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화공세 속 이달말 북미 접촉..대화 공세로 국면돌파?

황라현 기자 2016. 5. 2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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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관리 스웨덴서 클린턴 측근 만나..정부, "민간차원" 의미 부여 안해
판문점에서 남북한 병사들이 서로를 주시하고 있다. (자료사진)/뉴스1 © News1 한재호 기자

(서울=뉴스1) 황라현 기자 = 북한이 국제사회의 제재 국면에서 벗어나기 위해 본격적으로 몸을 푸는 모양새다. 최근 우리 정부에 군사회담을 갖자고 제의하는가 하면 이달말에는 미국과 대화 채널을 가동할 예정이다.

27일 정부 소식통 등은 이달말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국제평화연구소(SIPRI)의 학술회의에서 북한의 외무성 관리와 미 국무부 전직 고위 관리간의 접촉(민-관 1.5트랙)이 성사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확한 참석자는 아직 불확실한 가운데 북한측에서는 대미 외교통인 한성렬 북 외무성 미국국장, 미국측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측근인 토머스 피커링 등이 참석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번 접촉은 북한측 인사가 민주당의 대선후보인 클린턴 전 장관의 측근과 접촉한다는 점에서 '미 차기 행정부와의 관계를 염두에 둔 북한의 행보'라고 풀이된다.

이란 핵 타결 등으로 외교 치적을 쌓은 오바마 행정부가 임기 말에 해결이 요원한 북핵 문제에 손을 대진 않을 것이라는 분석은 이미 오래전부터 제기됐다.

또한 이번 접촉은 최근 리수용 전 외무상이 북한 노동당 정무국 부위원장으로 승진하고 리용호가 신임 외무상으로 발탁된 이후 열리는 첫 북미간 접촉이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이들은 전임자보다 유연한 외교정책을 펼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북한은 실제로 지난 21일과 24일 거듭 군사회담을 제의하는 등 당 대회를 기점으로 대남 대화공세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북한과 미국의 접촉은 우리 정부로서 불편하지 않을 수 없다. 이미 우리 정부는 북한의 잇딴 대화 제안을 "북한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진정으로 원한다면 비핵화에 대한 의지와 함께 실질적인 행동을 보여야한다"며 거절했다.

그런데 이같은 상황에서 북미간 접촉이 이뤄지면 북핵 논의에 우리가 배제되는 모양새가 된다. 국제사회의 제재에도 북한의 비핵화 의지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뚜렷한 해결책 없이 대화를 거절했다는 비난에도 자유로울 수 없다.

이와 관련 북한이 북미 접촉의 명분을 얻기 위해 비핵화 의지가 확고한 우리 정부에 의도적으로 회담을 제안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이에 정부는 이번 북미간 접촉의 의미를 '민간차원의 접촉'이라며 크게 의미부여를 하지 않는 듯 하다. 정부 당국자는 "민간차원의 동향에 대해 일일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또다른 당국자도 "북한의 최근 대남 대화공세는 진정성이 없는 위장공세로 미국에도 그런식의 추파를 던지는 것"이라며 "예전에도 이런 민간의 차원의 접촉은 있었는데 큰 진전은 없었다"고 말했다.

greenao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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