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앞에 선 홍만표, 이례적 적극 설명..수싸움 예고
언론노출을 소명 기회로 활용…'탈세 일부 시인·대부분 혐의 부인'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법조 비리' 의혹에 휘말린 검사장 출신 홍만표(57) 변호사가 27일 오전 검찰에 나와 본인의 의혹에 관해 다소 이례적으로 적극적인 설명을 내놓았다.
통상 수사를 받는 피의자는 1분 가량 취재진과 간단히 형식적인 문답을 주고받은 후 조사실로 직행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홍 변호사는 포토라인에 서서 5분여 정도 취재진의 질문을 모두 받고 적극적으로 대답했다.
이는 '특수통' 검사 출신이자 '수사 베테랑'으로서 언론 노출을 적극적인 소명 기회로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향후 검찰 조사에서 수사팀과 치열한 수싸움을 예고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홍 변호사는 이날 예정보다 10분가량 이른 오전 9시50분께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에 모습을 나타냈다. 전반적으로 담담하면서도 차분한 어조를 유지했다. 일부 시인할 부분은 시인했지만, 대체로 의혹을 부인했다.
그는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사건 등에서 선임계를 내지 않고 이른바 '몰래 변론'한 의혹을 인정하느냐는 물음에 "저를 둘러싼 각종 의혹 사항에 대해 제가 책임질 부분은 책임지고 신속하게 수사가 마무리되도록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언론에서 제기된 몰래 변론 (의혹은) 상당부분 해명될 겁니다"라고 덧붙였다.
수임료를 탈세한 의혹에 대해선 '불찰'이라는 일부 시인하는 듯한 모습을 내비쳤다. 그는 "퇴임 이후에 변호사로서 주말이나 밤늦게 열심히 일하다보니 다소 불찰이 있었던 건 사실이다. 그 부분도 검찰에서 충분히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검찰 수사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에 관한 질문에는 "영향력 행사는 전혀 없었다"고 전면 부인했다.
홍 변호사가 현직 검찰을 상대로 은밀하게 영향력을 행사한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는데다 현직 검찰과 법원과의 유착의혹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강하게 제기되는 상황에서 나온 답이어서 눈길을 끄는 답변으로 읽혀진다.
그는 "오히려 제가 영향력 행사 그런 걸 안 하려고 몇몇 변호사와 협업하고 절차를 취했기 때문에영향력 행사는 있을 수 없다. 많은 의견서를 제출하고 대화하고 그래서 변론 범위 내에서 일한 걸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 변호사는 자신이 일했던 검찰청사에서 후배 검사들에게 수사를 받는 심경을 묻자 '휴'하는 한숨과 함께 담담히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게 뭐…참담합니다. 근무했던 곳에서 피조사자로서 조사받게 됐는데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많은 심정이…저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제가 감당할 부분은 감당하겠습니다"고 말했다.
이어 "저 이외에 사건 의뢰인이나 가족들은 저로 인해 많은 상처를 입었다"고 말하면서도 "제가 모두 감당하겠다.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밝혀 '내가 떠안겠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의혹을 캐려는 검찰 수사팀과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부당 수임료를 활용한 오피스텔 과다 보유 의혹에 대해선 "그것도 충분히 조사를 받겠다"고 말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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