시즌을 맞아 새 출발하는 신랑 신부들을 축하하기 위한 취지로 진행됐다. ‘무한도전’ 멤버들은 물론, 김희애부터 정용화, 정상훈 등 화려한 게스트가 함께 하는 것으로 이목을 시키기도 했다. 

‘무한도전’ 멤버들과 함께 축가를 부를 스타 섭외, 축가 선정과 무대 준비, 그리고 사연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한 경연까지 숨 가쁘게 달려온 끝에 지난 21일 드디어 웨딩싱어즈의 작전이 개시됐다. 하하&별, 광희를 주축으로 한 웨딩보이즈의 진심어린 축가 이벤트가 진행된 것. 

그리고 28일에는 드디어 웨딩싱어즈의 마지막 이야기가 펼쳐졌다. 마지막인 만큼 사연들은 그 어느 때보다 감동적이었고, 멤버들의 축가 역시 한층 무게감 있었다. 특히 ‘정트리오’ 정준하 팀은 축하라는 의의에 초점을 맞춘 축가로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날 정준하 팀은 앞서 공개됐던 것처럼 먼저 세상을 뜬 부모님 대신 혼주석에 앉아주기로 했던 언니를 위해 축가를 불러달라는 신부의 사연을 듣고 결혼식장을 찾아갔다. 언니는 최근 불의의 사고로 남편을 잃어 홀로 혼주석에 앉아야 하는 상황. 이에 정준하, 정상훈, 정상화는 함께 연습하던 학생들 20명을 불러 한 편의 뮤지컬과 같은 무대를 꾸미며 신부와 언니를 누구보다 빛나는 주인공으로 만들어줬다. 

마지막 주자였던 정준하 팀이 끝나고 웨딩싱어즈 특집 역시 막을 내리는 듯 했지만, 여기서 끝낼 ‘무한도전’이 아니었다. 결혼을 앞둔 신부는 최근 감전 사고로 한 쪽 팔을 잃은 아버지를 즐겁게 해주기 위해 사연을 신청했고, 제작진은 안타까운 사연을 받아들여 또 하나의 이벤트를 진행하기로 한 것. 

이번 이벤트에는 앞서 함께 하지 못해 아쉬움을 자아냈던 이적도 합류해 감동을 더했다. 말하는 듯 담담하게 노래하는 이적의 목소리가 신부와 아버지의 지친 마음을 위로했다. 

이벤트는 축가뿐만이 아니었다. '무한도전' 측은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신혼여행을 취소한 부부를 위해 결혼식날 바로 다음날 떠날 수 있는 하와이 신혼여행권을 선물한 것. 

특히 '다행이다'를 노래하는 멤버들의 목소리를 배경으로 '결혼은 서툰 순수함도 축복이 되는 것. 혹은, 고된 청춘에게 찾아오는 선물 어떤 이에게는 가장 소중한 이의 손을 놓은 것. 그 모든 눈물에도 행복해야 하는 것. 끝없이 사랑을 주고 끝없이 용기를 주는 것. 언젠가 지치고 고된 날이 올 때 서로에게 기대어 언제나 나의 곁을 지켜주던 놀라운 그대들을 잊지 않는 것'이라는 자막이 흘러나오면 한층 감동을 더했다.  

끝으로 '무한도전' 측은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신혼여행을 취소한 부부를 위해 결혼식날 바로 다음날 떠날 수 있는 하와이 신혼여행권을 선물했다. 주인공들의 사연에 무엇보다 적절한 선물은 '무한도전'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훈훈하고 완벽했던 마무리였다.  

이처럼 '무한도전'은 웨딩싱어즈 특집을 통해 다시 한 번 국민 예능으로서의 클래스를 입증했다. 무작정 감동 만을 강요하는 내용이 아닌, 사연의 진심은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웃음을 추구하는 방식이 과연 '무한도전'다웠다. / jsy901104@osen.co.kr

[사진] ‘무한도전’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