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킴 "과묵하던 교수 아버지, 술 한 잔 하잔 말에.."

양승준 입력 2016. 5. 27.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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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로이킴은 홍익대 교수인 아버지와 여행 얘기도 “어머니를 통해서” 할 만큼 어색한 사이였다. tvN 제공

“너무 어색하고 불편해요. 아는 것도 진짜 없고요.”

Mnet ‘슈퍼스타K4’ 우승자 출신 가수 로이킴(23, 김상우)은 tvN 새 예능프로그램 ‘아버지와 나’에 출연 요청을 받고 마음이 무거웠다. 과묵했던 대학 교수(홍익대 건설도시공학부)아버지와 단 둘이 하루도 온전히 있어 본 적이 없는데, 일주일 동안 여행을 떠나야 해서다.

라오스로 여행을 떠난 로이킴은 “맥주 한 잔 하자”는 아버지의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로이킴은 27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아버지와 나’ 제작발표회에서 “아버지는 학생들 앞에서 수업을 하는 교수님이 어쩜 이렇게 말이 없을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 정도로 과묵했는데 단 둘이 처음으로 여행을 가보니 아버지가 재미있는 분이란 걸 알았다”며 웃었다. 그에겐 “뜬금없이 ‘아재 개그’를 던진 아버지”의 모습이 낯설면서도 놀라웠다.

로이킴은 “군자 같은 줄만 알았던 아버지를 다시 봤다”며 “평소 연예인의 끼는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줄 알았는데, 쉴 새 없이 재미있는 얘기를 하시는 아버지를 보고 내가 아버지를 닮았다라는 걸 처음 알았다”고도 했다.

가수 김정훈은 “아버지의 무뚝뚝하고 융통성 없는 모습이 싫었는데, 그걸 내가 닮아 우린 서로 가깝지 않았다”고 말했다. tvN 제공

누구보다 가깝지만 먼 사이가 보통의 아버지와 아들 관계다. 또 다른 출연자인 가수 겸 배우 김정훈(36)도 “아버지가 전형적인 공직자 스타일에 경상도 출신이라 무뚝뚝하고 융통성이 없어 그 점이 너무 싫었는데, 그걸 내가 너무 닮아 우린 서로 가깝지 않은 부자였다”고 했다. 그런 그는 이번 여행을 통해 “예전에 아버지와 얼마나 가까웠었는지가 새삼 떠올라 의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교장선생님으로 정년 퇴임한 아버지와 뉴질랜드로 여행을 다녀 온 김정훈은 “여행을 다니면서 예전에 내가 아버지의 손을 잡고 안기며 애교를 부렸던 기억이 나 새로웠다”며 “산에서 함께 썰매를 타고 내려오는데 관광객들이 내 옆을 위험하게 지나가니 내가 다칠까 봐 아버지가 큰 소리로 뭐라고 하신 일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서울대 치과대학을 중퇴한 그는 “영어를 못하는 데 통역도 없이 혼자 다 현지에서 예약해야 해 진땀을 뺐다”고 쑥스러워하기도 했다. 로이킴과 김정훈은 다시 아버지와 여행을 가고 싶느냐는 질문에는 답을 망설여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두 사람과 더불어 가수 에릭남과 바비, 방송인 남희석과 배우 윤박 등이 각자 아버지와 해외로 여행을 떠난 ‘아버지와 나’는 내달 2일 첫 방송된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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